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월요일입니다.
주말 이틀 동안 연속으로 먼 곳으로 원정 산행을 다녀왔는데 버스 탄 시간만 무려 20시간이었습니다.
먼저 토요일 다녀 온 남해 금산 산행기 올려봅니다.
산행코스: 두모입구-> 두모계곡->부소암->헬기장-> 상사암-> 좌선대->제석봉->단군성전-> 망대(금산 정상)-> 보리암-> 쌍홍문-> 금산탐방지원센터 (산행 거리; 약 6.8킬로, 3시간 30분 소요)
그 동안 공지가 잘 안나오는 산이라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마침 당일 코스로 떠서 다녀왔습니다. 한달 전에 예약한 경주 남산 산행이 일요일에 있기 때문에 먼 거리를 다녀 오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산행 코스 자체가 크게 힘들지는 않을 것 같아서 시도해 보았습니다.
일기예보 상으로는 오전에 비가 그친다고 했는데 산행지에 가면 분명히 비가 안 오더라도 조망이 안 좋을 것은 명약관화. 별 기대 없이 갑니다.
워낙 먼거리라 중간에 휴게소에 두번 들릅니다. 망향과 산청 휴게소. 산청 휴게소 가기 전 지리산쪽을 바라보니 운무에 쌓여서 아주 멋진 풍경입니다. 물론 산에 올라가면 아래가 하나도 안보이겠죠.
산청휴게소에서도 1시간 30 정도 걸려서 들머리 두모계곡 입구에 도착합니다. 도착시간이 12시 30분이라 점심도 먹어야 하는데 시작 부터 먹을 수는 없고 물 한모금 마시고 바로 출발합니다.
계곡을 따라서 올라가는데 크게 힘들지는 않지만 꾸준하게 오르막이 이어집니다. 숲에 가려서 조망은 아예 터지지 않았고 부소암이 보이는 곳에서 처음으로 조망이 터집니다. 전망바위 비슷한 곳인데 가까운 섬들 몇 개만 보입니다. 잠시 주위를 돌아 보는데 조망이 너무 아쉽습니다. 지난 주 두륜산 갔을 때랑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전망 바위에서 내려와서 다시 부소암으로 갑니다. 사진에서 보았을 때 사람 뇌 모양의 바위였는데 안개 때문에 제대로 실감을 할 수 없습니다. 부소암은 바위이자 또한 암자입니다. 잠시 암자에 들려봅니다. 아무도 없고 조망도 없고 다시 돌아나와서 정상쪽으로 갑니다. 부소암에서 건녀편으로 가는데 낡은 철제다리 개량 공사 중인데, 아직 교체가 안되어서 낡은 철제 다리가 위험합니다. 그곳을 지나서 얼마 안되서 헬기장에 도착합니다. 금산은 코스가 짧지만 여러 차례 백해야 하는 구간이 있어서 길을 잘 찾아야 합니다.
헬기장에서 상사암으로 갑니다. 역시 사진에서 보았을 때 멋진 바위였는데 한치 앞도 안 보이기 때문에 갈까말까 고민하다가 가보기로 합니다. 제법 내려 가는데 길이 맞나 싶습니다. 상사암에 도착해서 조망을 아쉬워하며 다시 돌아나옵니다. 돌아나오다가 좌선대로 빠지는 길로 들어섭니다.
좌선대 근처에 음식 파는데가 있던데 처음에는 암자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산장이더군요.
그곳을 지나서 제석봉 지나서 다시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아래쪽으로 가면 쌍홍문. 다른 산악회에서 오신 분들이 길을 몰라 헤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 아래 쌍홍문으로 가는 길이라 알려주고 저는 올라서 다시 단군성전으로 갑니다.
단군성전을 둘러보고 다시 돌아나와서 금산정상으로 갑니다. 금산 정상은 망대라는 이름의 봉수대였습니다. 주변에 큼지막한 멋진 바위들이 있었고 봉수대에 올라 가보니 역시 조망은 도화지.
정상 주변의 바위 뒤에서 식사를 합니다. 바람도 제법 불고 쌀쌀했지만 주린 배는 채워야 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보리암을 향해 내려갑니다.
보리암에서 이태조기단을 찾는데 못찾아서 종무소에 물어보니 공사중이라서 갈 수 없다고 합니다.
보리암에는 복곡 주차장에서 올라온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보리암에서 유명한 해수관음상을 둘러봅니다. 기도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곳을 빠져 나와서 하산 길로 갑니다. 가다보니 음성굴이 있었고 좀 더 내려가니 역시 굴이 있습니다. 그 쪽을 통과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하고 있는데 그 안의 계단을 통해서 사람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굴을 통과합니다.
내려 오고 보니 쌍굴인데 쌍홍문이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신기해서 여러 장의 사진을 찍어봅니다. 건녀편에는 장군암이 있는데 특이하게도 나무가 이끼가 잔뜩긴 바위위를 감고 올라가면서 자라고 있습니다.
그곳을 지나 가파른 내리막길을 가다 보니 오른쪽으로 사선대라는 멋진 바위군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가파른 길도 끝나면서 편안한 하산 길이 이어집니다.
산행시간이 4시간이 주어져서 빠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조금 서들렀더니 40분 전에는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남해안에 반도처럼 생긴 곳에 하나씩 박혀 있는 100대 명산 찾아가는 것이 거리 때문에 힘들기는 하지만 가 볼만한 가치가 있는 산들인 것 같습니다.
사진 올립니다.
서복. 진시황의 명을 받고 불로장생 약을 찾아서 이곳으로 왔나봅니다.
두모계곡 입구 주차장
상형문자 모양의 석각 유적
부소암이 있는 봉우리
안개 때문에 가까이 있는 섬들만 보임
전망이 좋은 바위
부소암 암자와 부소암 바위
뇌 모습이 안보임
상사암에서
흔들바위
단군성전
보리암 해수관음상
보리암
쌍홍문
사선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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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75번째... 대단하셔요.
저두 좀 델꾸 다녀주시징...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