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1.21..겨울 오서산 산행기,,(첫번째날) 47pics48

안녕하세요.

금요일부터 계속 되었던 눈 소식에 근처 오서산을 토요일과 일요일에 걸쳐 두번 다녀왔습니다.

토요일은 조망은 꽝이였었지만, 내리는 눈을 맞으며 상고대 보는 맛이 참 좋았습니다.

원래 오서산이 가을 억새로 유명한 산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눈 내린 겨울이 더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억새도 억새로 유명한 다른 산들에 비하면, 다소 미흡한 수준이지요.

지난 겨울에 두번 다녀 갔었는데, 그땐 겨울 오서산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었네요.

서해에서 불어오는 까칠한 똥바람과 바닷가 근처라 습설이다 보니, 그리 높지 않은 산임에도 상고대가 잘 피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능선주위 나무들의 키가 작다보니, 조망이 좋은 이유도 있는 것 같네요.

아마 서해에서 불어오는 똥바람에 생존하기 위해 나무들이 몸집을 줄였을지 않을까 싶습니다.

성연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서산 한바퀴 돌고 원점타기에는 상담보다는 성연쪽이 더 좋더군요.

저 멀리 능선을 바라보니, 상고대가 하얗게 피어 있네요.

반사경 앞에서 셀프샷 한장 담아봅니다.

마무트 그래닛 후디 아이보리 색이 겨울에 은근 잘 어울리는 것 같더군요.

오늘도 투바디를 허리에 쌍권총 마냥 양쪽에 찹니다.

구름이 걷히고, 파란 하늘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올라가봐야 알겠지요.

눈꽃이 핀 나무 사이로 하얀 능선이 다시 눈에 들어오네요.

눈도 수북히 쌓였고, 여기서 부터 오르막 임도길이라 아이젠을 착용합니다.

백구가 다가오네요.

옆에 흑구도 한마리 더 있었습니다.

덩치가 너무 커서 살짝 무섭더군요.ㅎㄷㄷ

시루봉으로 가는 길목에 도착합니다.

이제부터 빡센 오르막이 시작 되지요.

눈이 쌓여 더 힘듭니다.

땀 삐질삐질 흘려가며, 시루봉에 도착합니다.

누군가가 돌멩이에 이름을 써놨군요.

보령 정상까지는 1.8km 남았습니다.

오서산에는 광천(홍성) 정상석과 보령 정상석 두개가 있습니다.

고도를 점점 높일수록 상고대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잠시 또 날이 개이는가 싶더니, 이내 닫히고 맙니다.

역시나 별 기대 안합니다.;;

시루봉에서 깔딱을 한번 더 지나면, 처음으로 조망이 트이는 곳에 도착합니다.

역시나 도화지뷰입니다.

눈꽃이 이쁘게 피엇네요.

통신소인지 중계소인지 cctv가 있는곳에 도착합니다.

이정표에도 살짝 상고대가 피었네요.

cctv도 하얀 눈옷을 입었습니다.

상고대와 억새가 함께 어우러진 능선길이 참 이쁩니다.

중계소 철망에도 상고대가 덕지덕지..

광성주차장쪽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보령 정상에 도착합니다.

정상석에서 으스스 한기가 느껴지더군요.

빵도 먹고 간식도 먹고 배 좀 채우고 갑니다.

하얗게 물든 상고대 능선길이 참으로 아름다웠는데, 도화지뷰가 아쉽기만 합니다.

요놈은 제법 사이즈가 크네요.

파란하늘이 아쉬운 순간입니다.

뒤돌아본 보령 정상..

광성주차장에서 능선길을 타고 올라오면, 이곳에 도착합니다.

여름인가 가을에 한번 타봤었는데,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폰으로 찍으거라 색감이 좀 다릅니다.

하얀 눈꽃이 핀 억새..

성연리쪽으로 살짝 조망이 트입니다.

광천 정상석이 있는 전망대로 향합니다.

오늘은 오서정이 한가하군요.

오서정 가는길에 갑자기 눈이 쏟아집니다.

조금전까지 한가하던 오서정이 산악회에서 오신 분들로 요란합니다.

신나셨더군요.ㅎㅎ

오서정을 지나 문수골로 하산하려다가, 구찮아서 다시 왔던길로 돌아갑니다.

바람이 갈수록 까칠해지네요.

아주 잠시 드러난 햇빛을 받은 상고대가 빛을 냅니다.

구름속에 숨은 햇님은 언제가 나올려는지..

한번 더 감질맛나게 살짝 드러난 햇님에 빛을 발하는 상고대입니다.

보령 정상석에 다와갑니다.

조망과 파란 하늘이 없어도, 상고대로 하얗게 물든 오서산의 능선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하산길에 얻어걸리 새 한마리..

일기당만님께서 새 사진도 한번 찍어보라고 하셨는데, 드디어 하나 건졌네요.ㅎㅎ

얘는 이름이 뭔가요?

하산길에 갑자기 함박눈이 쏟아지네요.

내일 오면 정말 좋을거라는 생각에, 오늘의 아쉬움 보다는 내일의 기대감으로 산행을 마칩니다..

오늘 다녀온 후기도 정리되는데로 올려보겠습니다.^^

오늘은 정말 멋지더군요.ㅎㅎ

이상 부족한 글과 사진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