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질복부입니다.

원래 한달에 한번 동반자가 있는 산행을 하기로 와잎님과 약속했는데 토욜은 아이들을 위한 연어스테이크를 해주고 일욜 오전엔 별다른 일정도 없고 저녁엔 와잎님을 위한 제육볶음을 해주기로 약속한 상태라 토욜 자정 와잎님이 잠에 빠질즈음 딜을 합니다.

남 : 내일 오전엔 별일없지? 아침에 눈 떳을 때 나없으면 산책 나간거다.

여 : 어디로 갈껀데?

남 : 가까운 산.

여 : 몇시에 올꺼야?

남 : 11~12시쯤.

여 : 응.

그리하여 이 시대에 약해져버린 유부남의 새벽 북한산 숨은벽능선 산행이 시작됐습니다.

새벽 6시 10분에 일어나 씻고 간단히 짐챙겨 출발합니다.

김밥 2줄을 사서 이동 중에 한줄을 먹습니다.

12시까지 와야하니까요. ㅠㅠ  

▼ 국사당 앞.

  밤골입구로 들어오시면 국사당 앞에 15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제가 7시 20분쯤 도착했는데 7~8대 정도 있었습니다.

  집에 올때 보니 진입로 좌우로 말뚝이 박혀있긴 하지만 차를 댈 수 있는 공간이면 그냥 주차해도 되는 분위기였습니다.

▼ 올라가면서 찍어봅니다.

  지난 주 명지산 산행에서 벗겨진 뒷꿈치가 완전히 낫지 않아 조심조심 올라갑니다.

▼ 조망 좋다 하며 찍고 있는데 아래 이상한 바위가 보입니다.

  저게 그 유명한 해골바위인가 봅니다.

  독사진 한장 박아줍니다.

 ▼ 물 시원합니다.

  앞에 계신 아저씨는 물은 안 마시고 손수건만 적시더군요.

  전 마셨는데 아직까지 탈 안났습니다.

  2바가지 마시고 흘러나오는 물에 세수하니 좋습니다.

 ▼ 백운대 정상에서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돌며 찍어봅니다.

▼ 뭐가 보이십니까???

  뭔가 귀욤귀욤한게 보이실텐데요.

▼ 이놈은 겁냥이입니다.

  바위 아래에서 나오지 않아 땡겨서 함 찍어봤습니다.

  나중에 백운대 가시는 분들 새끼들 먹기 좋은 먹이 준비해가시면 좋을거 같네요.

 ▼ 원효봉으로 내려오려 했는데 시간이 늦어 원점회귀합니다.

  밤골계곡쪽이 정체가 없을 듯 하여 밤골계곡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오다 몇장 찍었습니다.

  출입금지 안내판도 안 붙어있어 맘편히 땀 씻고 내려올 수 있을듯 하였지만 씻지 못했습니다.

  사진 찍기 몇분 전 와잎님께 전화를 받았거든요.

  그렇습니다. 12시가 다 되어갑니다. 12시까진 허락한 시간이니 내버려뒀던 겁니다.

  협박이 시작됩니다. 이제 산에 가기 싫음??? 9월달 산행은 이걸로 끝내면 되겠네~~~

  큰일입니다. 이번 달에 치악산에 가기로 계획을 잡고있는데...

  무릎은 천천히 가라는데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그래도 밤골계곡 사진은 보여드려야겠단 생각에 한장 찍고 움직이는데 더 멋진 곳이 있어 한장 더 찍습니다. ㅠㅠ

 13시 4분 집 도착...

 갈아입고 올 옷들을 가져갔지만 갈아입지 않고 손에 들고 현관문을 열었습니다.

 등산화 끈도 현관에서 푸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니 와잎님의 얼굴이 편안해집니다.

 그렇게 다시 평화가 왔습니다.

등포님들 즐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