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m 높이가 아쉽지 않은 관악산!53

어제 토요일 헌팅로우님의 길을 찾아가 봤어요. 

육봉능선과 연결된 능선이 과천과 안양쪽으로 몇 개 펼쳐져 있는데, 

전 주로 산불감시탑이 있는  능선을 이용합니다. 가깝거든요 ^^

어제 이동한 길입니다. 능선길과 함께 아주 오랫만에 KBS송신소 뒷쪽 바위들과 말바위도 올라봤어요.

사람들이 붐벼서 평소엔 잘 안가는 길입니다.

트랙킹의 시작은 청사역, 끝은 KT 골목 끝!

멋진 구름 덕에 신나게 사진 찍으면서 놀았어요!

300m가 아쉬운 덕분에 멋진 운무에 섞여 운무를 보고 왔어요!

그리고 스틱 하나 새로 사야할 명분도 생겼어요 ^^ 

전체적인 바위 느낌은 까칠까칠 좋아요. 사람들이 많이 안 찾는지.

게다가 손과 발을 이용하여 오를 수 있도록 잡고 디딜 곳이 넉넉해요. 계단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에 좋아하는 옆(산불감시탑이 있는) 능선보다 긴장감이 조금 덜한 곳이예요.

쉽게 육봉능선으로 오르시려는 분들에게 추천!

나름 길을 잘 찾는 편이라고 와이프에 늘 자랑합니다. 동물적인 감각으로 찾아간다고!

하지만 트랙킹 정보를 보니 어제는 육봉능선 합류지점에서 살짝 계획이 틀어진 것 같네요. 

연습바위를 보고 3봉을 오르려 했는데, 막상 가보니 4봉 앞으로 나오더라구요 -_-; 

아래 지도에서 빨간색 상단을 생각하고 갔는데 마당바위를 지난 것 같아요. 

아마도 왼쪽에 보이는 바위를 보고 쓰윽~하고 넘어간 게 실수였나봐요.

저 길을 가보시려면 3곳만 주의하시면 찾으실 수 있어요.

위 지도 우측 하단의 화살표 세 곳!

1. 들머리 - 애매하죠? ㅎㅎ 세종시로 이관되면서 부서가 바뀌었어요. 

   지금은 화학융합시험연구원 정문을 지나 담을 따라 가시다면 '백운암' 이정표가 있는 담과 담 사이 길이 있어요.

   길 같지 않아요 ^^

2. 육봉갈림길 - 화장실이 있는 곳인데 3갈래로 나뉘어져요.

   우측 - 문원폭포를 지나 육봉능선 오르는 길

   중간 직상 - 산불감시탑을 지나 육봉능선 2봉과 3봉 사이로 합류

   좌측 - 백운암, 그리고 어제 갔던 길.

3. 능선진입 - 여기가 애매합니다. 이정표가 없어요 ^^;

  2번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들어가 울타리를 왼쪽에 끼고 계속 걷게 되요. 공무원연수원 울타리.

  그 울타리가 크게 왼쪽으로 꺾이면서 물 마른 작은 물길을 건너는 곳이 있어요. 건너면 계단 2~3개 정도 오르막이고.

  물길을 건너 오른 쪽 계곡을 타고 오르시면 사람이 다닌 흔적을 만날 수 있어요. 동물적인 감각으로 찾아가세요 ^^

  계속 오르시면 이정표를 하나 만날 수 있어요. 그 다음에는 길 따라 직진. 

  바위가 있다고 등포에 우회란 없습니다. 

국기봉부터 연주대까지 능선길은 유람길이죠. 좌서울 우과천을 보면서 트레일러닝 흉내 낼 수 있는 곳.

그리고 KBS 송신소 옆에서 시작하여 연주암 뒤로 넘어가는 바윗길, 그냥저냥 재미있게 가실 수 있어요.

영남알프스소녀님, 저 바윗길을 못 보셨으니 관악산 무효입니다

어제의 기록. 속도곡석이 바닥을 많이 치고 있는데 계속 사진찍으면서 놀았어요.

육봉능선 합류지점과 4봉에 앉아서 한참을 감상!

폰으로 촬영한 험블한 이미지들입니다.

이른 아침, 와이프에게 밥 달라고 했다가는 벌점먹기 딱 좋죠. 

편의점에 가서 빵이나 먹고 가야죠ㅠㅠ 

편의점 벽에 온통 누구누구♡아구아구 이런 낙서를 해 놓았습니다. 

솔로지옥 커플천국입니다. 

트랙킹의 시작. 저 건물 뒤 구름 속에 육봉능선이 숨어 있어요. 

암울한 날씨였어요. 하나도 보이지 않는 하늘. 

그냥 운동이나 하자!

여기가 육봉갈림길입니다. 

이정표 따라 오른쪽이 가장 일반적인 육봉능선

저 앞 등산안내도 간판 뒤로 직상하면 산불감시탑, 

사진에 보이지 않지만 왼쪽으로 가면 '백운암'과 이제 갈 길!

화장실이 필요하신 분들은 여기서 해결하셔야 해요.

여기도 참 애매한 곳이죠? 어디로 가야할까요?

동물적인 감각으로 계단 왼쪽에 있는 작은 길로 들어서야 해요. 

계단은 절로 가는 길입니다.

그리고 울타리를 왼편에 끼고 계속 걸으세요. 

'여기까지 가도 되나?' 싶을 때까지.

그러다가 다시 한 번 동물적인 감각을 발휘하세요.  접어드는 길.

거기서 한참을 걷다보면 이런 이정표를 하나 만나게 되요. 

그렇다면 여러분의 동물적인 감각을 다음에 또 쓰셔도 되요 ^^

이런 곳 만나시면 그냥 '직진'하세요!

그러다 어느 순간 바닥 느낌이 이상해서 보니, 헉, 스틱 한 쪽 끝 마디가 사라졌어요!!

이 무슨 어처구니없는 일이냐구요. 저 곳이 날아가다니! 

수리는 수리대로 알아보고 와이프님께 새로운 스틱을 사야한다고 운을 떼 놨어요. 

아싸~~

하지만 스틱없이 속도를 내려니 살짝 힘이 들어요.

능선으로 진입하자 슬슬 육봉이 보이기 시작하죠?

이런 바위도 보이는데 지도를 보니 암것도 아녜요 -_-; 

생긴건 프로토케라톱스 비슷한데 말이죠.

공중부양을 하고 있는 바위가 보이는데, 얘가 '버섯바위'인가봐요.

버섯이라니....양송이인가...

오르다보니 이런 널찍한 곳이 나타나는데, 아마도 마당바위같아요. 

여기서 마당바위 말고 오른쪽으로 빠져야 육봉능선의 연습바위와 만나게 되나봐요.

(연습바위에 가도 처키도 아니고 겁쟁이 밖에 안되요 ㅠㅠ) 

구름 속으로 육봉능선이 드러납니다. 

짧은 순간 구름이 걷히면서 육봉능선 앞쪽 봉우리들이 보입니다. 

잠시 반대편에 있는 앞산 청계산도 구름 속으로 삐죽 얼굴 내밀기. 

쫄래쫄래 걷다보니 능선위로 하늘이 보입니다. 

'능선 위로 하늘이 보인다?'

야홋~~ 육봉능선이다!

구름들이 시시각각 바뀌면서 주변은 장관이 펼쳐집니다.

신나게 사진을 찍으면서 놀았어요.

비루한 샷!

구름 속에 나타난 라퓨타?

이러다 해 지겠다!!

앞쪽에 있는 봉으로 오르다보니 뭔가 이상합니다. 

연습바위가 없어요!!

다시 되돌아서 내려오다가 이걸 발견합니다. 7피치 하강볼트!

망할!

3봉을 지나쳤어 -_-;

에헤라~~그냥 직진!

4봉에 올라 느긋하게 아침 햇살과 춤추는 구름을 보면서 사진 찍고 놀기!

네 저기가 4봉이예요.

좋은 하늘이네요!

삼성산엔 아쉬운 구름 한 점만 딸랑 !

이제 슬슬 하산 철수 준비를 해야죠. 

연주암으로 이동! 

육봉국기봉에서 연주대까지는 시간단축코스입니다.

중간에 뒤돌아보시면 육봉능선이 요약해서 보여요.

관악산 축구공이 사라지고 있더라구요?

해체가 아니고 교체작업 중이래요. 

그나저나 송신소 철거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구름들이 서로 승천하기 위해 난리입니다.

관악산 자운암능선 

지도에는 소머리바위로 나오는데, 

음 제가 아는 그 소가 아닌가봐요. 

저 바위 틈새로 오르시거나 오른 쪽 날을 올라 왼쪽으로 건너가실 수 있어요.

말바위

그냥저냥 바위. 옆으로 우회하시거나 바로 오르시거나.

멀지가 살짝 깔려 있지만 북한산과 도봉산도 보입니다.

좋은 날이예요.

아침 공양할 생각은 없었는데, 물 한모금 마시러 들어갔다가 많은 분들이 드시길래,

맛있게 한 그릇 비벼먹었습니다. ^^

휘릭 한 바퀴 돌고 내려와서, 오후에는 애들 데리고 실내 수영장에 가서 2시간 놀다 왔어요.

아직은 와이프 기분이 좋으니 스틱 분위기를 만들어 봐야겠어요 ^^

오늘도 날씨가 좋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