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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다녀 온 화악산 산행 후기입니다.
작년 휴가철의 피크인 8월 2일 화악산에 오르기 위해서 나섰다가 입구인 조무락골에 도착한 시간이 2시가 넘었고 전날 내린 비 때문에 계곡의 수량이 어마어마해서 결국 발 길을 돌려야 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 후로 화악산 산행은 뒤로 미루어졌고 안내 산악회 공지에 나오지 않으면 개인적으로 가 볼 생각을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어제 두번째 시도 끝에 화악산에 다녀왔습니다.
화악산은 경기도 최고봉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고, 경기 오악(관악, 운악, 감악, 송악) 중의 하나입니다. 경기 최고봉 답게 오르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정상인 신선봉에는 군부대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등산로 관리도 제대로 안되어 있고 군부대의 제약이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화악산은 경기도에 속하지만 상당히 오지에 속하고 화악산 자체가 산세가 엄청 크고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이라 선뜻 혼자 나서기에는 많은 위험이 따릅니다.
화악산 등산을 하는 경우 건들내 왕소나무 쪽에서 오르거나 조무락골에서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어제는 차로 가장 높이 올라갈 수 있는 화악터널 부근에서 시작했습니다.
코스: 화악터널->실운현->중봉->조무락골 (트랭글 도상거리 12.66, 소요시간 4시간 40분)
서울에서 평소 보다 20분 늦은 7시 30분에 출발해서 잠시 동서울 터미널에서 들러 사람들을 태우고 가평쪽으로 갑니다. 주말이라 국도는 밀리기 시작합니다. 대성리, 청평쯤 지나니 역시 언제나 그렇듯 정체가 이어집니다. 그나마 다행스럽게 정체 구간이 얼마 되지 않아서 9시 40분즘 들머리인 화악터널 지나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산행에 주어진 시간은 약 6시간인 오후 4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부슬부슬 안개비가 내립니다. 일기예보는 오후 4시부터 소나기 오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벌써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올라오다 보니 산 정상부 쪽은 안개에 뒤덥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 아래 푼짱님 야생화 산행기도 참고 하시고 저는 풍경 위주로 소개합니다.
화악터널을 경계로 강원도 화천군과 가평군이 마주보고 있습니다. 이곳은 화천군입니다.
화악터널. 상당히 높은 고도 얼핏 보니 해발 900 정도되는 것 같습니다.
보통은 왼쪽 편 주차되어 있는곳으로 임도길을 따라 오르는데, 대장은 화악터널을 치고 오르자고 해서 올라가다 뒤돌아 본 모습입니다.
가파르게 화악터널을 치고 오르다 보니 임도와 다시 만납니다.
임도와 만난지 얼마 안되어서 실운현에 도착합니다. 여기가 4거리인데 임도에서 올라 온 방향에서 왼쪽 차단기가 있는 곳은 응봉, 촉대봉 방향, 북봉이나 중봉은 오른쪽으로 꺾어져야 합니다.
실운현 지나면 역시 얼마 안되어 차단기가 있는데 차단기 옆으로 산길이 있습니다. 저는 차단기 통과해서 직진합니다.
직진하다 보면 얼마 안 있어 역시 오른쪽에 헬기장이 보입니다. 여기서도 산길로 진입하지 않고 계속 포장도로로 갑니다.
등산하다 보면 포장도로 나오면 힘든데 어제는 계속 포장도로 고집을 한 이유가 알바하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화악산에서는 알바 주의하라고 해서 포장도로가 지겹지만 포장도로로 갑니다.
안개가 잔뜩 낀 도로를 걷습니다.
악산치고 돌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악산이야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보통 임도가 구불구불한데 비해 이곳 군사도로는 의외로 굽이굽이 돌지 않고 거의 직선에 가깝습니다. 그러다보니 엄청 시간이 단축되었습니다.
포장도로를 따라 가다가 중봉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오는 도중에 전혀 사람을 만나지 못하다가 어느 부부를 만났는데 이분들 원래는 조무락골로 갈려고 했는데 네비를 잘못 찍어서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제 200미터만 가파르게 올라가면 됩니다.
제법 힘든 200미터지만 다왔습니다.
깨진 정상석은 사라지고 새로운 정상석. 없던 데크도 생겼습니다.
정상에 너무 일찍 도착해서 쉬다가 혼자서 하산합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사람들 대부분 알바를 했더군요. 부대 철조망을 한바퀴씩 돌았다는 후문.
일단은 애기봉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이제 애기봉 가는 길과는 작별하고 적목리 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니 희미하게 군시설이 있는 정상부가 보입니다.
다시 내려가다 보니 갈림길. 여기서 삼팔교 쪽으로
계속 가파르게 사면길을 내려오는데 조심조심
잘 내려오다가 이 부근부터 길이 애매해집니다.
가끔은 등로에 물이 흐르는 곳도 나오기도 합니다.
이제 정상적인 등로로. 중간에 길이 희미해져서 알바아닌 아라바를 했습니다. 나중에 트랭글 기록을 보니 중간에 왔다갔다 했는데 화악산은 역시 알바천국입니다.
잠시 복호동 폭포에 들러봅니다
폭포 물줄기가 시원하지는 않아보입니다.
작년 이근처 엄청나게 물 내려가는 것을 보고 놀란적이 있는데 지금은 양호하네요.
유일한 철다리
조무락골 입구
삼팔교
조무락골 입구에 서있어야 할 버스가 보이지 않아서 군내버스 정류장인 용수목까지 가도 우리 버스는 보이지 않습니다.
할 수 없이 조무락골 입구에서 1시간여를 기다렸는데,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버스는 오질 않습니다.
대장이 거의 마지막에 10분 전에 도착했는데 사람들이 버스가 없다고 하니 급히 연락을 합니다. 잠시 후 위쪽에서 버스가 내려 오는데 참 답답한 기사입니다. 굳이 돌리지 않아도 될 버스를 한참 밑에 가서 돌려옵니다. 그러고나서 손님을 다 태운 후 다시 한참 올라갑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버스를 돌려 나옵니다.
비가 오면 일찍 와서 대기하고 있으면 좋으련만. 경국 차에 옷을 두고 갔는데 옷도 갈아 입을 수 없게 최대한 늦게 도착.
아침에 출발 전 부터 오늘 산행지가 가까운 곳이라 돈이 안된다고 뚱한 표정을 짓더니 끝까지 손님들 비맞게 합니다. 차에 탑승하고서도 에어콘 들어달라는 요구에도 아주 느릿느릿 반응합니다. 중간에 휴게소 세워달라는 요구에도 한참 후에 세워줍니다.
작년에 이어 화악산은 비와 인연이 많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무사히 화악산 중봉에 잘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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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뽐뿌
산행 후기 잘 봤습니다.
저도 담주에는 꼭 가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