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을 제가 좋아하는 산에서 일출을 맞이하면 좋을거 같아
소백산에서 일출을 보고 왔습니다.
일출산행이라고는 동네산 밖에는 가본 경험이 없기에 여러가지 걱정을 했는데...
해뜨는 것도 아주 온전히 깨끗하게 잘 보고, 칼바람 맞으며 상고대 구경도 하고...
그동안 항상 가려다 못 가본 주목감시초소에서 밥도 먹고, 주목군락지도 살펴보고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왔어요.
다만, 새해 첫날부터 가족과 너무 떨어져있으면 안 될거 같은 생각에
국망봉으로 돌아오려던 계획을 접은것은 좀 아쉽긴 하네요.
어의곡주차장에 도착하니, 자가용에 버스까지 사람들이 버글버글 시끌벅적하네요.
항상 이른아침에 와서 조용히 혼자 산행하다가 이런 분위기가 조금 적응이 안 되지만...
단체산행객들 틈에 섞여 산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새벽부터 산에 올라가는건 처음인데... 헤드랜턴에 반짝이는 눈을 보며 걷는것이 참 좋았습니다.
날이날인지라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오신분들이 많네요.
조금 더 준비해오셨더라면 즐겁고 쾌적한 산행이 되셨을텐데.
구두신고 코트입고 어디 송년회 갔다 바로오신거 같은 분에... 헤드랜턴도 없이 손가락만한 후레쉬하나 들고 온 가족도 있고...
새해첫날부터 애꿎은 애들 데리고 나와서 애들이 힘들다고 하는데 호통치는 아빠도 계시고...
암튼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신기한 모습들을 많이 봤습니다. ㅎㅎㅎ
4:52에 주차장에서 출발해 사람들을 헤치고 조금 빠른 속도로 걸으니 06:06에 밥터에 도착했습니다.
해뜨려면 아직 멀었으니 벤치에 앉아 좀 쉬다가 천천히 시간맞춰 움직여 봅니다.
비로봉으로 향하는 능선길에 오르니 지난 12월초에 왔을때보단 못해도 소백산 칼바람은 여전하네요.
저번에 고글을 써서 안면부는 쾌적했는데...
손이 꽤 시려워서 이번에는 고디니 고어택스장갑을 구입해 칼바람은 맞으니... 춥다는 느낌보다는 시원한 봄바람같은 느낌이 나네요...
그리고 고디니 장갑이 좋은게... 핸폰사진 찍느라 손뺐다가도 다시 장갑만 끼면 금새 따뜻해져서...
장갑을 벗는게 전혀 부담되지 않았습니다. 장갑만 끼면 바로 따뜻해지니까요...
장비가 준비하다는 생각이 다시한번 드네요.
비로봉에 도착하니 07:20...
많은 분들이 일출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사람들 왕래가 없고 바람이 덜한 비로사 쪽에서 자리를 잘 잡고... 일출을 기다립니다.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고 붉은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자 사람들이 탄성을 지르기 시작합니다.
해가 모습을 보이고 완전히 떠오르는 시간은 고작 3분?정도...
새해첫날부터 정말 멋진 광경을 보았습니다.
그 잠깐사이에 집사람한테 영상통화를 걸어 해뜨는 모습도 보여주고.. 동영상도 찍고 하느라
눈으로 집중해서 일출모습을 보지 못한게 좀 아쉽긴 하네요.
다음에는 사진찍는것도 좋지만 온전히 눈으로만 담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일출을 잘 보고 서둘러 주목감시초소로 내려와 간단히 아침을 먹었습니다.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서서 컵라면과 누룽지를 먹었어요.
일행있는 분들은 어떻게 자리 확보해 앉아 먹던데... 혼자 온 사람은 도저히 앉아서 먹고 할 분위기가 아니더라구요...ㅋㅋㅋ
소백산에 꽤 여러번 와보았지만... 이날처럼 날이 좋았던 적은 없어서
초소 주위도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여유를 부려봅니다.
비로봉에서 인증샷을 찍고 어의곡으로 돌아옵니다.
어의곡삼거리에서 내려가는쪽에 눈꽃이 좋아 몇장 찍어봅니다.
저 멀리 보이는 국망봉을 언젠가 가봐야하는데... 나중에 위해 남겨놓고 떠납니다.
새해첫날 소백산은 정말 멋졌습니다. 왠지 올해는 운수가 좋을거 같은 생각이 듭니다.
등포님들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운수대통하는 한해가 되시길 바랄게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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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많이 받으세요
청주금천동님도 복 많이 받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