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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대단한 역작을 쓰는 것도 아닌데 산행기 꾸미는데 10시간 가까이 걸리긴 첨입니다.
3-4일 걸려 이제 올림니다.
어짜피 끝판왕인 만큼 이 이상의 산행기도 나오기 힘들고 만들기도 힘들것도 같습니다.
소청에서 5시50분에 출발합니다. 날씨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암튼 바람은 윙윙소리를 내
며 성질을 부리고... 컨디션의 굿입니다. 배리굿! 전날 근육의 부하를 최대로 줄이는 보행을 했더니, 근육통의 거의
없고 어깨만 약간 뻐근.
1시간 만에 희운각 도착! 아침을 만드는 중!
대략 1000칼로리 정도 .. 전 날 먹다 남은 돼지 훈제를 라면에 투하!! 돈카츠 라멘을 만들고...
공룡을 앞둔 저의 맘은 상당히 긴장되어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맛도 없고...그냥 위에 투하 합
니다.
운명의 갈림길이군요. 공룡으로 갑니다. 몸 상태가 좋아 마치 당일 산행하는 기분이 드네요.
겁은 좀 ..나기 시작하는 것이 ... 20분동안 아무도 간 사람이 없고 따라오는 사람도 없고...
초행길..그것도 공룡을 나 혼자 가는 것이 두렵기도 합니다.
심 쿵 !!! 긴장탓에 철심구간이 나오니 맘이 덜컹 하네요. 어.... 이거 시작인가? 뒤를 돌아 보지만 아무도 없습니다. (아...씨.. 왜 아무도 안오냐? ㅎㄷㄷ)
으..아.. 신선대 올라가는 길이 배낭무게가 당일 산행용 무게가 아니니 올라가다 잘못해서 무게 중심이 뒤로 쏠리는 날엔..골로
가겠더군요.
신선대 까지 상당히 부담스런 길들이 이어지다 마지막이 보이는데.. 저..바위위에서 바람소리가 거의 태풍급의 소리가 왔다 갔다 하는데 솔직히 올라가기 겁났습니다.
올..올라왔습니다. ... 바람으로 몸 가누기가 힘듬. --;;
캬...좋네요.. 유명한 사진 포인트입니다. 가을에 운해낄때 다시 오고 싶어요. 동영상 찍다가 바람으로 사진기 떨어뜨릴 번....휴...
저 게 ..범봉..
신선대에서 내려오니 이런..평화스러운 분위기가..
길 좋습니다.
뭐.. 이런 까달스런 구간도 있긴 하지만.
생각보단 평화스런 구간입니다.
조망도 좋고.
기대를 일으키는 통로와
운치있는 평화스러운 길이 계속 있습니다.
마치 로키산맥의 어디 한 가운데 있을 법한 이국적인 풍경도 보고...
한 걸음 한걸음이 아쉬울 정도로 아름다운 구간입니다.
신선대에서 약 2킬로 구간 정도는 정말 공룡 맞나 싶을 정도로 아름답고 평화스럽습니다.
동화나라에 온것 같은 환타지한 구간이라 단언합니다.
첨탑 같은 아름다운 봉우리와...
북한산의 향수를 느끼고...
이 구간을 통과 하면서 제 마음속 1위가 월출산에서 설악산으로 바뀌는 것을 느낌.
캬.. 난..꿈을 꾸고 있어...
1시간 이상 공룡을 타고 있지만 아직 사람구경을 못합니다.
혼자 다른세상을 걷고 있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공룡 절반쯤 오면 드뎌 서서히 그 본성을 드러내는데...으..으..
1275봉 가는길.. 드뎌 바닥을 찍고 무한 오름질의 시작이죠.
철심봉의 압박이 다가오고..
죽으라고 올라오니 또 죽도록 올라가라고 너덜길의 무한 압박이 2회연속 이어 집니다.
하악 하악... 고개에 이르니 겨우 마등령에서 오던 어떤 분이 반갑게 인사하네요.
" 수고 하셨습니다. 다 왔네요." 2시간 만에 사람을 봅니다. ㅠㅠ
올라올 땐 욕을 해도 정상에서의 조망과 암릉의 미는 모든것을 순화시켜 줍니다. 캬!~~~
여기 부터 오름질 내림질 반복임니다.
그래도 이국적인 볼거리로 전 피곤한 줄은 모르겠습니다.
힘들어도 신나는 산행 !! ^^
공룡의 좋은 점은 힘들어도 즉각적으로 좋은 풍광으로 보답이 이루지니 좋습니다.
별거 아닌 구간 같은데 은근히 위험한 구간 !!
고개 하나 하나 넘을 때 마다 기대감을 같게 하는 풍경과 암석들
올라가면 무엇이 또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더욱 힘이 덜 들게 합니다.
괴물에 나온 그 몬스터 닮지 않았나요?
마등령이 가까올 수록 점점 힘이 딸리긴 합니다만...
캬!~~ 이런 이국적 풍경땜시 다 풀어짐니다.
마등령이 가까워 져도 위험구간은 계속 나오고 오르락 내리락은 계속 됩니다.
드뎌...마등령이 보입니다.
마등령 삼거리.!!
"해냈다! 해냈어 !!"
대략 4시간 40분 정도 걸린 듯 합니다. 점심으로 간단히 빵과 음료로 때우고 ...
4시간 40분 동안 절 추월한 사람이 하나도 없는 신기한 체험도..
안내산악회가 세긴 센가 봅니다. (늘 추월당해 중 하위권,,)
비선대 가는 길인데.. 또 오르막.. --;;
너덜길을 지나..
마등령에서 보는 공룡은 또 다른 카리스마를 주더군요.
마지막으로 보는 공룡 !!
잘 있어라.. 언젠가 다시 온다.
힘이 많이 소진 된 상태에서 의미심장한 길을 통과하니...
이런.. 길 같지 않은 너덜길이 시작됩니다.
30분 넘게 급경사의 돌길이 이어지니 무릎이 얼얼합니다.
젠장할..욕 나오는 구간이 맞습니다.
공룡으로 힘을 다 뺀 상태에서 급경사 내리막이 지겹게 이어지네요.
문제는 거리가 ...제길..거리가 안 줄어요 !! 30분동안 내려와도 겨우 400미터 줍니다.
좋은 경치를 보며 쉬긴 하지만.. 마등령 - 비선대 코스는 악마의코스임에 분명합니다.
겨우 비선대에 도착 ...
심리적 설악산 산행은 사실 여기서 끝냄니다.
심리적 안정을 찾는가 했는데...
복병이 있더군요.
드...드렸습니다. 주머니에 있던 견과류..
설악산에 근심 걱정 포함 모든 것을 다 주고 편안히 집으로 향합니다.
2009년 가을
2010년 가을
2015년 봄
운 좋게 갈 때마다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어 감사합니다.
산행 만족도
조 망 권 : ★★★★★(무지무지 좋습니다.)
능선 및 산새 : ★★★★★(무지무지 아름다움.)
산행 난이도 :★★★★★(열라 힘드네요. (공룡경유시 )
후기
자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산 입니다.
특히 공룡은 죽기전에 꼭 가셔야 할 산행코스로 추천드림니다.
단. 공룡능선의 아름다움을 즐기려면 강한 체력이 필요한데
초 , 중급자는 가능하다면 산장에서 자고 타야 체력이 보충되어
즐거운 산행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앞으로 이 보다 긴 산행기를 쓸 일도 자신도 없을 거 같은 산입니다.
진짜 복병은 공룡보다는 비선대 1.5킬로전 부터 시작되는 내리막길
임을 느낌니다.
# 안내산악회에서 중 하위권인 저도 무난하게 타는 거보면 그 간 따라다닌 것이 많은 도움이 되긴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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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빠짱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