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1월 31일에 한라산 등산을 다녀왔어요~
동네 앞 산도 잘 안가는 왕초보여서 여기 등산 포럼에서 기웃 기웃 거리며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제는 한라산 등산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작게 나마 도움이 되고자 후기를 남깁니다.
등산 별로 해본적도 없어서 가지고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서 막막하더라구요
등산화, 등산가방, 등산바지만 구입하고 나머진 그냥 집에 있는 걸루..
한라산 등산 코스는 꼭 정상을 가고자 하는 의지에 성판악 코스와 관음사 코스 중
교통과 등산로가 더 수월하다는 성판악 코스로 결정하고
7시 쯤 시청 앞 게스트하우스에서 780번 버스를 이용 성판악 도착했습니다. (한 40분 정도 걸린 듯.)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깜짝 놀랬어요, 서울에서 잘 보지 못했던 눈이 온 사방에 하얗게..
춥기는 또 왜 그렇게 추운지.. 사람도 엄청 많았어요
어수선한 가운데 게스트하우스에서 빌린 아이젠을 장착하고,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나중에야 스틱의 중요성을 알겠더군요 -_- 꼭 필요합니다.!!
완만한 등산로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올라 갑니다. 올라갑니다. 등산로에 쌓인 눈이 완충작용을 해서 그런지 별로 안 힘들더라구요
2시간 쯤지났을까 힘들어집니다. 다리가 무거워지더라구요 하얗게 쌓인 눈도 지루해지고
12시 이전에 진달래 대피소를 통과해야 정상 등반이 허가되기때문에 서둘러 올라갑니다.
11시 20분 진달래 대피소에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작더라구요 사람은 너무 많아서 큰 가방들이랑 부딪히고
그곳에서 먹는 컵라면 (1500원, 1인당 2개까지만 구입가능)이 맛있다기에 오랫동안 줄을 서서 겨우 받았는데. 12시까지 남은시간 15분.
12시에 닫는다고 방송은 나오고, 5분만에 설익은 라면을 먹고 다시 길을 나섰어요
사실, 새로 산 등산화라 발목과 발뒷꿈치 부분이 계속 쓸려서 발에 상처가 났고, 지쳐있는 상태라 조금 망설이다 나왔습니다. ㅋ
성판악 코스 중에서 가장 난이도 있는 구간이라 약간 걱정했는데 초반 한 40분은 그냥 그렇더라구요
등산로가 점점 희미해지기 시작할 무렵, 아래를 내려다보니. 겨울왕국이 따로 없었어요. 맑은 하늘엔 얇은 구름이 흘러가는게 보이고,
뭐 설명할 수가 없네요 사진으로 대체하겠습니다. 사진이 다 담을 순 없지만서도.
감탄을 멈추고 다시 올라가는데. 등산로가 안보였어요.
보이는 거라곤, 조금씩 움푹 파인 구덩이들.. 그 부분만을 따라서 올라갔습니다.
게다가 바람은 어찌나 세게 부는지. 너무 춥더라구요 몸이 날아갈것 같았습니다.
유실된(?) 등산로 구간을 지나니 계단으로된 등산로가 나오더라구요.. 다행이도
조금 더 올라가니 한라산 정상 백록담..
백록담을 쳐다보는 데.. 쳐다 볼수가 없었어요 살면서 맞아 본 가장 강한 바람이었습니다.
바라클라바 같은거 없으면 안면 동상 걸리겠더라구요.
백록담에서 조금만 멀어져도 바람이 많이 안부는데 거기만 가면 미친 듯 바람이..
잽싸게 사진만 찍고 하산 합니다.
하산 .. 무서웠어요 솔직히.. 다리는 풀려있고, 바람은 미친 듯 불고, 등산로는 보이지도 않고, 바로 옆은 급한 경사..
그 부분을 내려오니..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ㅠ ㅠ
그리고 순조롭게 하산..
이 아니고, 너무 힘들어서, 다시 들른 진달래 대피소.. 한 20분 쉬었는데.. 추워지기 시작..
땀이 마르면서 체온까지 같이 내려가는데.. 춥더라구요.
뭐 다시 걸으면 더워지니까 게의치 않고 하산 하산 .. 하산.... 한 걸음 한걸음 뗄 때마다 통증...
한라산을 다 내려왔을 때 기쁨이란... 정상에 올라갔을 때 보다 배는 더 컸어요..
다행이 버스가 빨리와서 다시 게스트 하우스로..
버스에서 내렸을 때.. 미친듯 떨리는 몸... 분명 추운건 아닌데. 오한 ..
게스트하우스 들어가서도 엄청 떨었어요.. ㅠ_ㅠ
땀나기 전에 벗고, 춥기전에 입으라고 들은거 같은데 ... 그걸 잘 못한 건지..
좋은 경험이 었습니다.
두서 없이 주절 대다 마무리 짓네요.
글쓰기는 너무 어려워서.. ㅋㅋ
요약
1. 겨울 산행은 장비를 잘 갖추자 (등산화, 아이젠, 스틱은 필수, 바라클라바, 고글? 눈에 반사되는 빛이 장난 아니더라구요)
2. 땀 조심.. (면 금물)
3. 급 추가.. 핸드폰 쉽게 방전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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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클라바 같은거 없으면 안면 동상 걸리겠더라구요.
백록담에서 조금만 멀어져도 바람이 많이 안부는데 거기만 가면 미친 듯 바람이..
후기가 레알입니다. 요거 정말 미칠 것 같죠. 난간에서 조금난 떨어져도 바람 안 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