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4~15 가족과 함께한 지리산의 아낌없는 선물(중산리-천왕봉-장터목1박-천왕봉-세석-거림)93

14일 서현엄마의 휴무에 맞춰 지리산 대피소 산행을 하기로 합니다. 

대피소 예약에 성공하고...

몇달전부터 지리산 간다하니 서현이는 "절대 노!!!"  를 외치면,  

완강한 거부에 대피소산행을 간다고 말을 못 하였는데.

작년에 성중종주를 힘들게 마친 기억과 산에 가기 싫다는 소리에...

식사 자리에서 갑자기 나온 지리산 산행계획...

서현이는 포기했다는 듯 "응 가야지" 라고 합니다.  

아빠가 가고 싶다는데 가야지....

중2병 무섭다는데 너무나 고맙게 

지리산으로 마음 편하게 떠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년 성중종주 고생을 했기에...

이번에는 수월한 곳(?)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1일차 중산리 중산마을-천왕봉-장터목 으로..(8.2km, 7시간 30분)

서현이의 기억에는 중산리가 쉬운 곳 이였나 봅니다.  

칼바위 있는 곳 맞지 라고 합니다. 쉬웠던 곳이라는데.

전 아무 소리 못 합니다.  글쎄...

아빠 장터목대피소가 천왕봉 가기 전에 있어? 물어 봅니다. 

아니 장터목은 천왕봉 거쳐서 내려 가면 있어 라고 답변 해 줍니다. 

칼바위갈림길에서 이정표를 보더니..

천왕봉 가기 전에 장터목 가는 길이 있네 라고 합니다. 

어?? 그건 저쪽으로 가는 길이고... 

우린 천왕봉으로 가야 하니 천왕봉 지나야 장터목이 있지 라는 소리를...ㅎㅎ

아침을 먹는둥 마는둥 하더니.. 

징징이 부활의 신호 입니다. 

집에 가고 싶어, 괜히 왔어 라고 징징징 거립니다. 

아주 힘들게 로터리대피소까지 올라 갑니다. 

로터리대피소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다시 힘을 내어 올라 갑니다. 

로터리에서 점심은 엄마가 먹고 싶어 했던 것으로.. 

순살양념통닭과 백도가 없다는 소식에 백도,  햇반도 챙겨오고......

이번 산행은 시간적 여유가 많아 느릿느릿 급하지 않게 올라 갑니다. 

한참을 올라 천왕봉으로...

늦은 시간이였지만 몇몇이 정상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간단한 인증을 마치고...

장터목으로 향합니다. 

제석봉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지리산에서 아주 좋은 길 같습니다. 

시야가 트여 있어 더욱 그러한 곳 같습니다. 

장터목에서 식사와 더불어 일몰도 감상하고..

점점 구름이 많아 짐에 밤에 별 보기도 힘들것 같고, 

일출을 볼 수 있을까 라는 기대감으로 일찍 잠자리에 들기로 합니다. 

대피소에서 구입한 사이다 2캔 뿐... 

나머지 식재료는 다 들고 올라 갑니다. ㅋㅋ

서현이는 천왕봉을 갔다 왔으니 

내일은 천왕봉으로 가지 말고 세석으로 가자라는 말을....

내일 산행을 위해 잠자리로... 

2일차 장터목 - 천왕봉 - 세석 - 거림 (13.2km , 8시간 40분)

새벽에 일어나니 맑은 하늘에 멋진 별을 선물을 선사합니다. 

휴대폰으로 찍을 수 없어 아쉽긴 하지만, 우리들 눈에 쏘옥 담아 옵니다. 

간단하게 어묵탕으로 새벽밥을 먹은 후 4시에 천왕봉으로 출발합니다. 

서현이는 연신 내팔자야~~~를 연발 합니다. 

아빠가 노라조의 니팔자야 노래를 못 불러 줘서 아쉽네요.. ^^

새벽에 보이지 않아 1시간 채 안 걸려 천왕봉으로 올라 섭니다. 

과연 우리의 삼대덕은 어떠한지....

저 멀리 해가 떠 오르는 모습에 기분이 좋아 집니다. 

가족과함께 하여 볼수 있는 일출을...

천왕봉에서 같이 보는 기분이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듯 합니다. 

떠 오르는 해를 뒤로하며 빠르게 내려 옵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운해가 아주 장관 입니다. 

제석봉으로 향하는길 길 운해와 운무가 춤을 추고 있습니다.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거림으로 하산 하기 위해 출발 합니다. 

중산리로 바로 내려 가자는 소리를 안해서.. 다행입니다. ㅎㅎ

촛대봉 방향으로 향하는 중 연하선경이 바라보이는 곳에

산객이 앉아 쉬고 있어 비켜 달라는 소리를 못 하고 그냥 풍경만 한컷 찍고, 

반대쪽을 바라보니 운무가 춤을 추고 있습니다. 

멋진 운무를 배경삼아 한장씩... 

촛대봉으로 향하는 길 구름속으로 빨려 들어 갑니다. 

비바람에 싸대기를 맞으면서 세석으로..

세석평전의 철쭉 만개는 한참 걸릴 것으로 보여 집니다. 

세석대피소에서 시원한 사이다와 백도를 먹으려고 했는데 없다고 합니다.

휴식을 취하지 않고, 바로 거림으로 하산을 합니다.

거림으로 내려 가는 길도 만만치 않아..

서현이는 힘들다고 하지만 그래도 부지런하게 잘 내려갑니다. 

12시 30분 쯤 하산을 하여, 

중산리 가는 버스를 2시간 정도를 기다려 중산리 집으로 복귀를 합니다. 

이번 지리산 산행은 우리 가족들 한테 모든 것을 다 보여준 것 같습니다. 

온갖 봄꽃을 선물해 주고, 

멋진 날씨, 황홀한 일몰, 쏟아지는 별, 감동스러운 일출, 

운해와 춤추는 운무, 

그리고 비바람의 싸대기까지.....ㅎㅎ

산행소요시간

1일차 

중산리 중산마을(10:30) 

칼바위갈림길(11:52) 

로터리대피소(13:57)

개선문(15:49)

천왕봉(16:50)

제석봉(17:45)

장터목(18:05)

2일차

장터목(04:00)출발

천왕봉(05:00)

제석봉(06:15)

장터목(06:30)

연하선경(07:50)

촛대봉(08:55)

세석대피소(09:22)

거림(12:25)

거림 시외버스 운행시간

중산리 버스 시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