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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늦은 여수 금오도 비렁길 후기입니다 (첨이네요 부끄 쑥스)
예전에 유리엔진님 비렁길 후기를 읽고 언젠간 꼭 한번 가보리라 맘먹었던걸
실행에 옮긴거죠 (유리엔진님~ 뽐 감사합니다)
집떠나면 강아지 고생이란걸 뻔히 알면서 또 떠나는 이유는 멀까요? ㅎㅎ
시작합니다 ~
용산발 여수행 무궁화 막차를 타고 내려가 봅니다
밤 기차는 타본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질 않네요
설렘반 기대반 잠이 오지 않아 이것저것 검색 폰질 하면서
시간을 킬링하고 있는데
어느덧 구례역
박배낭을 하신 몇분이 창밖으로 보이더군요
지리산이나 갈까? 쓸대없는 고민아닌 고민은
열차가 다시 출발하면서 사라져 버리고 ㅎㅎ
열차는 다시 달려 새벽 4시쯤 여수에 도착 합니다
촌넘이라 기찻길 끝은 첨 봅니다
땅끝에 왔다는게 실감 나더군요
해저터널로 일본 후지산에 가는 꿈을 꿔봅니다.ㅎㅎ
개찰을 하고 역앞으로 나가보니 ..
이런..이런..@.@
휑~~~~
아무것도 없더군요
막열차 도착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 몇대뿐..
또 고민을 합니다
금오도행 첫배는 6시경인데
시간을 때울만한건 보이질 않고..
그나마 고민하는 사이 열차손님이 다 빠져 나가자
몇대 남은 택시도 휭~ 사라져 버린
햐..
그래서 결심합니다
여객 터미널 까지 설렁 설렁 걷기로..
그래서 걸었습니다
한시간가량 설렁 설렁 걸어서 도착한 여객터미날
역시나 휑~ㅋ
벤치에 누워 노숙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데
새벽운동을 나오신듯한 한 아재가 말을 걸더군요
어딜 가는데 이 이른시간에 나왓냐고..
당신이 바로옆에서 식당을 하는데
이제 문열꺼니까 와서 식사도 하고 폰 충전도 하고
좀 쉬엇다가 뱃시간되면 가라고..
순간 머리를 스치는 단어들
#새우잡이배 #인신매매 #수장 #물고기밥 ㅋㅋ
식당에 들러 생전 첨보는 짱뚱어탕을 먹고( 이것만 된다고 하셔서 ..맛은 그닥 ㅠ)
첫배를 타고 금오도로 출발 합니다
한시간 더 걸려 금오도에 도착할쯤
이~이~러언~
비가 옵니다
천둥 번개와 함께 장대비가 ..
분명 비온단 예보가 없엇는데
이런 구라청~!!!
하선후 매표소로 피신
또 고민을 합니다 (고민의 연속.ㅋㅋ)
비를맞고 강행하느냐 다음 배로 나가 여수 관광이나 하느냐
여기까지 왔는데 돌아가긴 넘 억울하고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실시간 예보(??)를 한다는 대한민국 구라청예보를 또 확인해봅니다 ㅋㅋ
다행이 몇시간후엔 개는걸로 나오더군요
믿어 보기로 하고 출발
배낭 저밑에 고이접어 숨겨놓앗던
다이소표 우비를 꺼내 입습니다
입어봣자 장거리엔 그닥 소용없단걸 잘 알면서도
그래도 입습니다
다행히 1코스가 끝날떄쯤 비가 멈추고 날이 거짓말 처럼 좋아지더군요
좋아지면 머하나요
이미 물에 빠진 생쥐인데..ㅎ
Ps : 젖을까바 비닐에 꼬깃꼬깃 싸둔 폰으로 "발"로 찍은 사진들 올려봅니다
부끄럽습니다 ㅠ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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