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계곡 산행이 좋다고~ 그래서 계곡 타고 올라가봤습니다. 하지만 이런 날씨엔 계곡이고 뭐고 없네요. 올라가는 내내 습식사우나 온거 같이 땀이 주르르륵.. 산행 초반엔 비도 좀 내리고 그래서, 산행 20분 후부터 내려올 때까지 옷이 탈수안한 빨래처럼 젖어서 축축했습니다. 근데, 지나가면서 다른 분들 보니 다 저처럼 옷이 축축하시더군요. ㅎㅎ 그래도 계곡 산행을 하니 시원한 작은 폭포 같은 걸 계속 볼 수 있고 물소리가 계속 들려서 느낌만은 시원했습니다~

산에서 내려오면서는 집에 가서 정리하고 산행 후기나 써야지 했었는데, 버스에서 스틱을 놓고 내리는 바람에 멘탈이 붕괴되서.. 집에 들어와서 '아 오늘 비도 맞았으니 스틱 닦아둬야겠네'라는 생각을 하면서 버스에 스틱을 놓고 내린걸 알았습니다. 알자마자 버스 종점 전화번호 확인하고 버스 어플로 내가 탄 버스 확인해서 그 버스에서 스틱 나오면 연락 달라고 부탁해놓고 샤워하고 어플로 그 버스 종점에 들어간거 확인하고 다시 전화해보니 들어온 스틱 없다고 하더군요. 그 다음날 저녁 쯤 마지막으로 전화해보고 없으면 새로 주문이다! 하면서 전화했는데, 분실물 수거된 게 있다고 찾으러 오라고 하네요. 천국과 지옥까진 아니었지만, 기분이 확 나빠졌다가 확 업됐었네요. 다음부턴 스틱을 무조건 가방에 걸어놔야겠어요. 버스 5정류장 정도 밖에 안되서 들고 있다가 내릴 생각이었는데, 무릎보호대 풀고 머하고 하다 스틱을 이쁘게 옆에 세워놓고 내려버렸다는.. 하여간 그래서, 쓰려다가? 안쓰려다가? 다시 쓰게 된 후기입니다.. ㅎㅎ

아침에 좀 늦게 일어나서 해도 뜬 상태에서 출발해서 계곡을 타는게 좋을 꺼 같아서 진관사 계곡으로 출발했습니다. 집에서 걸어가도 한 30분이면 들머리 들어갈 수 있는데, 시간도 늦었고 해서 버스 타고 하나고 입구에서 내려서 걸어올라갔습니다.

들머리 올라가서 얼마 안되서 부터 이런 풍경이 나오더군요. 아 이래서 계곡 산행을 하나 싶었어요.  

올라가면서 비봉 근처쯤 가서 어디로 해서 나갈까 생각했는데, 문수봉찍고 삼천사계곡 쪽으로 내려가기로 맘을 정했습니다.

문수봉 올라가는 철봉입니다. 저번주에 도봉산 Y계곡을 다녀와서 난이도 비교도 해볼겸...

개인적인 느낌은 와이계곡이나 문수봉 올라가는 철봉 길이나 의상봉 가는 길이나 다 비슷한 느낌이네요.

문수봉 밑에서 앉아서 과자 좀 까먹고 하다가 사람이 아무도 없길래, 등포에서 보던 뒷모습 인증샷 찍어봤습니다.(그동안 한번 찍어보고 싶었꺼든요;;) 이거 찍다가 핸드폰 전면 보호 필름(강화유리) 기스도 났네요. 바위에 자갈돌로 대충 낑궈서 고정시키다 보니.. 

반팔과 반바지로 산에 오른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더운 여름엔 반팔이고 긴팔이고 별 차이가 없단 생각을 했습니다. 어차피 땀에 절어버리더군요 ㅎㅎ 상의는 얼마전 합충님이 링크 걸어주셨떤 라푸마 폴라텍 원단 반팔입니다. 스틱을 되찾기 전 후기를 안 쓰려고 할 때 이 사진을 보고 제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건 스틱이었네요. 얼마나 가슴이 시리던지 ㅠㅠ

문수봉에서 의상능선 살짝 타고 부암동암문에서 삼천사계곡으로 내려갔습니다.

조금 내려가다 삼천사계곡 가기 전 쯤에 작은 계곡이 있더군요. 알탕을 부르는 비주얼과 수심이고 온몸과 옷이 땀으로 축축해서 물에 들어갔다 나와도 별차이 없지 싶었는데, 소심한 저는 발만 담그다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다보니 아래 사진의 장소를 시작으로 많은 분들이 알탕과 물놀이를 즐기고 계시더군요. 

삼천사계곡은 물놀이를 해도 되는 가 봐요. 제가 못 본 건지 출입금지도 안보이고 워낙 많이들 하고 계셔서.. 삼천사에서 조금만 산쪽으로 올라가도 아이 데리고 물놀이해도 좋을 만한 포인트가 많더라구요. 저도 아이 데리고 와볼까 잠깐 생각했습니다.

날은 습하고 더워서 땀도 많이 나고 했지만, 계곡을 끼고 돌아서 그런지 느낌만은 시원한 산행이었습니다.

근데 요새 아이폰에서는 트랭글 고도 정보가 안 보이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