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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태 평전
(평평해서 제 맘대로 가져다 붙였어요 ^^)
해발 1400m를 걷자 자칭 프로젝트 방태산
같이 동행하기로한 준세2님이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다는 얘기와 저도 익일 집안 제사가 있어
여유 있게 만나 메인 봉우리들만 거닐다 오기로 하고 늦게 10시에 만납니다.
결과적으로는 메인 봉우리 뿐 아니라 졸지에 알바까지 해가며
자능선상의 개인산 침석봉까지 한바퀴 돌았습니다.
한니동계곡~깃대봉~배달은석~주억봉~1395봉(중계탑)~구룡덕봉~개인산~침석봉~개인약수산장
개인약수 진입로 상에 들머리 날머리에 한대씩 주차하고 한니동계곡에서 출발해서 능선따라 걷고 걸어
해지고 땅거미가 질무렵 개인약수산장으로 하산완료 했습니다.
< 예전 푼짱님이 광량과다일때 카메라 셋팅해서 사진찍는 기초적인 법을 잠깐 알려주셨는데
잘 들어놨어야 했는데 이번 처럼 쨍한날 그냥 찍었더니 사진들이 눈이 아프네요.
다음에 같이 산행할때 꼬치꼬치 공짜수업좀 받아야겠습니다. >
한니동 계곡 입구 덩그라니 7km 라고 알려주네요.
트랭글 지도상으로는 5km 정도 나옵니다. (오전 10:14분)
계곡 건너면서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됩니다.
"산신령이시여 토지신령이시여 오늘 산행도 무탈하고 행복한 산행이 되게 해주세요 "
라고 마음속으로 빌고 지나갔어야 헀나 봅니다.
무심히 사진 한장 찍고 지나갔다고 신령님이 노했는지
둘이서 1년치 알바와 개그를 했습니다.
율곡 이이 선생님의 설화가 깃든 나도밤나무
하산길에 이 나무를 보면 산행이 거의 끝난겁니다.
"형님 등포 열쇠고리 매달고 오실꺼예요 ? "
"벌써 달아 놨지 "
이분 마음은 항상 소풍전날 초딩입니다. ㅎㅎ
숨차지 않을 정도의 걷기좋은 경사길과 계곡을 연거푸 건너면서 한참을 계곡 물소리 들으며 진행합니다.
계곡 건널때마다 사진을 찍고 확인하니
총 10번 건너네요
이끼끼고 살짝 움직이는 돌들도 있으니 조심히 건너셔야 합니다.
계곡길과 헤어지고 된비알을 치고 올라가다 만난 샘터 ( 12: 00분 )
쾌적한 음용이 가능한지는 안내려가봐서 모르겠습니다.
가파른 길을 올라오고 능선들의 눈높이가 비슷해지기 시작할 무렵 등로는 돌 너덜길로 바뀝니다.
깃대봉 정상부근 조망터 사진
전방 암봉은 배달은석 봉우리 입니다.
왼쪽 하단에 잘보면 텐트와 사람들이 보입니다.
방태산 깃대봉 정상입니다.
정상석은 없고 삼각점이 대신합니다.
파리떼들이 우리를 열렬히 환영해 줍니다. 윙~ 윙~
불안하게 걸려있는걸 똑바로 수리하고 포즈를 잡습니다.
치즈~~~ 데드풀 !!
설악산 대청봉부터 서북능선이 잘 보이네요
안산 가리봉 (겹쳐있씀!!) 감투봉 귀때기청봉 끝청 중청 대청
그리고 중청앞에 봉우리는 점봉산
가야할 능선입니다.
앞에 배달은석 암봉과 뒤쪽으로 주억봉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자능 개인산능선입니다.
방태평전 (그냥 제가 부르는겁니다.)
운석이 떨어졌느니 차별침식이니 이러는데 그냥 평평하니 방.태.평.전.
화전 일구었다 하고 정말 흔적이 보입니다.
밑에 샘터도 있고
"여기 별장하나 지어놓으면 최고겠는데요. "
"그러자 헬기타고 왔다갔다 하면 되겠네 "
아...... 이분 항상 저보다 한발 앞서 갑니다......
배달은석밑 바위들 사이 절묘한 비박터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오후 1: 23분)
주억봉까지 걷기좋은 박새 오솔길이 ~
시간이 흘러 본격적인 하계절엔 수풀이 무성하겠네요.
긴장도 가끔 하라고 암릉도 양념으로 한번 나와줍니다. (오후 2:11분)
바로 옆에 우회로 있는데 더 위험해보이니 그냥 암릉 능선 걸으세요.
1400m 고지대는 5월 중순인데도 아직 초봄입니다.
방태산 주억봉 (오후 2:57분)
정상석이 두개인데 돌에 새겨진것보다 이녀석이 정감있네요.
주억봉에서 조금 내려오면 방태산 자연휴양림 안내 이정표가 나옵니다. (오후 3:14분)
안테나가 있는 1392봉 (오후 3:42분)
안테나 그늘에서 한참을 쉬며 지나가는 산객들과 인사도 하고 커피도 타 묵고~
오대산이 펼쳐져 보입니다.
두로봉 상왕봉 비로봉 효령봉 계방산
1392봉 앞 헬기장
저 봉우리가 구룡덕봉이다 라고 확신하고 진행합니다.
임도가 반듯하게 나있네요.
중간쯤 가니 트랭글이 울립니다.
뱃지 왔옹~ 뱃지 왔옹~
우리 둘 아무 생각없이 매봉령까지 그냥 걸어왔습니다.
걷기 편한 임도길에 유혹에 빠져 아무 생각없이 여기까지 왔는데 그걸 또 아무 생각없이 걸어 내려갑니다.
한참을 완만하게 내려가다 방향이 180도로 꺽입니다.
아~ 먼가 잘못됨을 두 남자 이제야 느낍니다.
완만하게 내려오던 임도길이 다시 올라가려니 왜이리 가파른 걸까요 ㅎㅎ
결국 1392봉 헬기장까지 다시 왔다가
선답자의 gps 트랙으로 놓친 등로를 찾아 가며 걷습니다.
하...... (오후 4:47분)
안내판도 하나 없이 달랑 저 리본 하나가 개인산 방향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수다떨며 이 길을 지나간 두 남자가 저걸 발견할리 만무하죠.
자능선으로 내려오자 멋진 능선이 반겨줍니다.
시원하게 열려 있습니다. 끝내 줍니다. !!
예전 군부대 구조물 자리를 지나 갑니다.
지리산 세석 남부길 연상되는 멋진 길입니다.
그보다 더 원시적이라고 할까요
한여름에 오면 풀숲이 어마어마할것 같습니다.
멋진 능선길에 취해 구룡덕봉에서 하산하기로 했던 계획은
얼떨결에 개인산까지 진행하는 계획으로 자동 수정됩니다.
갑자기 전방이 씨끌해지며 열댓명의 산객들과 조우합니다.
이 분들 개인약수산장에서 침석봉으로 올라 개인산 거쳐 원점회기 하려는데
하산등산길을 못찾아서 구룡덕봉까지 전진하다 우리를 만난 거랍니다.
이분들이 못찾은 하산길이 우리가 지도 보고 내려가기로 결정한 하산길인데
열댓명이 못찾았다라.... 흠...
머.. 일단 갑니다.
우리 둘
열댓명이 못찾은걸 찾는다고 근처에서 열심히 흔적이 희미해진 등로를 찾아냅니다.
그리고 리본대신 다 먹은 포카리페트병으로 위치를 지정해 놓고 개인산으로 갑니다.
개인산 (오후 5:56분)
개인산 정상에 멋진 고목
좀전에 답사하고 페트병으로 표시해둔 곳으로 다시 옵니다.
개인산에 걸려 있던 리본 몇개로 잘보이는 곳에 3개 매달았습니다.
두 남자 뿌듯해 합니다.
우리 덕에 누군가 길을 잃지 않겠구나 !! 우린 참 착해 !!
아... 그런데...
어째 내려 갈수록 이 길이 아닌거 같습니다 ㅋㅋㅋㅋ
정상적인 발걸음으로 하산이 힘들어지고 유격이 시작될 무렵
"야 안되겠다 되돌아가자 "
"네 .."
"리본 떼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ㅎㅎㅎㅎㅎㅎㅎ"
두남자 허허실실 뿌듯해하며 걸어놨던 리본 수거하고 패트병도 수거하고
다시 개인산 방향으로 진행 침석봉으로 향합니다.
동침석봉 (오후 6:38분)
서침석봉 (6:50분)
버린지 얼마 안된 막걸리병과 쓰레기가 잔뜩 있는 침석봉에 도착합니다.
좀전에 만났던 열댓명의 사람들이 떠오릅니다.
하산중 일몰 (오후 7:23분)
침석봉~개인약수산장 하산길 한마디로 그냥 내리 꼽습니다.
경사가 상당하고 등로가 낙엽으로 덮혀 있어 미끌어 지고 소소하게 자빠지고
올라가는것도 힘들겠지만 내려오는것 보다는 올라가는게 안전하고 덜 까다로울것 같습니다.
마지막 빨간 철다리를 지나 (오후 7:45분)
개인약수산장 너와집에 도착 백구의 환영을 받으며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느긋하게 산행하고 내려오려던 계획이 얼떨결에 20km 짜리 산행이 되버렸습니다.
막판에 최대한 랜턴 안키려 속보로 진행하다보니 하산하고 배낭 정리 하는데 기진맥진이네요 ㅎㅎ
덕분에 감기몸살이 나아가던 준세님은 도로 감기몸살 환자 되시고
저도 감기 환자되서 후기를 이제야 작성합니다.
방태산 멋진 산입니다.
약간 부족한 느낌 드는 방태평전과 능선이지만 멋진 산입니다.
배달은석 깃대봉 방태평전 그리고 개인산 능선 꼭 들려보시길 권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_)
이때만 해도 개고생 할줄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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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스타
감기 걸리셨군요 ㅎ~
마지막 사진은 올림픽에서 등산 알바로 금메달 딴거 같아요
함~ 깨물어 보세요 ㅋㅋㅋ
고생하셨네요 ^^
날 잡으시죠 ^^
전 일 특성상 여름 주말에 시간이 생겨요(7,8월 ㅠ)
그때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