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챙겼습니다. 작년에 준비해 놓은 웨스트콤 폴라텍 WindPro! 

안에는 얇은 이너 하나 입고 윈드프로 집티 하나!

그리고 며칠 전에 장만한 엄브로 목장갑! 오늘 같은 바람부는 날씨에 아주 딱 좋아요.

윈드프로 집티 + 엄브로 목장갑으로 오늘 산책은 가볍게 움직일 수 있었어요.

하지만 5.10 엑섬은 실패였어요. 발바닥 후끈후끈. 

차라리 사슬롱을 신고 갈걸.

배낭 속에는 빵 두개와 따뜻한 물 500ml. 구급약 주머니, 얇은 바람막이.

하의는 타이즈 + 친구가 준 라퓨마 여성용 바지 -_-;

* * * * * * * * * * * * *

코스: 동학사 - 관음봉 - 남매탑 - 장군봉 - 병사골.

   차를 동학사 주차장에 세웠기 때문에 병사골부터 3Km를 걸어서 갔어요 ㅠㅠ

동학사. 깔끔하게 입장료 3천원 받습니다. 그냥 내고 갔어요. 쿨하게. ㅎㅎ

* * * * * * * * * * * * *

오늘 날씨는 정말 좋았어요. 가시거리 끝판!!

■ 오늘 이동 경로

동학사 주차장 출발: 10:50

관음봉:11:55 - 사진 찍고 놀다가 

남매탑:  12:44 - 여기서 빵으로 간식 먹고

신선봉: 13:05

장군봉: 14:05

병사골: 14:30

■ 장군봉을 향하는 능선부터 평속이 떨어집니다 -_-;

* * * * * * * * * * * * *

오늘 복장입니다. 

폴라텍 WindPro(얇은 이너 하나 입고) + 엄브로 목장갑 + 하의 타이즈 + 라퓨마 여자사람용 바지 

- 단추대신 걸쇠(?)가 달려 있는데 많이 당황스러워요. 

- 허벅지나 기장은 맞는데 허리가 많이 남아요 ㅠㅠ

사실은 대전에 일이 있어 간건데, 장비 셋업되는 거 보고 제가 할 일은 없어서 산책이나 가자~하고 나왔어요.

다른 분들은 저녁 늦게까지 수고하시고 ^^

대웅전 근처를 지나는데 저 멀리 관음봉이 보입니다.

후딱 한 바퀴 돌고 오자!

10년도 넘었네요 계룡산 다시 온게!

평일이라 사람들 거의 없어요. 관음봉 오를 때까지 등산하시는 분은 2명 만난 듯 ㅎㅎ

정겨운 시골길 같은 돌담길? 은 개뿔.

왜 산 속에 이런 길을 만들어 놓았담?

저 커다란 바위는 도대체 어떻게 올렸을까?

성인 남자 2~3으로는 어림도 없는 크기인데!

관음봉, 텅 비어 있어요.

하늘은 예쁘고!

카메라 타이머 맞춰놓고 얼른 뛰어 갔는데, 핀이 나갔어요. 

일하기 싫어하는 카메라 녀석!

다음엔 등산장비보다 카메라를 먼저 들여야겠어요.

내려갈 길을 쭉 바라다보니 아드레날린이 샘솟습니다! 

아자 아자 파이팅!

바람 시원해서 땀도 금방 식어 사라져요!

자연성능을 기준으로 우측은 더운 바람, 좌측은 차가운 바람이 불어요. 신기하죠? ㅎㅎ

겨울엔 바람이 불어줘야 해요!

그래야 대기가 깔끔해지면서 이런 멋진 하늘도 나타나죠!

오늘도 저의 배낭에는 이 피켓이 달려 있어요 ^^

수첩공주에서 변기공주라는 별명이 하나 더 생겼더라구요?

변기공주가 내려오는 그날까지!

삼불봉 쯤 되겠죠? 

사실 이런 거 잘 안 따지고 다니거든요 ^^

하지만 이런  설렘 좋아라합니다. 저 모퉁이 돌면 뭐가 나올까?

10년도 훨씬 전에 계룡산엘 왔었는데 왜 모든게 새롭죠? 

삼불봉에서 관음봉 쪽을 보니 얼마 안 내려왔네요 -_-;

열심히 내려온 거 같은데 !

저 능선 끝에 뭉툭한 게 장군봉같습니다.

저길 갈까 말까 고민했어요!

점심 식사를 하지 않고 출발했기 때문에 남매탑에 이를 때쯤에 배에서 호출이 옵니다.

입구에서 사온 삼* 단팥빵 두개를 후다닥 밀어 넣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 다른 분에게 전화를 했어요.

얼마나 더 남았는지. 대충 3.5시간!

오오 여기서 장군봉까지 4Km가 조금 안되니까 시간 되겠다! 

빵 대충 먹고 얼른 출발합니다. 장군봉을 보자!

이 갈림길에서도 살짝 고민을 합니다. 동학사로 내려가서 뜨끈한 온천이나 갈까?

이름도 멋진 장군봉에 올라볼까?

언제 또 다시 올지 모르니 장군봉을 선택했어요!

장군봉으로 향하는 능선의 바위에는 유난히 부처손들이 많이 보였어요.

한참 날씨가 가물어 마치 말라죽은 듯 보이지만 물만 닿으면 금팡 살아 납니다.

징그러운 생명력으로 유명해요!

산불감시 시설 근처에서 잠시 알바를 합니다. 길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장군봉 방향으로 내려왔더니 뜻하지 않은 바윗길.

다른 곳과 달리 로프가 없는걸 보면 이 길이 아닌가봐요 -_-;;

그냥 내려 왔어요 ^^;;

장군봉을 향해서 많이 내려왔어요. 1.6Km!

소심한 승리의 V를 만들어 봤지만 아무 의미없군요 ! 

오오 드디어 바위산이 나타났어요 장군봉이구나!

오늘 처음으로 장갑에 흙도 묻히고 로프도 잡았어요.

바위산 위에 올라보니 어라 ? 뭐가 이상합니다.

장군봉 이정표가 없어요!

바위산에 올라보니 건너편에 또 다른 바위산이 보입니다. ㅠㅠ

이번엔 오르막 경사가 좀 더 심하고 와이어까지 설치되어 있어요. 

마모가 심해 5.10 제 신발도 밀립니다.

'여기구나!'

아닙니다. 

건너편에 또 하나의 바위산이 보입니다. 망할

하지만 이번엔 제법 큰 바위산이예요.  적당히 듬직하고.

장군스럽죠?

또 망할!!!

이정표가 없어요. 의욕 감퇴! 

내 산에서 바위산에 물리기는 처음이예요.

그런데 건너편에 더 큰 바위산이 하나 보이고 빨간 옷 차림의 사람이 보입니다.

정작 이 4번째 바위 산엔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요!

건너편에서 본 그 분. 관음봉을 향해 기도하고 계시네요.

'부디 이게 장군봉이기를...'

아 맞아요 !!!

아래에서 바라볼 때는 커다란 바위산 하나만 있던거 같은데,

실제는 여러 개였어요.

장군봉에서 병사골 탈출은 뭐 금방입니다. 1Km ^^

하지만 경사가 예사롭지 않아요. 조심하세요.

이곳 탐방지원센터는 아무도 안 계시네요 ?

그럴만한게 주변엔 묘지들만 있고 이동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_-;;

이렇게 짧게 산책을 마치고 유성호텔 사우나에 가서 놀다가 일행들과 합류했어요 ^^

동학사 주차장에 주차하니 호텔 사우나 1000원 할인해줍니다 ^^

온천 시설  좋군요 ^^

내일은 쉬고 일요일에는 덕유산으로 가볼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