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5/05 정선 백운산~두위봉~타임캡슐광장 (우아하게 까칠한 능선길)30

두위봉 가던중 한숨 돌리며 

"아직도 더 가야 되나봐." 

강원도 정선 백운산~두위봉~질운산 다녀왔습니다.

하이원cc~백운산~마운틴탑(스키장 최상층)~도롱아롱 연못사거리~화절령~1441봉~거대주목나무~두위봉~질운산~타임캡슐광장 

(트랭글의 계속된 강제 종료로 데이터에 약간 오차가 있습니다.)

들머리인 하이원cc 가 1150m 정도라 아싸 하는 마음에 적당히 길게 해서 

엽기적인그녀 출연한 소나무가 있는 타임캡슐광장까지 두위지맥길 따라 걸어보자는 생각에 

공지까지 올렸는데  다행히?  지원자분이 없어 준세2님과 단둘이 오붓하게 바람없는 뙤약볕에서 

일광욕좀 하고 왔습니다. 

전체적인 등로 자체는 운탄고도 임도부분도 있고 하이원 관리부분이 상당부분 포함되서 유연한 편이지만

화절령~도사곡삼거리 구간과 질운산쪽 지맥길이 사람의 손을 덜탔습니다.

사람의 흔적이 적은 등로는 많은 부분 까칠해서 예상보다 진도가 안나가고 힘들었지만 

멋진 주목과 흐드러지게 길옆에 펴있는 얼레지들이 참 보기 좋았던것 같습니다.   

하이원cc 끝까지 올라가 주차장에 주차후 (요금x) 

자작나무가 심겨있는 길을 따라 가면 들머리가 나옵니다.       (오전 9 : 45분)

들머리가 한군데 더있는것 같은데 그냥 적당히 백운산 방향으로 나있는 임도길 따라 오르시면 중간에 만납니다. 

임도길에서 만항재 부터 이어져오던 운탄고도길과 만나고 또 운탄길과 백운산행 등로가 갈립니다. (나중에 다시 만남)

바닥에 포복한 민들레밭과

완만한 경사의 꽃길을 적당히 오르면 

1426m 정선 백운산에 오릅니다.          (오전 10: 38분)

데.. 데드풀.....    --;

동네 뒷산보다 수월하게 1400m 정상에 올라옵니다. 

(왼쪽 뒤로 보이는게 두위봉쪽 1441봉) 

왼쪽 안테나가 보이는 함백산  오른쪽에 비슷한건 태백산  

이제 봄이 오는 고지대 길을 걸어 

하이원 스키장 최상단 마운틴탑에 도착합니다.   (오전 11:08분)

마운틴탑 등로 옆에 데크 

마운틴탑에서의 식사유무와 종류등의 여러가지 정보는 그냥 패스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덕유산 설천봉 정상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하이원 마운틴탑 이용해보신분 있으시면 댓글 정보좀 달아주세요. 

중간에 식사해결과 식수보급이 원활하면 최고죠 

도롱이 아롱이 연못 사거리에 도착합니다.    (오전 11:39분)

마운틴탑에서 여기까지는 하이원에서 관리하는지 완만하게 내려오는 산책로 수준길 입니다.  

잘되있습니다. 

아롱이연못  

자그만 합니다. 

도롱이 연못 

이곳 후기에 자주 등장하는 멋진 원두막

사거리에 조성된 벤치에서 중간에 사온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합니다. 

그냥 저렴하니 간편하고 먹을만합니다. 

화절령   (오후 12:36분)

화절령 사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석탄시대 거주 가옥도 있고 영월쪽과 정선 사북쪽을 오가는 통로 였고 꽃들이 많아서 화절령이랍니다.

안내판 오른쪽 하단에 짙은 파란색 길이 운탄고도길 

하이원cc 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그 옆에 하늘색길이 걸어온 등산로 길 입니다. 

이곳 화절령까지는 하이원에서 관리해서 둘레길 처럼 잘되어 있습니다. 

이후는 인적 드문 산행입니다.  

화절령 사거리에서 운탄고도길로 편하게 진행하다 

두위봉 주목 이정표를 만납니다.         (오후 12:38분)

이제껏 편하게 오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급경사 길을 보니 그냥 임도 트래킹 하고 싶어집니다 ㅎㅎ

마른 산죽과 작은 날파리때들과 씨름하며 한참을 오른 조망처   

"소백산도 보인다는데 어딘지 아냐?"
"그놈이 그놈 같은데요..."

"........"

준세2님 재밋는 곳이 나타났는지 뒤돌아 저를 쳐다봅니다. 

약 50~60 미터 정도 멋진 너덜밭이 나옵니다.    (오후 2시 30분) 

한참을 속도 안나는 길을 지나오니 

도사곡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오후 2:42분) 

가방을 벋어놓고 주목군락지로 내려갑니다. 

0,20km  소수점 두자리 표기 해놓으니 먼가 대단히 멀어보이네요. 

잠깐 내려가니   멋지고 잘생기고 웅장하며 늠름한 거대한 주목이 나옵니다. 

크게 3그루가 있지만 이 나무가 가장 멋집니다. 

크고 아름답습니다. 

만지진 않고 딱 저만큼만 가서 사진 찍었습니다. 

도사곡 삼거리 부터 두위봉까지 가는길은 얼레지 천국입니다. 

화절령~도사곡 구간과는 다르게  도사곡~두위봉은 푸근한 능선에 양탄자 처럼 깔린 흙길 

그리고 좌우엔 이곳의 주인 얼레지가 도열해 있습니다. 

한달후엔 철쭉이 잠깐 동안 주인이 되겠네요 

단순 깔끔 명료하지만 먼가 촌스러운 이정표를 지나면   (오후 4시 30분)

두위봉 정상(1466m)에 도착합니다.   (오후 4:34분)

김치~~

능선을 약간 진행하면  자미원 하산길과 두위지맥길 갈림 이정표가 나옵니다.   (오후 4:45분)

오른쪽이 자미원 하산길  왼쪽이 질운산쪽으로 뻗는 두위지맥길 

인적이 드문 등산로이긴 하지만 확실히 등로는 보입니다. 

애매한 곳은 거의 예외없이 리본이 매달려 있습니다. 

엊그제 불던 강풍에 넘어간 낙엽송들 

임도 사거리를 만납니다.  (오후 5:25분) 

대형 알바의 위험성을 내포하는 임도길은       (오후 5:28분)

오래 걷게 되면 불안해 집니다.   내가 똑바로 가고 있나...

다행히 얼마 안되 리본들이 매달린 희미한 등로가 나타나고 경사길을 치고 올라갑니다. 

질운산 입니다.    (오후 5:50분)

100대 명산도 300대 명산도 아닌 만항재에서 영월까지 이어지는 두위지맥길 중간에 위치한 

별다른 개성없는 강원도 산입니다.

그래도 정상표시는 잘되어있네요. 

리본무더기나 코팅지 정상표시에 비하면 말이죠. 

두번 다시 이곳을 올일이 있을까라는 대화를 나누며 하산길을 재촉합니다.

한참을 험한 하산로를 헤치고 내려와  새비재에 도착합니다.  (오후 6:25분)

오른쪽 리본들 매달려 있는 곳이 등산로 날머리  오른쪽은 운탄고도길 

고랭지 밭들 

이제 타임캡슐 광장까지 걸어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힘들게 걷다 좀 한가해지니 두 남자 수다가 많아 집니다. 

"보리밭이다"        (네.. 얼마전 거북이님 후기에서본 청보리밭이 생각났습니다.) 

"보리 이삭도 없는데 무슨 보리밭이야"     

"아직 안달린 거예요" 

이런 아무생각없이 툭툭 던지는 농담들과 대화가 오갑니다. 

"형님 우리 덤앤더머 같아요  " 

"나 그거 못봤어" 

"짐캐리 하고 또 누구 나와요" 

"대충 무슨 영화인지는 알어  근데 짐캐리가 덤이냐 ?   더머냐 ? "

...........

...........

"글쎄요 ;;  "    "덤 아닐까요   그래도 주인공인데"  

.......

.....

....

..

웃고 떠들며 발바닥이 불이 날때쯤 타임캡슐공원에 도착합니다.   (오후 6시 51분)

하루가 깊어져 갑니다. 

엽기소나무

영화의 팬이였다면 많이 실망할것 같은 모습이네요. 

준세님 벽에 무언가를 적고 있습니다. 

그렇게 어린이날 두 남자의 백운산~두위봉 산행은 끝을 맺습니다. 

하이원cc에 세워놓은 차를 회수하고 (약 한시간 소요) 준세님은 집으로 

전 다음 산행을 위해 태백으로 이동했습니다. 

등포에 소개된 적이 없는 산행루트 인지라 진행 순서대로 끄적여 봤습니다. 

들머리 날머리 선택에 에로사항이 많아 두위봉은 철쭉철에 산악회 배차가 많으니 산악회 이용을 추천드리며 

개인산행시엔 지맥산행이 아니면 질운산까지 가지마시고 자미원이나 함백쪽으로 하산을 추천드립니다. 

타임캡슐공원까지 진행하시면 거기서 포장길을 6킬로 가량 걸어내려가셔야 합니다. 

화절령~두위봉 구간이 설악산 서북능선 감투봉~대승령 구간 느낌 납니다. 

부지런히 가는것 같은데 거리가 안줄어드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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