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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참 오랜만에 글을 올리네요..
좀 전 두 차례의 지진에 다들 놀라셨을텐데..
저도 식겁했답니다! 휴~~~
마음을 가라앉히고자 지난 주 비오는 날 한라산에 다녀온 간단한 스케치를 후기삼아 올려봅니다.
이번 산행은..
'혼자서..'
'당일치기로..'
'한라산 정상'에 올라보자!
이런 목표로 한 달여 전부터 비행기 티켓도 예매하고 야간산행으로 체력도 좀 유지하며..
며칠 전부터는 기상청 일기예보를 주의깊게 살펴보며 청명한 파란하늘아래 백록담을 그리며
산행하는 당일이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부산에서 07:10 출발하는 비행기로 제주로 날아가야합니다.
10분정도 지연되었네요..
그렇게 한 시간여를 날아 제주에 도착하니 잔뜩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네요~~~
2번 게이트로 재빠르게 나와서 100번 시내버스를 타고 제주시외버스터미널로 향합니다.
(내리실 때 카드찍고 내리세요! 시외버스도 환승됩니다~)
08:40
2분 전에 성판악으로 가는 781번 버스가 떠나버렸네요~ ㅠㅜ
그래도 12분 뒤에 다음 버스가 오니 잠시 기다려봅니다. (버스는 10분남짓으로 자주 오긴합니다.)
781번 버스에 올라 버스밖 제주풍경을 보며 성판악을 향해 40분정도 달려갑니다.
나름 빨리 움직인다고 했는데도..
성판악 출발시간은 09:30!
12:30까지 진달래밭 대피소를 통과해야만 정상에 갈 수 있다고 하는군요~~~
근데 안내판에 나와있는 예상 소요시간이 3시간.. 헉!!!
보통 사진도 찍으며 경치고 보며 산행하는 스타일인데..
일단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기에 진달래밭까지 7.3km를 빠른 걸음으로 올라가봅니다.
초반엔 완만한 길이 이어져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속밭대피소에서 배낭 한 번 내려놓고 목을 축이고 갑니다.
4.1km 왔네요~
또 한참을 오릅니다.
진달래밭대피소가 가까워질수록 다리에 피로가 쌓여가네요~
올해 장거리 산행을 안한 탓인가봅니다. ㅡ.ㅡ;
최대한 적게 쉬며 걸어온 결과..
2시간만에 진달래밭대피소에 도착을 했습니다.
컵라면과 김밥 등으로 점심을 느긋하게 먹고 좀 쉬고 있었는데..
(12시 30분 전에 올라가면 된다기에..)
근데 정상에서 2시에 내려가야한답니다!
그리고 진달래밭에서 정상까지 2.3km(1시간 30분 소요)라고 안내표지판에 나와있는데.. 읭?!
12시 반에 진달래밭을 출발해서 1시간 반 걸려 백록담 도착하면.. 두 시!!!
바로 내려가야한다는 소리인가요?! ㄷㄷ
급하게 등산화 끈 고쳐매고 12:20 정상을 향해 나서봅니다.
이제 경사도 좀 심해지고 누적된 걸음에 힘들다는 생각도 자주 듭니다.
빗방울도 굵어지니 배낭은 레인커버씌우고..
몸은 이미 땀에 젖어서 일단 그대로 가봅니다.
오로지 백록담 한 번 보려는 목표로 무념무상의 오름질 끝에..
50분이 걸려 태어나 처음으로 한라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주위는 온통 도화지뷰~
비도 계속 부슬부슬..
고도가 높으니 무척 쌀쌀하네요~
후디니를 걸쳐봅니다.
백록담이 있을 것 같은 뿌연 곳으로 시선을 돌려보지만..
아무것도 보이질 않습니다. ㅠㅠ
힘겹게 9.6km 걸어올라왔는데.. 이럴 순 없습니다. 흨흨
일단 2시까지 시간이 좀 있으니 기다려봅니다.
사진도 좀 찍고..
다른 분들도 찍어드리고~ㅎㅎ
안개가 걷힐 생각을 안하니 대부분 사람들은 아쉬움을 뒤로한채 내려갑니다.
근데..
전 발길이 안떨어지더라구요~
또 기다렸습니다.
거의 2시가 다 되어가네요.. 휴우~~~
앗!!!
바람이 안개를 살짝 밀어내더니..
백록담이 희미하게 드러납니다.
기다린 보람이 있었네요~ ^^
상상속 백록담의 모습과는 상당히 달랐지만..
못볼 수도 있었기에 직접 두 눈으로 보고 내려갈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하늘이 열리고 맑은 날에..
꼭 다시 와 보고 싶게 만든 날이기도 하네요~
오후 두 시!!!
이제 왔던 길로 다시 내려가야합니다.
비도 점점 많이 내리고..
사라오름도 다음 기회로 넘긴채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성판악에 도착하니 19.2km를 걸었다는 피로도 잊은채..
"해냈구나!"
오늘 오기 전에 생각했던..
'혼자서..'
'당일치기로..'
'한라산 정상'에 올라보자!
무사히 성공했구나~ 하는 뿌듯함에 괜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옷은 땀에 비에 다 젖어있는데도 말입니다. ^^
비행기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저녁을 먹고 무사히 뭍으로 돌아왔습니다.
뭔가 두서없이 주저리주저리 썼네요.. ^^ㅋ
몇 장 안찍은 사진과 짧은 동영상을 엮어봤는데..
이걸로 오랜만에 등포에서의 글 마무리할까 합니다.
** 데이터주의!! 모바일은 와이파이로 감상하실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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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칸님 한라산 가시면 현무암 밑에 보물 숨기시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