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어리목 - 윗세오름 - 남벽 - 영실 (2016.12.28)21

사진이 좀 많습니다. 대략 25장 정도 됩니다. 스크롤 압박 죄송합니다. 

제주도 여행을 왔습니다. 일정은 15일

보름동안 지낼 수 있는 작은 빌라를 빌려 등산 동호회 사람들과 같이 지내는 중입니다. 

가장 먼저 간 곳은 윗세오름과 남벽입니다. 그동안 백록담은 여러번 다녀왔는데 윗세오름은 처음입니다. 

처음 계획은 어리목에 차를 세우고 택시로 영실로 이동해서 윗세오름으로 가려고 했습니다만 평일 이른 아침 어리목에선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웠습니다. 콜택시도 불러봤는데 오려고 하지 않아서 결국 어리목에서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만난 남벽에 반해서, 남벽 사진만 200장 남게 찍었습니다. 후기도 자연스럽게 남벽 사진 위주로... ㅠㅜ

후기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등포 사진입니다. 저도 한 번 찍어봤습니다. 

어리목에서 사제비동산까지 50분정도 치고 올라가면 완만한 능선이 등장합니다. 아직 해가 완전히 뜨지 않아 어리목 방면은 어둑어둑합니다. 지나가는 길목에서 만난 풍경인데 처음엔 진짜 까마귀인 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ㅠ

멀리 남벽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처음 만난 위풍당당한 남벽의 모습에 마음이 설레 신나게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습니다. 

윗세오름 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평일 이른 아침이었고 빠르게 올라서 그런지 아직 다른 탐방객은 없었습니다. 

갑자기 멀리서 얼룩얼룩한 무늬의 괴물체가 우릴 향해 후다닥 달려옵니다. 

일명 짬타이거... 고양이 ㅎㅎ

이곳이 대략 해발 1700미터 지점인데, 고양이가 산다는 게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아무래도 대피소 직원이 키우는 녀석인 것 같습니다.

우리를 만나자 갑자기 훌러덩 누우면서 배를 보입니다. 먹을 걸 달라는 제스쳐 같은데, 안타깝게도 고양이가 먹을 만한 음식이 없었습니다. 눈물을 머금고 아무 것도 안 줬더니 두 번 정도 배를 뒤집다가 시크하게 떠나버렸습니다. 

하는 짓이 귀여워서 윗세오름의 명물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지금부터는 아름다웠던 남벽의 풍경입니다. 

원래 윗세오름이라는 글자가 적혀있다고 하는데 오늘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남벽입니다. 

구름이 절묘하게 경계선을 만듭니다. 어디까지가 하늘이고 어디까지가 바다인지 구분이 잘 안 됩니다. 

남벽을 따라가다보면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 듭니다. 

영실로 내려가는 하산 길입니다. 

내려가는 길조차 아름다워서 자꾸 발길을 잡았습니다. 덕분에 등산 시간은 굉장히 길어졌습니다. ㅎㅎ

후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어리목-윗세오름-남벽-영실 코스는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