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날씨가 정말 간만에 끝내줬습니다.
원래 가볍게 인왕산에 가보려다가 5살 7살 꼬맹이와 대중교통으로 이동해서 다니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마니산에 다녀왔네요.
5살 동생은 좋다는데 7살 큰 녀석이 이젠 산이 싫다고 안 간다는 걸 겨우 달래서 다녀왔네요. 이제 좀 컸다고 산 힘들다고 가기 싫어하네요.
그런데 오늘 마니산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네요. 7살 녀석에게 단군할아버지가 다녀온 곳이라는 말로 겨우 꼬득여서 다녀왔는데,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되니 이 놈이 투정을 부립니다. 아직 갈길은 먼데...
아빠는 거짓말쟁이, 맨날 다 왔다고 해 놓고 계속 올라가기만 하고, 힘들어, 목말라, 못가겠어, .....
겨우 겨우 잡아주고 끌어주고 가위바위보 해주고 아이스크림 약속해주면서 저도 지쳐갈 무렵 암릉구간이 나오더니 시야가 탁 틔입니다. 힘들어하던 7살 꼬맹이도 표정이 바뀝니다. 우와!! 신이 나서 갑자기 미니특공대 볼트 빙의가 되가지고 펄펄 뛰더군요...
애를 갖기 전에 아내와 마니산에 왔던 적이 있는데 그 때는 마니산 주차장에서 올라갔었는데 이번에 다녀온 함허동천 ~ 암릉코스는 정말 계단도 거의 없고 정말 재미나더군요. 암릉구간은 시원한 바람, 탁트인 조망, 바다, 멋드러진 바위들을 선사하며 다이나믹한 산행의 재미를 가져다 주는 절정의 코스였네요. 생각보다 아이들에게 무리스러운 구간이긴 했지만 조심조심 잘 다녀왔네요.
2015-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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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흰 자주 데리고 다니긴 하는데 찍어준 사진이 별로 없네요.
앞으로는 자주 찍어줘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