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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주남저수지, 2013. 11. 7
페이스북에 한 번씩 뜨는 과거의 오늘 있었던 추억이란 기능이 있죠. 2년 전 오늘, 나는 무엇을 했나 봤더니 경남 창원에 출장을 갔었더군요.
마창진. 마산, 창원, 진해를 한 바퀴 돌면서 취재를 겸했던 날이었나 봅니다. 봄도 아니고 다 늦은 가을에 거길 왜 가게 됐는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가라고 하니까 갔을테죠. 언제부턴가 "왜?"라는 질문을 지우고 삽니다. 그게 몸은 힘들어도 속은 편하니까요.
창원이란 지명은 여행의 느낌이 없습니다. "마산 간다"고 하면 서울을 떠나 미지의 도시로 가는 느낌이 있는 반면, 창원은 차라리 업무상
출장에 가깝죠. 사실 창원은 관광이 아닌 공업도시이기도 하고요. 마산아구찜과 창원아구찜 중 어느 것이 더 입맛을 다시게 하는지는 두 말할
필요가 없어요. 창원공업단지 인근에 운집해있는 휘황한 유흥가를 보고 난 뒤라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창원하다"란 말에는 뜻밖의 울림이 있습니다. "아득하게 오래되다"란 뜻입니다. 제주도에선 "슬프다"란 의미로도 쓰인다더군요.
아득하게 오래된 슬픔, 바늘같은 뾰족한 심상이 가슴을 쿡 찌르고 갑니다. 올해도 주남저수지에 철새떼가 도래했겠네요. 이맘 때 가보시면
좋습니다. 저물녘에 찾으면 황금빛으로 일렁이는 억새와 새떼의 군무가 장관입니다. 한참 바라보게 만드는 늦가을 풍경이 거기 있습니다.
하라는 일은 안 하고 또 딴짓. 찬물에 빠졌다 나온 사람의 얼굴을 하고 다시 책상 앞에 바투 다가앉습니다. 망할 놈의 월요일. 언제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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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망원렌즈 구매하시나요 ㅎㄷㄷ
저기도 출사지로 유명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