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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에 비가와서 술을 진탕 먹었더니, 토요일날은 술병나서 하루 종일 누워있었네요. 애도 못 봐주고, 집안 일도 못 도와주고 하루 종일 누워있으니 그동안 쌓았던 마일리지가 마이너스로.. 그래서 원래 도봉산으로 가려고 했었는데, 빨리 들어와야겠기에 (12시까진 들어오겠다고 허락을 받고 -0-) 동네 뒷 산인 북한산으로 갑니다.
의상 능선이 힘들다던데.. 제대로 탄적은 한번도 없고, 16문 종주할 때 반대쪽으로 가사당암문까지만 가봐서, 북한산 입구 쪽에서 출발했습니다. 들머리는 용암사 쪽에서 진입하려고 했는 데, 들어가는 입구가 정말 소로라서 잘 안 보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큰 길 따라 용암사까지 올라갔다 다시 내려와서 진입했네요.
산로 진입해서 한 10분 진행하니 왜 의상능선이 힘들다는 건지 슬슬 알겠더군요.
(약간 기어 올라가야 하는;;)
스틱을 사용할 수 없는 구간이 시작되다가, 드디어는 로프도 등장하네요. 북한산 국립공원에서 받은 지도에 검은색으로 되어있는 구간은 이런 구간이 한군데는 있나봅니다. 그렇게 길진 않아서 오를만은 했습니다. (의도치 않게 출연하게 된 분에겐 죄송;;) 이런 가파른 구간의 장점은 힘들지만, 성취감이 있다는 거랑 올라가다 뒤를 보면 항상 뷰가 괜찮다는 것 같습니다.
의상봉 오르기 전 능선에서 본 백운대 입니다. 새벽에 출발하면서 코스를 잠깐 고민했던게 백운대 일찍 가면 운해 볼 수 있을까 해서였는데, 운해가 있었다고 해도 제가 오른 시간대엔 못 봤을꺼 같네요.
의상봉 오르기 전 능선에서 본 비봉 능선입니다.
오늘 마지막 봉우리를 비봉으로 잡았는데, 까마득해 보이네요.
비봉능선을 타려면 청수동암문에서 방향을 틀었어야 했는데, 아무 생각 없이 가다가 문수봉을 지나서 대남문 방향으로 좀 갔다가 다시 문수봉에서 청수동암문 쪽으로 되돌아 오다 보니 만들어진 계단 데크가 보이길래 왔는데 이런 곳이네요.. -0-
위에 위치에서 산로를 잘 살피니 이런 길이 나오더군요.. (사진 찍으면서 혹시 떨어뜨릴 까봐 꽉 쥐다 보니 손가락도 나왔네요.) 내려가면서 올라오시는 분에게 여쭤보니 비봉능선 나온다고 내려가면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어찌저찌 내려옵니다.
원래는 청수동암문에서 왼쪽길로 나왔어야 되는데, 알수 없는 길로 내려오다 지금 사람이 올라가고 있는 오른쪽 라인으로 나온거죠; 네이버 지도에도 안나오는 라인이긴 하지만, 철봉이 잘 설치되어있어서 아주 위험하게는 안 느껴졌습니다. (어찌됐건 정규탐방로는 아닌거죠.. 무지의 힘입니다. ㅠㅠ) 업체관계자님 댓글 보고 수정합니다. 정규탐방로라고 하네요.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나온 지도에는 이쪽 라인이 나오네요. 네이버지도에 안나와서 비법정탐방로인줄 알았습니다. =_=;)
많이 보셨을 사모바위입니다. 김신조가 여기 밑에서 숨었따고 해서 김신조 바위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비봉 진흥왕순수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반대쪽에선 하네스 없으면 안 보내주는데, 사모바위쪽에서 가니 약간 조심 하면 올라갈 수 있더군요.
내려오는 길은 불광사 쪽으로 잡았는데, 내려오면서 보니 계곡 좋은 위치엔 다 자리들 잡고 계시더군요.
확실히 비가 많이 와서 그런가 수량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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