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7/30~31 덕유산 길게 걷기(육구종주) (87pic)81

동업령에서 본 대간능선 

무더운 날씨 

외로운 산행의 친구..

요즘 참 덥죠.

고산의 시원한 바람이나 맞을까 하고 

지난 주말 대피소 1박으로 덕유산 육구종주 다녀왔습니다.

산 위에서  촛불잔치를 해도 될 만큼 강풍? 이 불어줘 

싸우나산행 제대로 했습니다. 

동행하기로 한 분이 일이 생겨 혼자 출발합니다. 

당연히 자차로 가겠지만 때가 때인 만큼(7말8초)

수많은 피서차량에 같혀 있는 끔찍한 상상이 떠오르고 약간 감기 기운도 있어 

저번주 배가도사님이 다녀오신 8시 장계행 버스를 타고 육십령 출발로 정합니다.

배가도사님  육십령 가기 게시물 (택시처자도 만날수 있다는 소문이..)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climb&page=1&divpage=14&search_type=sub_memo&keyword=%C0%E5%B0%E8&no=70127 

전 굳이 ktx 까지 안타도 충분해서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대전행 6시 첫차를 탑니다. 

평소 대전은 자주 다녀 2시간 정도면 여유있고 더군다나  버스전용차선 +_+ 

여기서 간과 한게 버스 전용차선은 7시부터입니다...  ;;    

고속도로에 접어드니 버스가 도로에 갇혀 있습니다. 

8시차를 놓쳤을 경우의 플랜B 를 후다닥 생각해야 하는데 졸려서 잡니다. 

한참 꿀잠자고 일어나니  7시45분  버스는 남이분기점을 무서운 속도로 지나가고 있고  

8시 장계행 버스는 물건너 갔습니다.

대전에 도착하니 8시 10분   다음 장계행 버스는 9시 40분      아~  신발끈 ....

할수 없이 9시 무주행 버스를 타고 다시 장계행 버스로 갈아타고 (어짜피 대전서 9시 40분 출발한 장계행 버스였음 ;;) 

장계 도착  육십령 택시비 12000원 혼자 독박쓰고  (택시 같이 타는 처자 따위는 ㅋㅋ)    

작렬하는 햇빛과  바람 한점 안 부는 육십령에 내리는 순간 택시 다시타고 황점으로 가고 싶어집니다. 

숨이 턱턱 막히고 폰에서는 재난경보 메세지가 무서운 소리를 내며 연타로 울립니다. 

아... 곤돌라 탈껄...............................

육십령~할미봉~서봉~남덕유산~월성재~삿갓재대피소(1박)~무룡산~백암봉~중봉~향적봉~설천봉~칠봉~삼공리 

약 30km 정도  찜통 더위에 바람한점 안불어 첫날(육십령~삿갓재 12km) 힘든 산행을 했습니다.

선선한때라면 초반 서봉 오르막만 빼고는 그다지 힘든 구간이 없는 무난한 코스네요. 

대전에서 버스를 놓치고 도착한 무주터미널 

게시되어 있는 시간표가 정확하지 않으니 반듯이 매표소 직원에게 정확한 시간을 물어보세요. 

더워서 쮸쮸바 먹고 있는데 밖에 장계 팻말 단 버스가 있길래 시간표 확인하니 없는 시간대라 혹시나 물어보니 

장계가는 버스래서 티겟팅 할려는 사이 출발하더군요.   30분 손해 봤습니다. 

화장실은 그저 그렇고 (장계터미널 화장실 좋음 추천) 

매점 물건 겁나게 비쌉니다.  (쮸쮸바 1500원  레쓰비 900원)

tip : 무주리조트로 해서 곤돌라 타실분은 무주터미널 건너편 제일의원 앞에서 무료 셔틀버스가 출발 도착합니다. 

      비수기에는 배차 간격이 길지만  5시 8시 10시30분 이런식입니다.  정확한건 검색 ^^

육십령 휴게소 옆 계단으로 조금 오르면 대간 갈림길이 나옵니다.      벌써 땀이 뻘뻘~

출발~   (오전 12:00시)

더위에 헉헉 대며 걷다보니 장기알 할미봉에 도착했습니다.  (오후 1:00시) 

서봉과 남덕유산을 보니 잠깐이나마 더위를 잊게 만드네요.

후기들에서 자주보던 할미봉 나무사다리 

하나가 아니더군요. 

4개 있고 큰 도움이 됩니다. 

바위가 물기에 젖어 있어 사다리 없이 로프로만은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것 같았습니다. 

관할군에서는 기초적인 안전시설을 해주면 좋은데 

아마 국공지역하고 경계가 애매하니 그런건가요.  

되돌아본 할미봉   제법 암릉미가 있습니다. 

쥐 한마리 잡아먹었는지 배가 불룩하던 녀석 

도망가다 가지에 걸려서 후진중 ㅎㅎ

하...  2시간 10분동안 5.2 km 왔습니다.  크게 힘든길도 아닌데  (오후 2:07분)

앞으로 서봉 어찌 올라가려고   

연신 땀에 쩔은 수건을 짜며 가다 쉬다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덧  두개의 봉우리가 거대한 장벽처럼 앞에 다가옵니다. 

서봉 솔나리도 이제는 끝물인가보네요. 

여기저기 훼손이 심해 

데크 설치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이것 저것 야생화들..  

자세한건  북대황님의   남덕유의 야생화 편 참조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climb&page=1&divpage=14&search_type=sub_memo&keyword=%B3%B2%B4%F6%C0%AF&no=70308

서봉 도착  (오후 4:00시)

하....     촛불잔치를 해도 되겠어요. 

바람이 한 점도 안붑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구름이 옅게 자리해 햇빛이 덜 강하다는 정도. 

유명한 서봉 계단

계단 내려오다 찍은 건너편 남덕유산 

지금은 아름다운 산세지만 당시엔 저 라인이 얼마나 끔찍해 보이던지 

갈림길 입니다.   

배낭 벗어놓고 남덕유산에 다녀옵니다.        (오후 4:51분) 

남덕유산   (오후 4:55분)

정상석 뒤로 바람이 살짝 붑니다. 

서봉보다는 양반이네요. 

앞에 남덕유중봉 계단길   

멀리 월봉산   양쪽 흐리게 기금거황 

향적봉쪽 능선들  

뾰족이가 삿갓봉 

세월아 네월아 도망가던 어린뱀 

더워서 걷어 붙여 올려 7부 만든 바지를 뱀보고 다시 내려 등산화까지 덮습니다.   무서워요 뱀  

월성재  (오후 5:41분) 

잠깐 잠깐 나와주는 유순한길을 즐길 여유가 없습니다. 

첫째  더워요 

둘째  쪄요 쪄  

셋째  배고파요....           

익숙하지않은 실루엣이네요 

월성재 지나 되돌아본 남덕유산 서봉 

삿갓봉 300미터      ㅎ ㅏ  ㅎ ㅏ      패스 ...     (오후 6:36분) 

트랭글 뱃지는 요란하게 울리면서 주더군요. 

드디어  삿갓재 대피소 도착   (오후 6:55분) 

해지기 전에 밥을 먹겠다는 일념하에 열심히 왔는데 

야외에 자리가 없습니다. ;; 

삿갓재대피소 처음 묵어보는데 좋네요

화장실 냄새 전혀 안나고 좌식변기에 깔끔합니다. 

실외 취사장도 실내 취사장도 깨끗하고 냄새 안납니다. 

빗물을 별로도 모아 간단하게 손을 씻거나 하는 게 가능합니다. 

만원이 50명이 채 안되니 지리산 대피소들에 비하면 아주 한적하고 쾌적합니다. 

잠자리도 나름 양호 

지친몸을 이끌고 물뜨러 갑니다. 

그런데 장터목이나 세석 생각하시다간 전투물뜨기가 될것 같습니다. 

가파른 계단 159개를 내려가고 다시 물통들고 올라와야 합니다.  ㅎㅎ;    환장하는 줄 알았습니다. 

tip  물이 쫄쫄 나오는 편이고 물받는 자세가 애매합니다. 

     산행시 의자를 지참하실 경우 꼭 가지고 내려가세요. 

     쪼그려서 물받다가 쥐날뻔했어요. 

슬리퍼  최곱니다.   그냥 아무거나 막 신고 댕깁니다.  (많아요)

무좀 걱정 ?   아 몰랑~

1인 자리인데 덩치 크신분은 약간 불편하실수도. 

에어목받이는 하나 장만하면 여러모로 좋습니다. 

버스에서 잘때 대피소에서 잘때 등등..  귀마개 꼽고 목받이 훅훅 불어 배고 자면 끝 

다음날 삿갓재대피소 출발  (오전 9시 30분) 

무룡산에 가까워지니 구름이 밀려오네요.    그래도 덥습니다. 

무룡산  (오전 10:32분) 

이제 고생끝 

걷기 좋은길만 남았습니다. 

긴꽃 하얀꽃 노란꽃 ....  ;- 

분명히 들었는데 까먹 ..    바위채송화던가 

앞 동업령과 덕유 대간 능선    

동업령  (오후 12:00분) 

저 멀리 안성쪽을 바라봅니다. 

영화님이 오셨다면 벌써 지나갔을 시간이지만 

아.................. 쮸쮸바 !!!!!!!!

병곡쪽은 원래 비탐이였나요 ? 

월성재에서 토옥동쪽도 출입금지 걸려있던데 

별다방아자씨님의 말씀대로 네이버지도는 합법 실전은 불법이네요. 

병곡 한번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지도만 보면 완전 산에 둘러 쌓인 곳이던데요.)

백암봉 가는길 어딘가~ 

백암봉   (오후 1:13분) 

마음은 대간길로 해서 신풍령 하산을 하고 싶지만 

가다가 중간에 머리가 익어버릴것 같습니다. 

중봉 가는길  덕유평전

덕유평전 

빠른 속도로 원추리 자리를 잠식하고 있는 보라색의 일월비비추    (중봉  오후 1:40분) 

뽑을 수도 없고...   둘다 이쁜데 

여름...

겨울.. 

사진보다 더우실까봐

아......   행복해 ...               (향적봉대피소  오후 2:15분) 

황도는 신의 선물입니다.    

햇빛 쨍쨍 쬐는 대피소 밴치에서  좋다고 황도 캔을 국물까지 비우고 

5분간 고민합니다. 

곤돌라 ? 백련사 ? 칠봉 ?  

닥치고 일단 향적봉 부터 ....

사진만 보면 시원한데  

황도 먹고 향적봉 조금 올라가는데 숨이 턱턱...  머리는 익어가고 

백련사 제끼고  곤돌라 타러 갑니다. 

인간은 참 간사합니다.  (저만 그런가요 ?)       (설천봉 편의점  오후 2:40분) 

설천봉 곤돌라 앞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 사이다,  쮸쮸바를 

정신없이 흡입하더니 어느 새 

칠봉을 향해 걷고 있습니다  ㅋㅋㅋ

슬로프 한쪽은 멋진 양탄자~

실크로드 코스를 한참을 내려오면 우측으로 칠봉 갈림길이 나옵니다.   (오후 3:22분) 

등로는 확실한데 조릿대를 비롯한 수풀이 참 무성하네요.

진드기 조심 !!   (반바지에 반팔로 이런 길 들어가지 마세요.   좁쌀만한 진드기가 피빨아먹고 파리 만해져요~) 

마타리가 환하게 환영해주는 칠봉에 도착합니다.   (오후 3:42분) 

그냥 넓은 헬기장이예요 .   

산행내내 간절하던 사이다 

동행하는 동료들에  항상 하는 질문입니다. 

`하산하면 어떤게 제일 마시고 싶냐고 `

대부분이  맥주 막걸리 사이다 콜라 환타 정도..  

가끔 식혜 맥콜         숭늉 (친구놈인데 약간 똘끼가 있는 놈입니다.)  

칠봉 주변 나무에 조망이 가리지만 그래도 향적봉과 덕유 능선이 보입니다. 

300미터 차이인데 향적봉이 굉장히 커보이네요. 

밟았다가 뱀인줄 알고  놀래서 엄마야 소리가 절로 나오던 나뭇가지 

물컹하기 까지...

칠봉 하산길  

상당히 까칠하게 내려가다가 계단이 몇군데 나오는데 

계단이 상당히 멋있습니다.

일정한 보폭   모든 부분 용접처리로 깔끔하고 일체의 미동도 없이 단단하게 시공되어 있고

실제로 보면 롤러코스터 코스 보는 느낌 나네요.      제작자의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

계단 보고 감동 받을 줄이야... 

글 위로 쭈욱 올라가서 서봉계단 보시면 볼트덕지덕지에   하 ....

칠봉에서 500m 정도 가파르게 내려오면 샘터를 만납니다. 

칠봉약수        (오후 4:07분)

석간수니 샘이라고 해야하나  물이 굉장히 차고 시원합니다. 

바가지로 떠야해서 마시진 않고 수건만 적셔서 고양이 세수만 

중간 중간 네발로 내려와야하는 가파른 돌 너덜길에 지칠 무렵 이끼계곡과 만납니다. 

시원한 물에 발좀 담그고 싶은데 시간이 애매해서 세수만 합니다. 

구천동 계곡과 만나고    (오후 4:53분) 

계곡엔 사람들이 물놀이중~    

물 깨끗하고 수량도 적당하고   

아.... 빠지고 싶다. 

삼공리 탐방센터를 지나며 싸우나 산행을 마칩니다.    (오후   5:19분) 

무주구천동 버스터미널 뒤편 계곡 

애들 놀기 좋게 해놨네요. 

무주구천동 버스 시간표 

6:40분 대전행 버스를 타고 대전에 8시 20분 도착 8시 30분 차를 타고 서울로 복귀 합니다. 

고산능선이면 당연히 산들바람이라도 불겠지

전혀 안 불수도 있다...

바람은 소중합니다. 

이제 산악날씨 확인할때는 필히 풍속 확인하고 가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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