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을 자주 가지만 마당바위-신선대-칼바위-우이암- 원통사등의 평범한 코스로만  다닙니다.

하지만 매번 도봉산 입구에서 올라갈때 포대정상 쪽으로 갈려다가 포대정상 직전의 난코스(?)와 공포의 y계곡때문에  발길을 돌리곤 했습니다.

참고로 신선대를  20여회 가까이 지나쳤지만 한번 올라가서 식겁해서 그 뒤론 안 올라갑니다. 제가 생각해도 고소공포증이 ㅠㅠ

y계곡과 포대정상 직전의 난코스를 사진을 여러번 봤지만 직접 가봐야 알 것 같아서 어제 아침에는 다락능선쪽으로 올라갔습니다.

포대정상까지의 철봉구간 첫번째,두번째 ...생각보다 다행히...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무난하게 올라갑니다.

내려다 보니 아찔하네요 -_-

포대정상 직전 철봉길입니다. 사진으론 잘 안보이지만 저같은 고소공포증 있는 사람에겐 쉽지는 않더군요...뒤에 사람들이 줄지어서 오고 있어서 구간도 짧아서 일단 힘겹게(ㅠㅠ) 올라갑니다. 머리속으로 '아...y계곡은 안되겠구나 ㅠㅠ'라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

일단 포대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구매한 나노에어를 입고 갔는데 광고처럼 집앞에서 시작해서 오르고 내려갈때까지 한 번도 옷을 벗지 않고 집으로 갈때까지 유지했습니다. 단 올라갈때만 지퍼를 7-80프로 이상 여는것으로 충분하더군요..옷 성능이 맘에 들었습니다.

y계곡 입구입니다. 푯말이 ㅠㅠ

이 사진을 찍은 자리에서 20여분동안 목석처럼 서서 갈등을 했습니다. 

직진이냐,,,,우회냐...

오랫동안 서 있으니 정말 많은 분들이 줄지어 가시면서 한 마디씩 하십니다.

" 여자들도 다 가는데 젊어 보이는 사람이 여기서 왜 이러고 있어요?" : 3-4분

" 여기 지나가다 여러명 죽었지 아마...ㅋㅋㅋㅋ" : 1분

위 사진은 '산타는 거북이'님 사진을 퍼왔습니다. (--)(__)

20분동안 갈등끝에 내린 결론은 Y계곡 내려 가고 올라가고 어느정도 가능할것 같은데 위 사진의 마지막 구간에서 아무리 봐도 자신이 없더군요.(손과 발에서 땀이 ㅠㅠ)

결국은 통한의 우회를 합니다.ㅠㅠ

신선대를 오늘도 안 올라가고 지나치고....................

우이암을 거쳐 내려와서 소라집에서 소라무침을 조용히 먹고 하루일정을 마무리 합니다.(-,.-)

질문 : 이 정도의 공포증이면 공룡능선을 갈 수 없나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