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마당바위 보물찾기, 계속됩니다!29

오후에 사당능선 마당바위 토끼굴 안에 보물 잘 있는 거 확인하고 왔어요^^

보물찾기 아직 유효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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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짐 정리하고, '땀 좀 흘려보자' 싶어 사당능선엘 붙었어요.

지하철 내리자마자

가기 싫더군요 -_-;

훅하고 다가오는 열기가 의지를 팍 꺾어 버려요. 이런 날 산에 갔다가는 뭔 일 날 것 같습니다.

전 가볍게 한 바퀴 돌 생각으로 스틱, 폰, 버스카드, 1000원짜리 한 장만 챙겨서 왔거든요.

물은 연주암에 가서 한 모금 마실 생각으로.

식사는 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도너츠 2개 먹었으니 되었고.

하지만 첫 국기봉 오르기까지 바람 0, 습도 90% ㅠㅠ

털썩!

이게 뭐하는 짓이람!

땀이 주룩주룩 흘러내려요. 옷입은 습식사우나를 또 들어왔네요! 

망할.

입은 바짝 타오르고, 배는 등가죽에 달라붙어 있는데 땀은 주루룩. 

망할.

더위를 먹은 듯 살짝  어지럽게 느껴지기도 해요! 

능선에 올라서니 바람이 아주 간간히 불어주기는 하지만 그 효과는 아주 약해요.

바람 한 줄기 불어줄 때 맞바람 맞으며 심호흡을 하고 나면 그나마 좀 낫죠!

이 튼튼해 보이는 계단!

지난 주에 뭔가 공사 기자재를 옮기더니 사당능선 첫 국기봉 뒤로 내려가는 좁은 철계단을 이렇게 튼튼하게 바꿔놨습니다.

뒤로 보이는 바위가 높지 않고 경사도 심한 편이 아닌데 자꾸 철계단만 들어섭니다.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라 '후욱 후욱' 깊고 길게 호흡하면서 짧은 보폭으로 천천히 올랐어요.

그럴 수 밖에 없는 날입니다. 

잰걸음 자체가 불가능한 날씨!

그렇게 마당바위 토끼굴에 들어가 봤더니 제가 세팅(?) 해 놓은 보물 그대로 잘 남아 있네요!

안샘님! 놓치셨어요 ^^

토끼굴 바위안고 들어가셔서 가볍게 한 바퀴 턴하신 후 쪼그려 앉아 보세요.

그리고 좌우를 휘릭휘릭 둘러보시면 뭔가를 숨길만한 곳이 거기밖에 없어요 ^^

체력 회복을 위해 토끼굴에 앉아 좀 오래 쉬었어요. 

아직 한 시간 이상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페이스 조절 못하면 아주 난처해 집니다.

그렇게 힘들게 올라올라 오다가 도저히 끝 바위 능선은 우회했어요. 

그늘 많은 사면으로. 

갈림길에서 연주대 옆으로~

여긴 그늘이 많아 그나마 좀 나아요.

연주암 공양간에 들러 물 한 모금 마시고 나니 몸이 좀 회복이 되네요!

휴식 따위는 시원한 물 속에서!

바로 철수해서 멀리 일산에서 관악산까지 원정 오신 선배님 만나 이 동네에서 

커피 좀 내리는 집으로 가서 팔에 닭살 돋을 때까지 있나 나왔어요.

속도지표가 바닥을 치는 곳이 많죠?

바람이 조금이라도 부는 그늘이 있으면 멈춰서 심호흡 하느라 ^^

엄청 더운 날이었어요.

다른 산에 가신 모든 분들 건강하게 하산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