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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차소진은 부차적인 이유이고, 토-일 장터목 대피소 예약에 실패하는 바람에 날짜를 급변경해서
금-토 갔다가 아까쯤에 돌아왔어요.
영화와 9살 아들과, 함께 일하는 분-그리고 그분 11살 아들.
동서울터미널에서 백무동까지 버스 이동.
오전 11시쯤에 산행 시작해서 평속 1Km에 근접하는 거북이 산행을 했어요.
애들 하나라도 중간에 '나 몰라 업어줘~' 이러면 큰 일이거든요.
짐도 애들에게는 최소한의 간식만 넣어주고.
걱정과 달리 애들은 잘 걸어주었어요.
그렇게 걸어도 장터목에 도착해서 할 일이 없더군요. -_-;
그래서 일찍 저녁 먹고 일찍 잠들었어요.
'아침에 해뜨는 모습 보러가자!'
새벽 3시에 일어나 또 평속 1Km의 속도로 느릿느릿 걸었지만 춥고 바람 센 천왕봉에서 할 일이 없습니다.
해는 두꺼운 구름 위로 뒤늦게 떠올랐지만 아들에게는 후회없는 지리산 천왕봉의 기억을 안겨준 것 같습니다.
좋다네요 ^^
장터목에 와서 느릿하게 아침먹고 잠시 눈 붙이고 8시쯤에 또 다시 평속 1Km로 중산리 탈출을 시작합니다.
중산리-남부터미널 첫 버스가 오후 15:35분이 첫차이기 때문에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돌탑도 쌓아보고, 시원한 물에 발도 담가보고 택시 안타고 일부러 걸어보고 ^^;
야영장 수도에서 얼굴도 닦고~
그렇게 해도 2 시간이 남더군요.
그래서 터미널에 표 예매해놓고 애들은 팥빙수, 저는 에스프레소 투샷을, 함께한 분은 막걸리+맥주를 마시며 놀다가 왔습니다.
올라오면서 애들끼리 다음에는 한라산을 가보자고 의기투합했나봐요.
전 조용히 애들을 후원해 줄랍니다. 올가을에는 애들 덕에 한라산이나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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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지 옷이 너무크네요 ㅠ
사진 확인해서 다시 찍을 겨를이 없어요.
무대뽀로 덤비는 아저씨들.
천왕봉 좁은 곳에서 어른들의 배낭에 부딪힐까봐 애들은 위험하겠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