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입문자입니다. 얼마전 등포에 서울근교 등산지 좀 추천해달란 글 남겼는데 도봉산 추천해주셔서 오늘 다녀왔습니다. 거의 1년만에 운동이라 온몸이 쑤셔서 바로 찜질방와서 간단하게 폰으로 후기 남깁니다.
저번주 중반부터 부랴부랴 장비를 주문했는데 스틱하고 장갑이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좀 더 일찍 주문했어야 하나봅니다. 그냥 도봉산 출발했습니다. 도봉산 입구는 완전 아웃도어 아울렛인줄 알았습니다. 아웃도어 매장이 엄청 많더군요. 그때라도 스틱하고 장갑 싼거라도 살걸 후회했습니다.
처음에 배낭을 제가 메고 여자친군 맨몸으로 오르다가 여자친구가 저보다 훨씬 잘타서 제 배낭 뺏어서 메고 올라갔습니다.. (약간 자존심 상함 ㅠㅠ)
생각 보다 늦게 입산한데다가 속력도 느려서 저희가 정상에 도착했을때 아무도 안계셨습니다.
마지막 신선대 오를때 너무 가파르고 미끄러워서 오를까말까 5분동안 고민하다가 결국 신선대에 올랐습니다. 솔직히 눈덮힌 암벽 오르려니 무섭더라구요 여자친구도 겁먹고 끝내 올라가니까 너무 아름다워서 올라오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간단하게 사진찍고 내려오는데 해가 역시나 빨리 지더군요 거의 다 내려왔을때쯤 완전 깜깜해지고 저희 뒤로 아무도 안내려오니 공포감 엄습 ㅠㅜ 다행히 라이트랑 헤드라이트 챙겨가서 불빛 비추면서 내려왔습니다.
하산할때 이제 내다리는 못쓰는 다리가 되겠구나 싶을정도로 다리가 아팠는데 찜질방에서 찜질좀 하니 괜찮아 졌네요. 겁과 엄살이 너무 많은듯 ㅠㅠ..
힘들었지만 너무 재밌었습니다. 추가로 중간에 쉴때 커피남았다고 커피주신 아재, 여친보다 느리면 어따써먹냐고 독려해주신 아재, 아이젠은 눈없는 바위에선 벗는게 낫다고 조언해주신 아재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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