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의 공룡능선 도전기52

일요일에 여유가 생겨서 토요날 이 산 저 산 검색하다가

토욜 오후에 설악산 가는 안내산악회가 있어 당일날 표가 없겠지...하고 문자 넣어 보니 자리가 있다고 합니다...빨리 입금하라고...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밤 11시 30분에 떠나는 오색행 안내산악회 버스로 출발을 합니다.

시간이 촉박해서 버너와 먹을거리등만 간단히 챙깁니다.

그런데 버스에서 잠을 좀 자야하는데 거의 잠을 못 잡니다. 뒷 자리에 계신 아줌마분이 의자를 조금만 제껴도 눈치를 주셔서...ㅠㅠ...엄청 민감 

하시더군요 -_-(이럴땐 뒷분이 불편하다고 하면 무조건 들어줘야 하나요? ㅠㅠ)

 오색에 도착하니 2시 10분....50분이나 빨리 왔더군요...그래서 다시 50분동안 대기 잠도 못자고...

 정말 많은 분들이 대기 하고 있다가 세시 되자 마자 줄서서 올라갑니다.

 그런데 처음에 앞쪽에 있었는데...올라가시는 속도가 장난이 아닙니다....저도 내려가는건 잘 못해도 올라가는건 어느정도 하는데...결국은 같이 이러케 올라가다가는 허벅지가 터질것 같고 숨이 차서 옆으로 열외해서 초반 한시간 정도는 2-3번 쉽니다.......하지만 뒤쪽 열하고 합류하고 가니 거의 쉬지 않고 올라갔네요...

 오색에서 올라가는 길은 90프로 이상 계속 올라갑니다...오르고.,.........또 오르고.........약간의 능선...그리고 또 오르고...오르고,.....

하지만 어느정도 올라가니 멋진 뷰가 펼쳐기기 시작합니다....^^

사진에는 잘 안 보이지만  새벽이라서 그런지 아침운해가 멋졌습니다. 이래서 설악을 오는거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이 분이 이번에 유일하게 본 등포 뺏지를 다신 분입니다. 저도 달고 있었지만 제껀 못 보신것 같네요....올라갈때와 백담사 내려가는 길에서 본 것 같네요....아는 척 할려다가 쏙스러워서............

 대청봉입니다....여기서는 360도 안 멋진 곳이 없더군요...바다도 보이고.....

 천불동입니다.

 희운각에서 라면하고......

 소시지를 구워 먹었습니다. 

여기서 심한 갈등을 합니다....

공룡능선을 탈 것인가 말 것인가....

타자니 저질 체력과 고소공포증이 걸리고

안 타자니 그냥 설악동으로 내려가면 시간이 너무 많이 남을것 같구요...

그래서 일단 공룡능선으로 갑니다....힘들면 다시 돌아간다는 마음으로요....

 하지만 첫번째 고바위에서 올라가긴 했지만 내려다 보니 내려가긴 힘들겠더군요....

'아..빽도는 안되겠구나.' ㅠㅠ.......앞으로의 길이 이거보다 더 심하면 어떠카지....별의별 생각을 하고  상상이 안 되지만 일단 더 가봅니다....

 첫번때 긴 언덕을 올라 만난 공룡능선 입구입니다....여기서 만난 베테랑급으로 보이시는 분이 설명을 해주십니다.

"지금 방금 넘어온것 처럼 바로 앞에 보이는 산을 넘고,,,또 그 중간에 있는 산을 넘고....또 그 뒤 산을 넘고...또 하나늘 넘으면 마등령이에요"

그 말을 듣자 마자 쉽게 결정 합니다.

돌아가는것으로요...

근데 갑자기 y계곡 회군,운악산 회군등을 해서 마음에 찝찝함이 남아 있는데...설악산을 언제 다시 오며,,,,다시 돌아가면 두고 두고 마음에 걸릴것 같더군요.....

그래서 일단 못먹어도 '고'합니다...-_-

 다행히 이런 급경사 구간에는 이런 철봉들이 있었서 힘이 들었지만.....고소공포증을 야기할만한 양 옆의 아찔한 깊이의 높이는 없더군요..생각해보니 고소공포증은 크게 상관이 없고...체력의 안배가 중요한듯 했습니다..

하지만 왜 공룡 능선인지 알수 있을 있을 정도로 많은 체력을 요하는것 같았습니다. 오르고 내리고 오르고 내리고고의 반복 또 반복...저도 힘들어서 이때부턴 사진도 없지만 왜 여길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알겠더군요...멋진 뷰와 다양한 방법(?)의 오르고 내리는 길..보통 재밌다고들 표현들을 하시더군요..........

하지만 공룡능선을 다 통과했을때 대청봉에 도착했을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공룡 능선을 비슷하게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만났던 많은 분들의 격려가 너무나도 큰 힘이 되었네요...... 

설악동으로 내려갔으면 만나서 막걸리라도 같이 했을텐데...제가 노선을 바꿔서...-_-

 마등령에서 내려갈때 설악동으로 갈까 하다가 무릅이 아파오고, 갑자기 발톱있는곳에 통증이 와서 백담사 쪽으로 내려왔는데...발까락이 아프고. 천천히 걸으니...코스는 너무 길고 계곡에 물은 없고.....너무 너무 지루하고 힘들더군요...

 마무리는 역시나 막걸리로.....^^

지금 온 몸이 쑤시네요....등포 고수님들은 이런 코스 쉽게들 하시는데 하수는 힘들더군요..-_-

오색-대청봉 : 3시-6시 30분 도착(3시간 30분 소요)

대청봉 : 대청봉-희운각 : 7시- 8시 30분도착( 1시간 30분 소요)

공룡능선 : 9시-12시30분(3시간 30분 소요)

마등령-백담사 : 12시30분-4시40분(4시간 10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