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포 질문글들을 읽다보면 똑같은 질문으로 몇번씩 올라오는 초보 등포분들의 글들을 만나게 됩니다.
댓글달아주시는 등포회원님들의 글들을 읽다보면.. 괜찬다고 하시는 분도 있고 반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등포에 오시는 초보분들에게 전하는 지극히...개인적인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1) 겨울산행하는데 아이젠 없이 가도 될까요?? 라는 질문..
꼭 사세요. 두번사세요.
아이젠 2만원 이면 삽니다. 무게도 얼마 나가지 않습니다.
하나사서 겨울철에 베낭에 상시 비치하시고 다니세요.
아이젠없이 산행하다 미끄러지면 최소..타박상, 최대 골절인데..
팔다리 부러진채로 그 겨울산에서 오르고 내릴수 있습니까?
겨울산행은 무조건 아이젠 상시 비치입니다.
더불어. 헤드렌턴은 사시사철 가방에 꼭 가지고 다니셔야 합니다.
헤드렌턴.. 무게 얼마 안합니다.. 가격도 싼거는 얼마 안합니다.
해지고 어두워지면 안대쓰고 길 걸어다니시는거랑 다를바 없습니다.
2) 동네 뒷산 두어번 다닌 초보인데.. 높은 겨울산(덕유산,지리산) 등반 가능할까요? ..라는 질문
정말 진심으로 말리고 싶습니다.
준비된 장비와 체력없이.. 겨울산행 하시는건 객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가시는거야 말릴수 없겠지만. 최대한 장비를 준비해서 가야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최고로 더 중요한건..기본체력입니다.
등포를 포함해서 겨울산행 즐기시는 분들은 몇년이상의 산행경험으로
기본장비가 마련되어 있으시고 기본체력과 봄가을산행 경험이 축척되어있으셔서
겨울 산행을 어렵지 않다고 말씀들을 하십니다..하지만,이건 초보들은 절대 예외입니다.
기본적인 체력도 안되고 장비도 준비안된 상태에서 겨울산행 덥썩 시작하시는건
본인에게도 타인에게도 민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겨울 산행은 평상시 산행의 2배이상의 체력과 피로도가 동반합니다..
산은 언제든지 거기에 있으니 체력을 비축하고 장비를 마련하고 올라가시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3) 회사에서 산행을 가는데 등산화를 하나 사야 할까요?? 운동화 신고 가야할까요? .. 라는 질문
등산화 하나 사세요. 두개 사셔도 됩니다.
호날두나 메시가 축구로 다섯손가락 안에들지만..~ 슬리퍼나, 운동화 신고 축구하지 않습니다.
맨발로 차도 1골은 넣는 그들도 반드시 축구하는데 축구화가 필요하므로 신는겁니다..
등산하는데는 등산화가 꼭 필요합니다.
등포분들께 물어보시면 10만원 안쪽으로..가성비 최고제품 추천해드릴겁니다.
등산화 하나 산다고해서 살림이 거들나고 가정경제가 마비가 오지는 않습니다.
일단 사시면..지금 안 신으셔도 언젠가는 신게 되시고..
산행을 연중행사로 하는 회사라면 그때가서 또 이런 고민을 하게 됩니다.
등산화는 안전하게 산행을 할수 있도록 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 입니다..
회원님의 두발이 부상을 당해서 병원 치료를 다니시면..
등산화 값보다 서너배는 더 많이 나옵니다.
내 두 발이 등산화 보다 더 가치가 없지는 안잖습니까?
4) 등산초보인데 혼자서 야간산행 가능할까요??...라는 질문
짐승도 밤에는 잠을 자야 합니다.
사람도 짐승이니..밤에는 푹 주무시고.. 환한 낮에 움직이는게 맞습니다.
야간산행은 풍경도 없고, 조망도 없습니다.
낮에 늘상 다니는 길도 야간에 가보면 초행길 같습니다.
혼자서 다니시다 다치시거나 길을 잃어버리시면 누가 책임지나요??
하물며, 등산초보께서 왜 위험을 사서 하려는지 도대체가 이해가 안됩니다.
담력이 있으신분들도..막상 혼자서 산에 들어가면 조그만 부스럭 거림에도 겁이 덜컥 납니다..
높은산에서 멧돼지라도 만나시면..어쩔겁니까?
혹시 일출을 보기 위해서 새벽 산행을 떠나시는 거라면.. 경험자와 함께 하시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5) 등산예정일에 소나기나 태풍권 예상이라는데 등산 가야 할까요...라는 질문
음...가지마세요..
9시 저녁뉴스나, 인터넷포탈에 1면기사로 모자이크 된 사진이 올라감과 동시에
서울사는 OO세 김모씨 라는 신상털기와 다수의 비난 댓글 선물세트를 받게됩니다.
(예시: 생각이 없냐??. 머리는 악세사리냐??..강아지아기다. 새머리다..등등..)
소나기가 오거나 태풍이 오면 급작스럽게 200~500밀리의 폭우를 동반하므로
산에서 길이 끊기거나 물에 잠겨 고립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정말로 소방청헬기를 타고 싶으시거나. 레펠로 계곡건너기같은 익스트림 스포츠를 원치 않으시면
산행계획을 취소하고 따뜻한 방에서 동동주에 파전 먹는게 몸에 이롭다고 생각합니다.
6) 무릎이 아파오는데 등산을 쉬어야 할까요??...라는 질문
무릎연골과 고관절은 재생이 안됩니다.
등산을 올 한해만 하고 안하실겁니까??
건강하려고 하는 레저활동인데..몸 축내자고 하는게 아니니 물어볼 필요도 없이..당연히 쉬어야죠..
충분한 휴식과 치료를 병행해서 정상적인 몸이 되었다고 생각되면 그때 다시 시작하시는게 맞습니다.
"내가 무릎 아픈것도 무릅쓰고.. 1000고지 넘는 산을 수십개를 올랐다" 고 자랑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보는데..
저는. 그들을 그냥..칠푼이 팔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들어서.. 관절이랑 무릎이랑 작살나서 고생하게 됩니다.
아울러, 평상시 산행시에는 꼭 스틱이랑 무릎보호대를 착용하시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7) 등산초보인데.. 지리산 당일종주 하고싶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질문.
이런 질문 참..난감합니다...
저도 지리산 당일 종주 못해봤습니다.. 그 비법 저도 좀 알려주세요..
등포분들중 화대종주 12시간~14시간으로 끊는분들은...
같은 산행만 해마다 철마다 수 년 이상 하신 분들입니다.
초보꼐서 무슨 깡으로 계획없이 당일 종주를 하시려는건지..
당일산행으로 짧은코스를 여러번 다녀보고..종주 하시는게 맞을것 같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잡설이 길어졌네요... 꾸벅..
산행은 영원하지만, 사고는 한순간입니다.
첫째도 안전, 두째도 안전, 세째도 안전입니다.
등포님들.. 다들 안산하시고..
병신년...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두번 받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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