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이네요.
오늘은 모처럼 평일 산행으로 100대 명산 소요산에 다녀왔습니다.
최근 100대 명산 일주일에 두개씩 추가 하고 있는데 모처럼 내일 갈만한 산행지를 아무리 눈씻고 보아도 갈만한 곳이 없더군요.
단풍 산행지로 유명한 곳들은 단풍 절정기 1-2주일 전에 다녀 오는 바람에 이번주는 안내 산악회들이 대부분 단풍 산행이라 갈 곳이 없게 된 셈이죠.
내장산을 다녀올까 하다가 주차와의 전쟁, 인파와의 전쟁 때문에 일용일 산행에 지장을 받을 것 같아서 포기. 지난 달 내장산+백암산 연곗 나행으로 퉁치기로 했습니다.
소요산은 지난 주 단풍축제가 있어서 인파가 어마어마했을 것 같고, 이번주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 예상되어서 마침 시간이 나길래 금요일 산행을 했습니다.
집에서 10시 쯤 나섰는데 소요산역에 도착하니 12시 30분 경. 어지간한 충청권 산행과 비슷하게 걸리네요. 그나마 소요산은 전철로 바로 연결되나까 망정이지 앞으로 가야할 화악산, 감악산은 지방 원정산행 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습니다.
산행코스: 소요산역-> 팔각정-> 하백운대->중백운대->상백운대->칼바위 능선->나한대->의상대->공주봉->구절터-> 자재암-> 일주문-> 매표소->소요산역 (약 4시간 30분 소요)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서 그나마 소요산 가는 전철에는 예상 보다 적은 사람들이 타고 있습니다. 소요산역을 나와서 신호등을 건너 소요산 입구쪽으로 갑니다. 소요 맛거리를 지나 길을 건너니 포장도로가 이어지면서 일주문 쪽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일주문으로 가면 입장료도 내야하고 재미없는 포장도로를 계속 가야할 것 같아서 중간에 관광안내소에 들어가 물어 봅니다. 그랬더니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그래서 다시 400미터 정도 후퇴. 맛거리 가기 전에 산림욕장을 가리키는 비석 옆에 샛길이 있습니다.
그 쪽으로 올라가다 보니 팔각정과 산림 욕장 갈림길이 나옵니다. 팔각정 쪽으로 갑니다. 출발 지점이 해발 50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꽤 올라왔다고 생각했는데 200미터 정도밖에 안됩니다. 처음에는 편안한 능선 길이 이어지다가 어느 순간 부터는 서서히 길이 거칠어지면서 돌 길이 나옵니다. 바위들은 칼로 썰은 것처럼 상당히 규칙적으로 풍화가 되었습니다.
하백운대까지는 완만하지만 그래도 상당한 오르막길입니다. 중간중간 무명 봉우리 같은 것이 나타나는데 꽤만 늘어서 편안한 허릿길로 가다가 한번에 올라갑니다. 그러다가 결국에 하백운대에 도착합니다.
하백운대 부터 얼마 가지 않아 중백운대 그리고 상백운대로 이어집니다. 등산객들이 별로 눈에 안띄지만 그나마 있던 등산객들은 중백운대에서 자재암으로 내려갑니다. 상백운대를 지나면서 부터는 까다로운 바윗길이 이어집니다. 칼바위 능선인데 소요산의 바위들이 의외로 미끄럽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바위가 마치 대리석 처럼 맨들맨들하게 그리고 규칙적으로 잘라져 있어 미끄러운 것 같습니다. 눈비 올 때는 조심해야겠습니다.
칼바위 능선이 아름답긴 하지만 신경을 쓰면서 진행을 합니다. 그곳을 지나니 또 가파르게 내려갑니다. 내려가면 또 내려 간 것 이상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생각하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나한대까지 가파르게 올라갑니다.
나한대 부터 역시 내려가는 길. 바위 길이라 조심조심 내려갑니다. 하지만 멀지 않은 곳에 소요산 정상인 의상대에 도착합니다.
역시 의상대도 바위 봉우리입니다. 정상에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주변을 조망해 봅니다.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왕방산, 국사봉이 보이고 반대 편으로는 마차산, 감악산 등이 보입니다.
정상에서 내려와서 마지막 봉우리 공주봉으로 향합니다. 공주봉 가는 길은 앞선 봉우리 보다 조금 편합니다. 그리고 힘든 곳은 새로 계단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과거의 로프구간도 남아 있지만 계단으로 올라갑니다. 계단이 가파르긴 하지만 마지막 힘을 내서 올라갑니다.
공주봉 정상은 헬기장이네요. 잠시 쉬어 갑니다.
그리고 다시 구절터로 하산합니다. 중간에 바로 주차장으로 하산하는 능선길이 있지만 자재암을 가기 위해서는 구절터 쪽으로 빠집니다. 다 내려와서 일주문으로 바로 갈 수 있지만 다시 108계단을 올라 자재암으로 갑니다. 힘들어서 중간에 백운암 근처에서 되돌아 갈까 하다가 조금 더 가니 자재암이 나오네요. 아담하지만 분위기 잇어 보이는 요사채 그리고 나한전 그리고 옆의 폭포.
잠시 둘러보고 다시 갈림길로 옵니다. 갈림길에서 일주문 쪽으로 갑니다. 일주문에서 매표소를 거쳐 지루한 길을 걸어서 소요산역에 도착합니다.
이렇게 오늘 100대 명산 하나 추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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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산은 산도 산이지만 자재암 나한전이 눈을 끄네요. 직접 가서 보고 싶습니다.
사진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