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전국 곳곳에 눈이 온날 치악산에 다녀왔습니다.  

눈과 바람 소식에 

션~~하게 눈보라나 맞을까하고 !!

하산때까지 약하게 눈발이 계속 날려 화면이 흑백톤입니다 

칙칙합니다 ㅎㅎ

부곡탐방센터~비로봉~입석사~황골 

오늘은 

중간에 폰을 잃어버려 트랭글 트랙 정보는 없네요 

안흥행 동서울 첫차 (오전 7:00)  

1시간30분 소요지만  8시 45분 도착 

안흥 > 부곡  첫차 (오전 9:50분) 

역시 눈때문에 20여분 늦게 도착합니다.

버스 기다리는 동안 아침 든든히 먹고 

예전에도 한번 잘랐던 이발소 들려 이발도 합니다. 

안흥 스마일 이용원 추천 

(성의 있게 잘 짤라주시고 무엇보다 가위질을 많이함 !! )  

눈길에 천천히 가는 버스를 전세내고 부곡 종점에 도착합니다. 

시내버스와 같이 블랙야크 100대 명산팀 버스가 같이 도착했습니다. 

전 먼저 지름길로 탐방센터에 도착   어찌어찌하다 친해진 국공어르신께 

안흥찐빵 조공을 드리고 커피 한잔과 담소를 나누는 사이  

블랙야크 버스에서 내린 38명이 도착합니다. 

방문객이라고는 그리미 밖에 없던 탐방센터가 순식간에 도때기 시장이 되네요 

그래도 먼가 짜임새가 있습니다. 

'패딩 벋으세요~ '  

'바람막으며 가벼운 차림으로 가라는 말들이 오갑니다. '

혼자 눈보라에 길 내며 올라가게 생겼었는데 

38명이 지나가면 신작로가 뚫릴겁니다 ㅎㅎ  

블야팀 먼저 보내고 마시던 커피와 함께 국공 어르신과 한참을 대화합니다. 

엊그제 쥐낫다고 119부터 국공에 난리친 아주머니 얘기 부터 

제설작업 안하는 마을 이장까지 ㅎㅎ

골바람이 상당합니다. 

싸래눈이 사정없이 싸대기를 때립니다. 

"그래~!  이 맛이야~  " 

좋다고 한참을 올라가는데    춥습니다 ;; 

저지대는 10cm 정도 고지대는 15cm 정도 왔고 오후까지 싸래눈은 계속 내렸습니다. 

얼마 안있어 블랙야크팀  후미를 만납니다. 

흔히 보는 두줄로 서서 수다떨며 올라가기나 

길 가운데차지하며 안비켜주기는 안보입니다. 

한줄로 잘 올라가시네요 

덕분에 수월하게 추월합니다. 

1004봉 전망대에도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물론 조망은  꽝~

전망대를 지나자 식사중이던 선두그룹을 추월합니다. 

이제 등로도 제가 내고 

제가 러셀한 등로가 곧 정식 등로가 될겁니다 ㅎㅎ

처음과는 다르게 쌓이고 날려온 눈들이 발걸음을 잡습니다. 

자능선 부분이라 치고 나가는데는 크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혼자라면 조금은 무서울수도 있는 풍경 

눈바람은 날리고 흔적은 어디에도 안보이고 

어둡기 까지한 날씨까지  

와봤던 길이니 혼자가지 아니면  블랙야크팀이 길내면 뒤에서 졸졸 따라왔을겁니다 ㅎㅎ

막판 계단직전까지 급경사 깔딱 러셀은 정말 빡씨더군요. 

쌓인 눈 바탕이 흙이 아니라 얼음이니 신발은 계속 미끌어지고 중간 중간 네발로 올라갔습니다. 

정상에 도착합니다. 

구룡사에서 사다리병창을 타고 저보다 먼저 

방문한 분의 흔적이 지워져 가고 있었습니다. 

곧이어 블랙야크팀이 우르르 올라옵니다. 

구룡사 계곡 하산길 

내일 아침 부지런한 산객이 첫 발자국을 남길것 같습니다. 

삼거리 초소에서 밥을 먹으려는데  핸폰이 안보입니다. 

평소 수납하던곳이 눈이와서 허리벨트쪽에 수납했는데 

지퍼가 반쯤 열려있습니다 ;; 

먹던거 대충 정리해놓고 정상으로 뛰어 올라갑니다. 

정상 도착했을때 폰으로도 사진찍고 다시 수납하면서 지퍼가 열리고 

300m 사이 어디선가 흘린것 같습니다. 

지나가는 블야팀에게 물어봐도 소용이 없네요. 

오르락 내리락하며 살펴봐도 모르겠고 

전화를 해도 벨소리보다 바람소리가 더 큽니다. 

주말 치악산 비로봉 가시는분들 혹시나 남색케이스 갤럭시 보시면 

쪽지주세요   답례로  찐한 커피와 ~  꽉 안아드리겠습니다 !! 

원래 계획했던 국형사 하산이 아닌 블야팀 하산길은 입석사로 하산했습니다. 

입석사 황골 하산은  급경사 포장도로 때문에 짜증나서 안오는데 

몇년 사이에 주차장 막 늘어나고 화장실 엄청 좋아지고 먼가 좋아졌습니다 

아스팔트길이 말끔히 제설작업이 되어있길래 

설마했더니 역시나 송풍기로 국공직원들이 제설작업중이였습니다. 

덕분에 아이젠 벗고 편하게 하산했습니다. 

혹시나 핸폰 습득했을까해서 

다른 블야팀들에게 물어봤지만 좋은 소식은 없네요. 

하지만 졸지에 블야팀 버스타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안그래도 며칠전 오감독님이 블약 100대 명산  시작하신거에 

그냥 신청만 해놨는데 덕분에 버스타고 블랙야크 양재동 본사에도 가봤습니다  -0-; 

(버스 얻어 탔다고 글 내용이 블야산행팀에 호의적인게 아님 !!

산행 매너가 좋았음 버스에서도 조용하고 )

황골하산하고 황골의 명물 조청 하나 사가지고 왔습니다. 

어렷을적 외가댁에서 조청에 가래떡 찍어먹던 맛은 평생 잊을수가 없네요. 

그 맛이 안나는게 흠이긴 합니다 ㅎㅎ

너무 달지 않고 적당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