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3 두타산 청옥산 산행기11

안녕하세요. 저질복부입니다.

10월 23일 두타산, 청옥산 다녀왔습니다.

코스는 댓재-두타산-청옥산-삼화사입니다.

산행경력이 미천하여 고수분들처럼 여유가 느껴지는 산행기는 아니지만 초보가 초보를 위한 산행기라 생각하고 봐주세요. ㅎㅎ

10:30 댓재 출발.

  오락가락하는 비 때문에 구름속에 갇힌 산행... 사진도 몇장 안찍었네요.

  고어자켓, 배낭커버, 숏스패츠 착용하고 출발합니다.

11:50 통골목이 도착.

  지난 번 설악산에서의 경험으로 배고프기 전에 먹습니다. 배고픈 상태에서 다니다 공룡완주 못할뻔 했거든요.

  메뉴는 사발면, 김밥에 반주로 막걸리를 겸해 30분 정도 식사를 했습니다.

  써모스 보온병 FFX-900 사용하는데 5시에 끓여나온 물이 7시간 후에도 라면 익힐 정도로 보온이 잘 됩니다.

  단, 뜨거운 물을 넣어 보온병을 한번 예열하고 다시 물을 담으세요. 저도 등포에서 배운 팁입니다.

13:10 두타산 도착.

  두타산 정상으로 오름질 중에 위에서 어떤 남성분이 저에게 해맑은 미소를 보냅니다. 뒤를 봐도 아무도 없습니다.

  사계절인지 물으니 목소리는 안나오는데 해올이랍니다. 언어장애인이셨네요.

  8월에 해올산악회를 통해 명지산을 다녀왔기 때문에 한번에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지나쳐 가려는데 제 뒤에 바짝 붙어 따라오십니다. 얼마를 그리 오르다 힘이들어 먼저 가시라하니 아니라며 먼저 가라며 손짓합니다.

  그제서야 만약에 조난 당했을 때 구조요청을 할 수 없으니 같이 가려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코스를 물어보니 두타산에서 삼화사로 바로 내려간다고 합니다. 두타산 정상에서 그분 일행을 못만나면 내가 코스변경해서 같이 가줘야하나

  고민 중에 정상에 도착하니 일행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일행을 보더니 쌩 가버리십니다.

  혼자 좋은 일 할까 고민하다 혼자 맘 상했습니다. ㅎㅎ

  정상석 인증 사진 한방 찍었는데 별볼일 없는 페이스라 패스합니다. ㅎㅎ

14:50 청옥산 도착

  두타산에서 청옥산 방향으로 내려오는데 장경인대 통증이 재발했습니다. 근데 이게 장경인대 통증이 아니더군요.

  이 얘긴 나중에 질문글로 따로 남기려합니다.
  암튼 연칠성령까지 진행 후 삼화사로 내려가려 했는데 무릎통증 때문에 삼화사로 바로 내려가기로 코스변경 합니다.

17:00 관음암과 계곡길 갈림길 도착

  중간중간 스트레칭하며 겨우겨우 내려왔습니다. 정말 너무 힘들었습니다.

  암튼 지도에 원 표시한 갈림길에 도착하니 옛길(계곡길) 방면이 원래 계획했던 하산길인데 우천시 관음암으로 우회하랍니다.

  고민을 합니다. 돌아봤자 얼마나 돌겠냐, 안전하게 가자, 빠른 판단도 능력이다 하며 관음암 방향으로 치고 올라갑니다.

  한참을 올라갑니다. 슬슬 불안해집니다. 입에선 육두문자가 아주 그냥...

  나중에 확인해보니 체감상 400미터, 등고선상 250미터, GPS상 100미터를 올라갔다 내려왔습니다. 거리는 1km 우회...

  내려와서 보니 청옥산으로 하산하신 분들은 다 계곡길로 오셨더군요.

  빠른 판단이 능력이긴 개뿔... 정확하지 못한 판단은 몸과 마음을 병들게합니다.

17:58 주차장 도착

  30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1시간이 걸려 도착했습니다.

  18시까지 도착해야해서 아픈다리 굽히지도 못하고 어영부영 달렸네요.

  근데 버스에 도착하니 출발할 분위기가 아닙니다. 식당에서 밥먹는 사람도 있고 아직 하산 중인 사람도 있답니다.

  암튼 언제 출발할지 몰라 화장실에서 상체만 간단히 씻고 배낭정리하고 버스안에서 1줄 남은 김밥으로 저녁을 해결했습니다.

  (기온이 낮았지만 보냉D팩에 생수 얼려서 보관하니 13시간 지나도 생수즌 반 얼음상태, 김밥도 쉬지 않았습니다.)

  근데 식당에서 따신 밥먹어도 될뻔 했어요. 마지막 하산한 사람이 7시 다돼서 도착해서 7시에 출발했습니다.

  산악회 분위기가 서로 이해해주자는 분위기여서 조용히 넘어가더군요.

  민폐 끼칠까봐 아픈다리 부여잡고 달려온걸 살짝 후회했습니다. ㅎㅎ

암튼 이렇게 초보티 팍팍내는 산행이 또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래도 산행은 즐겁습니다.

정상석 인증사진 외에 딱 3장뿐인 사진 남깁니다.

▼ 중턱쯤 내려오니 뭔가 좀 뵈길래 찍어봤습니다.

▼ 청옥산 하산길에 본 두타산성 방향...

    비가 온 덕분에 폭포수량도 많고 기암절벽이 멋있었지만 즐길 여유가 없었습니다.

▼ 계곡으로 하산해야 하는데 관음암 방면으로 올라가는 덕분에 1km 이상 개고생을 합니다.

▼ 역시 관음암 방면으로 올라가는 덕분에 등고선상 250미터, GPS상 100미터를 올라갔다 내려옵니다.

▼ 도착해서 25분 정도 후에 종료했으니 실제 산행시간은 7시간 30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