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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산타는 거북이입니다.
오늘 사량도 지리산 산행을 하고 왔습니다. 예전에 TV에서 사량도 지리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나중에 꼭 한 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마침 지난 번 덕유산 산행때 이용한 안내산악회에서 일정이 나와서 다녀오게되었습니다. 산이 굉장히 작고 아지자기한 맛이 있습니다. 들입에서 양쪽바다가 보이는 주능선까지 약 20분정도 마지막 봉우리인 옥녀봉에서 대항까지 하산도 약 20분 정도면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이 산은 마치 거대한 하나의 암벽산처럼 느껴졌고, 그 위에 흙이 얇게 뿌려진 느낌이었습니다. 그 많큼 돌도 많았고 아기자기했지만 종종 위험한 구간도 있었습니다.
산행은 오른쪽 거의 끝부분에서 시작이 되었고, 왼쪽의 가장 높은 부분이 지리산 정상입니다. 옥녀봉으로 가는 능선은 가려져 보이질 않네요. 위에서 보면 마치 ㄴ 자 형태일 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 수원에서 6:30분에 산악회 버스를 타고 여객터미널에 도착한 것이 10:20분, 10:30분 배를 타고 사량도로 들어갑니다. 저는 배의 후미부분에 나와서 있었는데, 배 안이 장난아니게 시끄럽네요. 밴드가 연주하고 노래부르고 춤추고 곳곳에서 술판이 벌어집니다. 이런 광경을 처음봅니다.
내지항에 도착을 해서 바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내지항에서 오른쪽을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약 5분 정도 들어가면 오르막이 시작될즈음에 왼편 나무에 수많은 산악회 리본이 달려있고, 그 옆에 등산로 표지판이 있습니다.
등산로는 순한 흙길을 따라 한 10여분 정도 올라가면 바로 이런 돌길이 시작이 됩니다.
한 5분 정도 더 올라가면 바로 좌우로 바다 조망이 가능한 능선이 시작됩니다. 양쪽 바다가 다 보이니 전혀 지루하지가 않습니다. 저 쪽으로 멀리 배타고 들어온 내지항이 보입니다.
이제부터는 계속해서 산행이 끝날때까지 돌 길이 시작됩니다. 돌이 굉장히 뾰쪽뾰족한 모양이라서 넘어지거나 자빠지면 엉덩이에 구멍 날 각오를 해야합니다.
날씨가 흐려서 좀 아쉽습니다. 사량도 지리산을 지리망산이라고도 부른다고 하는데, 날씨가 좋았다면 저 멀리 어딘가에 지리산이 보일텐데요. 그래도 비가 올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이 비는 내리지 않습니다.
주능선에 진입을 하고나니 등산객들이 많아집니다. 사람들이 많은 산행은 딱 질색이지만, 산악회버스를 타고 가는 산행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오늘은 정해진 배시간도 있기 때문입니다.
정산 목전에서 찍은 사진인데, 사람들이 날 선 바윗길을 따라 계속해서 오고 있습니다. 등산로는 조금 위험하다 싶으면 우회로가 정해져 있습니다. 천천히만 가면 우회할만큼 위험한 것 같지는 않았지만, 고소공포증이 있는 분들은 우회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바위길이 굉장히 좁고 주위 조망에 바다가 있어 좀 무서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1시간만에 정상에 도착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많아 사진을 찍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대충 멀리서 찍었습니다. ㅎㅎ
앞으로 가야 될 왼쪽 달바위(불모산)와 오른쪽 뒤에 가마봉과 옥녀봉.
배가 고파서 라면을 한 개 먹습니다. 여긴 아무데가 깔고 앉으면 그냥 최고의 풍경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날씨가 좋았다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이제 달바위가 100M정도 남았네요. 지리망산의 하이라이트는 여기서부터 인 것 같습니다. 굉장히 스릴 넘치는 암릉길 시작됩니다.
일단 주변 사진 한 장 보시구요.
암릉이 시작됩니다. 저 철봉 손잡이가 없었으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달바위에 도착을 했습니다. 달바위가 지리산보다 2M가 더 높네요.
달바위에서 우측으로 옥녀봉쪽 능선이 시작됩니다. 그 왼쪽에는 엄청난 암릉이 있습니다.
이 암릉을 내려갈 때 좀 긴장을 했는데, 보기보다 길고 가파릅니다.
뒤돌아서본 달바위와 암릉. 넘어지면 뾰족한 돌에 온 몸이 구멍이 날 것 같습니다. 가까이서보면 암릉 표면이 송곳처럼 날카롭습니다.
오른쪽부터 시작하는 옥녀봉 능선. 사진 한 가운데 즈음 출렁다리가 보입니다.
옥녀봉가는 능선에서 본 달바위 암릉 내리막길.
가마봉가는 오르막 길입니다. 등산객들이 많고 곳곳에서 정체가 생깁니다. 하지만 이 정도는 참아야겠지요.
가마봉 도착. 역시 대충막 찍습니다. ㅎㅎ
가마봉에서 내려오는 저 철제 계단 각도가 80도 정도는 될 것 같습니다. 몇 년전에 하도 사고가 많이 나서 지자체에서 설치 했다고 하는데, 계단이 없을때는 어찌 내려왔을지 상상이 안갑니다. 저라면 절때 못내려 왔을 것 같네요.
출렁다리. 이것도 얼마전까지는 없었다죠?
멀리 칠현산이 보입니다.
옥녀봉 역시 대충 땡겨서 찍습니다. ㅋㅋㅋㅋ
이제는 하산입니다. 옥녀봉 우측에 계단이 있는데, 그 계단으로 돌아내려오면 암릉 밑 계단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런 편안한 길을 따라 약 10분 정도 내려오면 아스팔트 길이 나옵니다. 하산이 빨라서 무지하게 좋네요. 지루하지도 않구요.
배 시간은 5시인데, 3:30분에 내려와서 어슬렁거리다 허기를 견디지 못하고 혼자서 해삼 멍게를 시킵니다. 평소 해산물 광인데, 오늘은 소주 생각도 났지만 꾹 참고 해삼 멍게를 흡입합니다. 아직도 입에서 멍게 냄세가 나네요. 좋았습니다. 산에 다녀와서 해산물을 먹으니까요. ㅎㅎㅎㅎ
이상 사량도 지리산 산행기였습니다.
6KM
3:30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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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블샤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