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2/29 선자령 너머 곤신봉으로 (30pic)66

하얀 설원 거대한 바람개비들의 세계 

오랫만에 준세2님과 평일 시간이 맞아 같이 산행했습니다. 

도봉산 브린제 off 모임때도 만나긴 했지만 

라면에 김치 따라가듯  덤에는 더머가 있어야 합니다 ㅎㅎ

겨울산행 

막상 떠나려 하면 대상지가 참 한정됩니다. 

마음먹고 고생좀 하겠다 싶으면 덜 알려진 곳에 가도 되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고생인곳보다는 국립공원 처럼 

수월하면서 경치 좋은곳을 찾게 되는건 어쩔수 없네요. 

전날 자기 전까지 목적지를 못정하다가 

일단 대관령에서 만나서 밥먹으면서 결정하기로 합의 봅니다. 

오대산. 선자령, 고루포기등이 가까우니  

대관령 휴게소 거점으로 근처에 선택지가 많아요 

대관령 휴게소에 도착하니 꽤나 춥네요.   (영하 -9c)

휴게소 식당에서 밥을 먹고 (9시 오픈)  

오늘 산행은  선자령~곤신봉~대공산성~보현사 코스로 정합니다. 

차 한대를 보현사에 주차후 다시 올라와 선자령으로 출발하고

곤신봉 > 대공산성은  등로가 끊겨 진행을 못하고 부득이하게 원점 회귀 했습니다.   

대관령휴게소~선자령~곤신봉 원점회귀 

수도권에 간밤에 눈이 왔습니다. 

열심히 앞유리 닦으며 가는데 워셔액이 다 떨어졌나 봅니다. 

뿌해진 앞창으로 도로를 보며 휴게소까지 천천히 갑니다. 

휴게소에서 파는 워셔액을 보니 메탄올이네요 

얼마전 메스컴에서 열심히 두들겨 대던 그넘입니다. 

흡입하게 되면 몸에 안좋은 어쩌구 저쩌구 

패스하고 그냥 생수 사서 넣고 출발합니다. 

저 같은 경우 동계때만 워셔액 쓰고 하계기간에는 반반 넣습니다. 

하지만 얼마 못가 워셔액이 얼어붙습니다. 

대충 맹물 넣고 쓰기엔  좀 추운가 봅니다. 

다음 휴게소에서 메탄올 워셔액 어쩔수 없이 사서 넣습니다  -0-;  

장거리 운행전에는 반드시 점검해주세요 ^^   

다시 후기로 돌아와서 ^^

밥먹고 보현사에  한대 주차해놓고 출발하니 시간이 11시가 넘네요   (오전 11:05분)  

난이도 있는 산행은 아니지만 거리가 짧은편도 아니니 서두릅니다.  

선자령 하늘은 파랗고 구름한 점 없고

강릉시 너머 멀리 동해쪽으로는 구름들이 보입니다.  

처음 보면 크기에 압도되는 바람개비(풍력발전기)  

선자령의 명물이죠   

약 60기 정도 있다고 합니다. 

선자령     (12:30분) 

가볍게 스쳐 지나갑니다. 

바람도 거세지 않게 기분 좋게 불고 산객도 많지 않으니 참 걷기 좋습니다. 

매봉쪽으로 

왼쪽 멀리 보이는게 황병산   그 뒤 흐릿한건 오대산(동대산) 

오른쪽 매봉   그리고  흘러내린  중간쯤 곤신봉      

매봉~황병산~노인봉무인대피소   오대산 백두대간 구간은 비법정탐방로입니다. 

17년 2월달까지 출입금지 입니다. 

얼마 안남았네요 몇달있으면 공식적으로 출입이 허용됩니다.

(나머지 오대산 대간길 비법정 구간도,  효령봉~계방산 구간은 모르겠음 -0-;) 

또 묶어 놓으면 월담을 ....  20년을 언제 기다려 

선자령을 지나자 발자욱은 뜸해지고 

얼마 못가 산객의 흔적은 사라집니다. 

거대한 바람개비들의 세상 

웬지 허락을 받고 출입을 해야 할것 같습니다. 

사람 발자국은 없어도 

풍력발전기 관리용으로 해놨는지 제설작업이 되있네요. 

곤신봉     (오후 1:26분) 

선자령 구간에 비해 곤신봉 구간은 바람이 상당합니다. 

둘다 뒤집어 쓰고 왔어요 

우리 준세2님 멋진 자켓에 선글라스까지는 참 좋은데 

꽃무늬 버프는 좀 ....    ㅋㅋㅋ

대공산성 이정표  

녹슨 쇠덩어리 이정표가  먼가 처절해 보이면서 살벌합니다. 

이틀전 눈이 오고 사람의 흔적은 없습니다. 

시그널만이 이곳이 등산로 임을 알려줍니다. 

저는 미답지이고  준세님은 여러번 와보신곳이지만 

바람에 날려온 눈이  그 익숙함을 지워버립니다. 

푹푹 빠지는 눈이 예사롭지 않아요.

바람에 날려온 눈에 

길이 끊겨 있습니다   

무심결에 밟은 저 발자국은  날려온 눈이 쌓여 떡시루 처럼 되있는 곳이더라구요. 

오른쪽은 경사가 상당한 곳입니다. 

준세님이 언젠가 늦은 겨울에 왔을때는 넘어온 눈들이 다져져서 

누군가 그 위에 길을 내어놨었다고 하더라구요. 

길을 내기엔 눈이 파릇파릇합니다. 

밟고 있는곳이 무너지면 눈과 함께 쓸려 내려 갈것 처럼 보입니다.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위험해 보이지는 않지만 

바로 앞 세상일도 모르듯  저 쌓인 눈속에 뭐가 있을지 모르잖아요.  

마침 우리 보다 먼저 대공산성쪽에서 곤신봉으로 진행하신분의 발자국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분도 바람에 넘어온 눈 때문에 정상 바로앞에서 되돌아 가신것 같습니다. 

바람에 넘어온 눈이 거대한 벽을 만들고 있었을겁니다. 

우스겟 소리로 최근에 이곳 산행 후기를 종종 올려주시던  

강릉별님 발자국 아니냐고 했습니다. ㅎㅎ

경사가 조금 덜하고 눈이 덜 쌓인 곳을 위 아래로 찾다가 포기합니다. 

겨울 강풍지대 산행에 정석 차림 

(꽃무늬 버프는 취향입니다.....) 

먼가 능선부에서 찍었으면 그림자가 멋있게 나왔을것 같습니다. 

전나무숲을 지나

양떼목장옆  낙엽송 

낙엽송이 바람에 시달린 이런 모습 드뭅니다.  

바람이 적은 저지대는 아직도 눈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바람에 날린 눈이 등산로에 자리잡으니 거대한 벽이 되고 

몸과 스틱은 한없이 빠져듭니다. 

둘이니 근처까지라도 가봤어요 

혼자였다면 곤신봉에서 바람개비 구경하다 되돌아 갔을겁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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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새해 일출 산행 계획은 여전히 유효 합니다. 

치악산 상원사  떡국일출산행 !!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climb&no=77779

작년 치악산 상원사 일출 사진 (제가 찍은것 아님 !!)

사진 출처 : 

http://blog.naver.com/t507808/220584714620

진짜  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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