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27 거북이 행복한 소백산 산행, 천동 - 비로봉 - 어의곡20

안녕하세요. 산타는 거북이입니다.

오늘 원래는 도봉산 등산 예정이었으나, 새벽에 일어나 서현아빠님의 치악산으로 가고 있는데, 현재 통제 중이나 곧 통제가 풀릴 것 같다는 글을 읽고 갑자기 필이 꽃혀 저는 행선지를 바꾸어 소백산을 갔습니다.  사람의 몸이 참 간사한 것 같습니다. 저는 원래 높은 산(소백산, 설악산, 지리산, 덕유산, 한라산 등등)을 가기 전날에는 잠을 이루지 못하는 징크스가 있습니다. 그러나 전날 도봉산을 가기로 마음을 먹고는 잠을 너무도 잘 잤습니다. ㅎㅎ 앞으로도, 제 몸을 속이는 방법을 연구 해봐야 겠습니다.

차를 끌고 고속도로를 가는데 웬걸 눈발이 제법 날리고 있었고, 천동 주차장에 도착했을때는 눈이 제법 쌓여 있었습니다.

왠걸,, 제가 주차장에 도착을 하고 조금 있으니까 내리던 눈이 멈추었습니다. 은근히 눈 맞으면서 산행하는 걸 상상했었는데요.

저는 산행을 할때는 거의 이온음료수를 마십니다.

눈이 한 5cm쯤 되려나요?

역시 이 천동코스는 참 지루합니다.

한 한시간 조금 넘게 걸었을까요? 천동휴게소에 도착을 합니다. 예전에는 여기에서 라면이나 파전등을 사먹곤 했었는데, 요즘에는 그냥 화장실 정도 이용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여기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이 곳에서 배가고파 쵸코파이 두 개를 먹었습니다.

오오~ 이쪽으로 너뎃번 정도 와봤는데, 여기에 샘물이 있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봤었는데, 기억을 못하는 것일까요. 하여간 이 샘물 덕분에 목을 축일 수 있었습니다.

헉헉~ 대면서 올라가니, 어느새 나무들이 낮아지고, 하늘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제가 올라왔던 천동쪽 방향입니다.

천동삼거리 바로옆 비로봉쪽 방향입니다. 제가 여기에 오면 항상 저곳을 가장 먼저 봅니다. 언제보아도 편하고 부드러운 능선이지요. 여기에서부터 바람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한겨울의 그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춥기도 하지만 시원하기도 한 바람입니다.

연화봉쪽 방향입니다. 대피소가 보이는 것 같은데요. 저 넘어 어딘가에 죽령이 있겠죠.

저쪽이 아마도 희방상 방향이나 영주쪽 인 것 같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이 똑같은 사진을 소백산 갈때마다 찍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그렇지 않나요?

저 넘어에는 국망봉쪽 능선이 있습니다.

비로봉이 지척입니다. 바람이 강하기는 하지만, 춥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습니다. 겨울 바지, 티셔츠, 겨울장갑, 내피, 하드쉘 정도 입었습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구름한 점 없는 파란하늘이네요.

뒤돌아서 한 번 찍어봅니다. 저게 주목감시초소인가요? 아니면 무인 대피소인가요?

비로봉에 도착을 해서 허접한 인증을 합니다. 너무 들이댔네요.

비로봉에 도착을 해서 동,서,남,북 방향으로 사진을 한 장씩 찍었습니다.

비로봉에 있는 나무 의자에 앉자서 한 10분 정도 등으로 바람을 맞았습니다.

오늘은 어의곡 방향으로 하산을 합니다.

어의곡 방향쪽 능선인데, 비로봉에서 하산을 결심하고 어의곡방향 고무타이어를 밟는 순간부터 이번에는 강하고도 추운 바람이 붑니다. 으으~

귀가 좀 많이 시려와서 왼쪽 손으로 귀를 잡고 이동을 했습니다. 바람 때문에 눈이 아프다고 해야하나요. 어쨌거나 눈을 뜨기가 힘들었습니다. 고글이 이럴때 필요하구나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많이 추웠던 능선을 드디어 벗어났습니다.  동물의 발자국 같지 않나요?

어의곡으로는 이 번이 하산만 3번째인데, 이런 소나무 군락지가 엄청나네요.

그리고 길도 아주아주 부드러웠습니다. 역시 눈을 밟고 올라가는 것은 체력소모가 더하나, 내려가는 것은 굉장히 부드럽고 재미있습니다.

하산도중에 배가 고파서 컵라면을 먹었습니다. 요즘 한 창 1리터 보온병에 팔팔 끓인 물을 싸가서 컵라면 먹는 것에 푹 빠져 있습니다. 너무 뜨끈하고 맛있습니다.  옆에 있는 의자는 이마트에서 15000원 주고 산 의자인데,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어의곡길도 절반정도 내려오면 천동길처럼 등산로가 넓어지네요.

졸음이 와서 연아와 함께 커피한 잔 했습니다. ㅎㅎ

이 후에 한 15분 정도를 더 달려서 어의곡탐방지원센터로 무사히 하산 완료했습니다. 오늘도 역시 감사하게도 무릎에는 이상이 없었습니다. 오랬만에 혼자한 소백산 산행이었습니다.

12km, 5시간

허접한 산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