안녕하세요^^ 등산포럼은 처음이네요. 일요일에 다녀온 월출산 후기 올려보아요
1월25일.
일요일에 뜬금없이 친구와 드라이브 출발합니다.
그런데.. 이런 패턴이 잦아서 (드라이브 가서 바람쐬고 사진, 커피숍 가거나 밥) 뭔가 지겨웠어요
일요일 역시 친구가 백수해안도로 가자고 합니다. (광주광역시 거주합니다) 패턴이 또 그려지는군요 ㅋㅋ
그래서 예전에 힘들게 다녀왔던 월출산이 생각나서 월출산에 가자고 제안했더니 친구가 잠시 고민하더니 콜! 그리하여 월출산에 갑니다.
등산을 즐기는 편은 아니었지만 평소 산타는건 자신 있었습니다. 군대에서 관측병이어서.. 근데 그것도 13년전 이야기네요 ㅠㅠ
아무튼 힘들게 땀흘리고 성취감을 느끼고 싶었나봐요;;
그런데 등산을 다니지 않아서 장비도 없고 그냥 입고있는 그 상태로 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잠시 미쳐있었나봅니다....)
일기예보에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했는데 흐린 날 속에 월출산이 우릴 반겨주네요...
영암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네비가 잘못찍혀서 경포대쪽으로 주차.
구름다리 코스로 가도 괜찮았지만 뭔가 더 힘들게 하고싶어서 바로 천황봉 코스로 출발!
으.....ㅠㅠ 히..힘드네요.. 런닝화 신고 왔더니 미치도록 힘이 ㅠㅠ
안타티카 입고 왔는데 옷은 무겁고 덥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시다시피 월출산이 좋은길은 아니라 옷 신경쓰느라 혼났어요;
(예 욕하셔도 됩니다.. 저는 등알못이니까요 ㅠㅠ)
천황봉에 가까울수록 날이 더 흐려지네요.
가다가 또 한 컷
3/4 지점 오니까 이 쪽부터는 눈이 아직 남아있네요.
장갑도 없이 맨 손으로 로프잡고.. 눈이 미끄러워 쇠기둥 잡는데 손 얼어버리는줄 알았습니다 ㅠㅠ
아이젠 하나가 진짜 그리웠습니다.... 아이젠만 있었어도.....ㅠㅠ
발에 잔뜩 힘주고 걸어야 되니까 그것만큼 힘든것도 없네요 ㅎ
휴 천황봉에 거의 왔네요 ㅋㅋ
중간에 이런 컨셉사진도 찍어봤어요.
뭐 허세는 아니고 어떻게 입고 갔나 보시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맨투맨티에 안타티카, 뉴발 츄리닝에 써코니 런닝화입니다.
이런 장비(?)를 갖추고 겨우 천황봉에 도착했네요 ㅋㅋㅋㅋㅋ
천황봉에 도착하니 비가 오고 안개로 주변은 거의 안보이고 ㅠㅠ
날씨가 안좋아서 그런지 등산하는 분은 3팀밖에 못만났습니다.
오랜만에 등산을 월출산에 장비도 없이 하려니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ㅎㅎ
나이도 35에 언제 또 산을 탈지 모르겠지만..
월출산 다녀왔다고 하니 주변 여자사람들이 자기들도 데려가라고 합니다 ㅠㅠ
다음주 월요일에 또 다녀올지도 모르겠어요; 그 때는 구름다리 코스로 다녀오고. 사진기도 챙겨가서 이쁘게 찍어올게요^^
하산할때 바위에서 크게 자빠져서 엉덩방아 찧었는데 별 부상없이 넘어진거 같아서 다행이었구요;
(넘어지자 마자 벌떡 일어나서 안타티카 괜찮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손바닥에서 살짝 피는 나던데 바로 멎었습니다)
더 웃긴건 비 쫄딱 맞아가면서 내려오는데 이상하게 올라온 길하고 다릅니다?
약수터도 안보이고..... 설마.........설마........ 했는데
영암쪽으로 내려왔다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택시비 2만원 내고 경포대 주차장으로 와서 광주로 갑니다 ㅠㅠ
사우나에서 몸 푸니 정말 끝내주는 하루 였어요!
ps. 이 글을 작성하는 지금도 종아리쪽이 너무 아픕니다 - -;;
등산화 하나 사야겠어요 흑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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