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키 뉴마이크로 바리오 트레킹 폴 수령기36

오늘은 레키의 Z폴인 뉴마이크로 바리오 트레킹 폴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이 제품을 구매하게 된 계기는 원래 삼계절용으로 블다 디스턴스 FL-Z폴을 사용하고 있었고

동계 전용으로 알미늄 빠따(자전거와 텐트폴도 유명하죠) 만드는 회사로 유명한 미국 이스턴社의 

3단 스틱을 사용중이었는데요. 지난번 선자령에서 러셀할 때 스틱 손잡이가 쑥 빠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현재 이스턴 스틱은 국내 사업에서 철수한 모양인지 더 이상 A/S가 안된다고 합니다.

하는 수 없이 동계까지 포함한 올라운더로 블다 알파인 FL-Z폴을 선택했고요. 한번 Z폴의 편리함에

손이 익어버리면 다른 스틱은 손이 잘 안가게 되더군요. 삼계절용, 그리고 어쩌다 장관이랑 같이

산에 갈 때를 대비해 보험 겸 스페어 개념으로(이보쇼 푼짱양반 스페어치곤 너무 비싼거 아니요?!) 

레키 바리오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저로선 첫 레키 스틱입니다.

제 스틱 사용연혁은 코베아, 이스턴, 블다, 레키 순으로 진행해왔는데요. 지금까지 써왔던 스틱 중에서

가장 튼튼했던 건 역시 코베아. 내던지고 긁고 때려도 고장이랄게 없었습니다. A/S도 매우 휼륭합니다.

이스턴은 튼튼하고 묵직하고(단점일 수도 있지만) 다 좋았는데 손잡이 부분에 안티쇽을 넣는 폭망의

설계로 인해 손잡이 안에 내장된 충격흡수젤이 밖으로 삐져나온다던가, 혹은 손잡이 자체가 쑥 뽑히며

발사되는 고장증세가 있습니다. 

블다야 뭐 디스턴스 FL-Z폴로 아주 뽕을 뽑았고요. 중간에 휘는 일만 없었다면 아마 평생이라도 해도

될만큼 사용가능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디스턴스 FL-Z 구형의 경우 현재 블다코리아측에 부품재고가

넉넉하지 않은 편입니다. 만약 상/중/하단 중 두 개 이상 교체해야될 경우, 수리가 불가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블다코리아측에서는 수리불가를 근거로 보상판매를 해줍니다. 신제품 가격의 6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하니 뭐 그리 손해보는 장사는 아닙니다. 

이번 레키는 과연 얼마나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자세한 제품설명은 사진과 함께

보시죠. 언제나 그렇듯 제품  수령기는 화밸, 초점, 이딴거 없이 막 찍고 리사이즈만 합니다 ^^;;

제품을 막 받았을 때의 모습입니다. 고급진 박스포장으로 옵니다. 뽁뽁이로 대충 싸매서 배송되는 블다와 비교하면 요건 좀 마음에 듭니다. 

물론 이것도 다 제품가격에 포함된 것일테니 부자재 뺀 가격으로 좀 더 싸게 구입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겠죠. 어차피 버릴 건데요 뭐.

박스에서 꺼낸 모습입니다. 이 제품의 모델No.는 636-2075 입니다. 현재 국내에 수입/판매되고 있는 바리오 스틱 중에선 최신형인데요.

해외의 경우 636-2079 모델도 출시가 됐습니다. 기존 2075 모델의 적용된 Compact AERGON Thermo Extended Grip 그립이 신형인

2079에서는 AERGON(COR-TEC) grips 으로 교체됐습니다. 그리고 안티쇽이 적용됐고요.

얼마전 조란희님이 레프트레인에 주문한 모델이 아마 안티쇽이 적용된 신형 2079 모델일 겁니다. 나중에 실물을 보면 더 정확하게 비교가

될 것 같네요. 스틱에 안티쇽이 필요하냐 불필요하냐는 전적으로 개인의 취향이고요. 저는 안티쇽이 빠진 디스턴스 FL-Z 쓸 때도 별다른

불편을 못느껴서 2075를 선택했습니다. 또 하나 안티쇽의 경우 오래 되면 소음 발생의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일단 제외했습니다. 

근데 이런거 저런거 다 걱정하면 장비 못씁니다. 고장나면 고치면 되고 계속 소리 나면 딴거 또 사면 되죠.

딴건 다 이해할 수 있는데 정품 케이스랍시고 딸려온 케이스는 블다에 비해 좀 부실하군요. 스틱케이스는 여분 있으니까 딴걸로 교체하죠 뭐.

레키 역시 블다와 마찬가지로 정품 홀로그램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이게 있어야만 정품에 준하는 A/S를 받을 수 있습니다.

고로 해외제품의 경우 유상수리로밖에 진행이 안되거나 아예 수리입고를 거부당할 수 있습니다.

레키 뉴마이크로 바이로 스틱(2075)의 무게는 518g/(1 lb. 2.3 oz.)입니다. 국내 공홈에는 한 피스당 270g으로 소개되어 있는데요.

외국에서 주로 쓰이는 파운드(lb)로 보면 1 lb. 2.3 oz. 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대강 520g 언저리라고 보면 되겠네요.

참고로 블다 디스턴스 FL-Z 140cm 모델의 경우 470g(1 lb. 0.6 oz.), 울트라 마운틴과 신형인 알파인 FL-Z는 두 제품 모두 무게가

611g/(1 lb. 5.6 oz) 입니다. 

비교를 해보면 디스턴스 FL-Z가 가장 가볍고요. 울트라마운틴에 비해서 레키 뉴마이크로 바리오가 약 100g 정도 가볍습니다.

뉴마이크로 바리오는 레키가 자랑하는 스피드락 2 락킹 시스템이 적용됐습니다. 블다의 플립락과 유사한 결착 시스템이고요. 어느 것이 더 우월한가는

더 사용을 해봐야겠지만, 현재로선 블다의 플립락 시스템이 조금 더 견고하게 느껴집니다.

블다, 레키 공히 스틱을 펼 때 요철 부분이 나올 때까지 땡겨야 되는데요. 굳이 따져보자면, 블다의 울마 후속인 알파인 FL-Z이 가장 부드럽고 빠릅니다.

레키가 그 다음이고 블다 디스턴스 FL-Z가 제일 빡빡한 편입니다. 고로 여성분들이 쓰기엔 블다 알파인 FL-Z가 알맞은 모델일 수 있습니다. 기존 울마도

써봤는데 그것보다 훨씬 빠르고 부드럽습니다. 이거 하나만큼은 확실히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그립 부분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Compact AERGON Thermo Extended Grip 이 적용됐습니다. 손잡이 부분뿐만 아니라

스피드락이 걸리는 부분까지 길게 그립이 뻗어 있어 보다 다양한 그립 형태가 가능합니다. 

스트랩은 최근에 출시되는 레키의 스틱들은 대부분 스킨 스트랩을 적용했습니다. 얇고 단단하며 질깁니다. 일견하기엔 약해보이지만

실제로 손목에 체결해서 당겨보면 꽤 튼튼합니다. 쉽게 헤지거나 끊어지는 일은 없을 것 같군요.

그냥 쭉 당기면 스트랩 길이 조절이 가능한 블다와 달리 레키는 손잡이 위에 클립 형태로 스트랩 조절 장치를 달아놨습니다.

스트랩 긴쪽 두 개를 잡고 위로 힘있게 들어올리면 클립이 열립니다.

바로 이렇게 열리죠. 이 상태에서 스트랩 길이를 조절한 후 다시 손으로 눌러서 닫아주면 됩니다. 이 시스템은 다 좋은데요.

여러 후기를 보니 우천산행 시 이 틈으로 물이 들어가 스틱 내부를 적시는 단점이 있다고 합니다. 사용 후에는 체크를 요하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나란히 놓고 보면 블다와 레키의 그립 부분 구성을 비교하기 쉽습니다. 딱 보기에도 레키(아래)쪽이 조금 더 편해보입니다.

하단 바스켓 부분은 블다 알파인 FL-Z폴이 60mm로 훨씬 크고 아름답습니다 견고해보입니다. 겨울용 바스켓은 조금 넓을수록 유리합니다.

사용자에 따라 겨울철에도 바스켓이 굳이 필요없다는 분들도 있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면 바스켓이 있는 편이 눈길에서 저항력이 큽니다.

제가 보유한 블다 알파인 FL-Z의 경우 140cm까지 확장이 가능하고 레키 뉴마이크로 바리오의 경우 최장 130cm까지 가능합니다.

신장이 큰 분들에게는 역시 블다가 조금 더 유리합니다. 최소 길이는 블다가 120cm, 레키는 110cm입니다. 확장성은 블다가 앞섭니다.

완전히 접었을 때의 길이는 블다 120-140cm 모델의 경우 40cm, 레키는 38cm입니다. 큰 의미없는 차이입니다.

폴이 접히는 부분의 케이블 마감은 글쎄요, 이게 섣불리 판단할 내용은 아니지만 레키가 조금 더 유연해보이긴 합니다.

블다의 내장 케이블은 오래 쓰다 보면 조금씩 외피에 마모가 있는 편이고요. 물론 그렇다고 끊어지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1년에 몇 번 안찍는 세로사진. 과연 레키의 스피드락2 시스템이 블다의 플립락과 비교해 얼머나 단단하게 지탱해줄지 궁금합니다.

백문이불여일뽐이니 일단 한번 써봐야겠고요. 실사용 후에 블다와 레키의 장단점을 다시 꼼꼼하게 파악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