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114 소백산 산행후기(사진 35장)92

안녕하세요.

이번주는 설국 소백산을 다녀왔습니다.

원래 덕유산 종주 또는 대둔산을 다녀오려고 했는데 날씨가 썩 좋지않아서 눈 많이 내린 소백산을 택하게 되었네요.

이날 강력한 한파 소식에 소백산 칼바람의 위력을 제대로 경험하기 위해 산행을 시작합니다.

코스는 죽령에서 5시에 출발해서 연화봉,비로봉을 거쳐 천동으로 하산하는 코스입니다.

산행 시작하면서 바람소리가 심상치 않음을 깨닫고 오늘 제대로된 똥바람의 위력을 경험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라구요.

2시간 걸려 연화봉에 도착했는데 구름이 잔뜩 껴있네요.쨍한 날씨일거 같았는데.ㅠㅠ 간만에 구라청에 속고 말았네요.

그래도 삼각대 세우고 카메라 고정하고 좀 더 기다려 촬영하는데 카메라 바디에 서리가 금새 생기네요. 뷰파인더는 물론 LCD창에도 서리가 생겨 화면이 제대로 보이지가 않네요.ㅠㅠ

강한 똥바람으로 렌즈에 눈보라가 계속 묻어 연화봉에서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습니다. 연화봉에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비로봉으로 향합니다.

연화봉에서부터 제1연화봉 천동 갈림까지는 눈이 무릎위까지 빠지는 곳도 많고 기본 40~50정도는 빠지는 거 같더라구요. 여기도 시간을 좀 지체한거 같네요. 러셀하면서 하시는 분들이 존경스럽네요.

근데 잠시 무서움이 들었던 곳이 있었는데 제 앞으로 3명이 지나갔고 발자국보고 가는데 강한 바람으로 발자국이 사라져 등산로를 잠시 찾질 못하게 되는데 순간 많이 당황했습니다. 이래서 겨울 산행이 위험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ㅠㅠ

순간 오만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정신 바짝차리고 다행히 등산로를 찾아서 다행이었지만 지금까지 산행하면서 제일 무서웠네요.

그런데 날씨가 계속 안좋아 파란 하늘 보기가 힘드네요. 천동 갈림길에 다다르고 나서야 잠시 하늘이 열렸다 흐렸다 반복을 하네요.

이제 비로봉 칼바람을 맞으로 올라가는데 천천히 가려고 하는데 똥바람이 자꾸 뒤에서 빨라가라고 재촉을 하네요.ㅠㅠ 뭐 이런 똥바람이 다 있는지..ㅎㅎ 똥바람에 등떠밀려 올라왔네요..

비로봉에 올라섰는데 역시 엄청난 똥바람으로 인해 몸을 가눌수 없었고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가 없네요. 연화봉에서의 똥바람은 그냥 바람이었습니다.ㅎㅎ

비로봉에서 일출을 보지 않은게 다행으로 여겨질 정도였습니다. 일출이면 한시간 정도는 기다려야되는데 이런 똥바람과 한파 속에서는 도저히 있을 자신이 없네요.

주목지킴터에서 따뜻한 물마시고 잠시 쉬었다가 천동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겨 하산하는데 이 코스도 상고대와 멋진 주목들이 있어서 하산길도 즐거웠습니다..

이날은 많은 등포분들이 소백산을 다녀오셨는데 아마도 몇 분은 서로 지나치지 않았나 싶네요. 

부족한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급하게 삼각대 세우기 촬영하는데 초점을 못잡아 수동으로 했는데 포커스를 잡지않다 보니....ㅎ

일출산행인데 날씨가 왜...ㅠㅠ 구라청에 속았습니다. 맑음으로 돼있어서 왔는데..

앞으로 가야할 코스...비로봉에 가려서 안보이네요.

소백산 천문대와 제2연화봉 대피소

해가 많이 떠오르고 이거라도 찍자는 생각에....ㅠㅠ

구름 사이로 해가 보이면서 제2연화봉 대피소가 환해지네요.

잠시 열린 하늘..하지만 계속 흐린 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