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산 단풍 하산길...   가을이였으면 

가평 명지산 연인산에 다녀왔습니다. 

명지산 힘든편에 속하는 산입니다. 

손에 꼽는 분들도 왕왕 계시구요.

(오색이나 중산리에 비교 될만한 곳은 아니지만 

등산로 정비가 상대적으로 많이 미흡해서 빡쎈편이예요)

그래도 참 좋은 곳입니다. 

계곡도 좋고 풍광도 좋고 성취감도 들고 

급하게 카풀 게시글을 올렸는데 

아쉬워 하시는분들이 여럿 계시네요.  

다음에는 이틀정도 여유 두고 올리겠습니다. 

들머리 날머리에 차 한대씩 주차하고 산행했습니다. 

익근리~명지산1.2.3봉~아재비고개~연인산~백둔리 

최대한 거리를 줄여서 2개산 연계해서 다녀온데다 자차산행으로 

거리가 상당히 줄었네요. 

그래도 힘들기는 마찬가집니다 ㅎㅎ

익근리에서 출발합니다.    (오전 8:55분) 

많이 안춥고 바람도 안불어 나름 포근한 겨울 아침입니다. 

편안한 임도길 따라 명지폭포 패스하고 1시간여 진행하면     (오전 10:03분)

계곡과 능선  갈림길이 나옵니다. 

양쪽다 힘들기는 비슷합니다만 

계곡길이 그나마 거리도 약간 짧고 힘든 시간이 덜합니다. 

본격적으로 너덜 된비알을 치고 올라갑니다. 

수면부족 준세님 컨디션이 별로입니다. 

오름질중 힘들어하는 모습을 처음 봅니다. 

항상 선두에서 러셀이면 러셀  길잡이면 길잡이를 하던분이 

명지산 된비알길에서 주춤합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구름이 몰려와 

운행하기엔 좋은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낙석위험 표지나 안전시설이 필요해 보이는 구간입니다. 

가평군 정말 등산로에 신경 안씁니다 ㅎㅎ

심장이 한 두번쯤 터질무렵 주능선에 도착하고 조망이 열립니다. 

사진찍을때는 무슨 산인지 감이 안잡히던 위치였는데 

운악산과 그 뒤 멀리 북한산까지 찍혔네요. 

명지산의 실질적인 정상인 명지 1봉에 도착했습니다.   (오전 11:40분) 

예전 정상 자리이고 

정상석은 10여미터 옆 암반에 있습니다. 

건너편 듬직한 떡대를 자랑하는 화악산이 눈앞에 펼쳐져 보입니다. 

남쪽으로는 멀리 치악산까지 조망이 되네요. 

옅게 깔린 운해덕에 봉우리 보기가 편합니다. 

명지 2봉 갈림길     (오전 12:38분)

3봉은 귀목고개 방향으로 가야합니다. 

가평군에서 표지판 리뉴얼을 해놓긴 했습니다만 

정보는 많이 부족합니다. 

초행이거나 날씨 안좋은 날이면 알바하기 딱 좋은 위치입니다. 

명지1봉~3봉 

거리는 짧지만 진행이 더디게 짧게 오르락 내리락 하는 코스입니다. 

은근히 땀빼고 거리도 안주는 곳입니다.  

쪼개진 2봉 정상석은 그대로이고 

여전히 난해한 이정표 하나가 생긴것 같습니다. 

점심을 먹고 갑니다. 

명지 1 2 3 봉중에   3봉이 조망이 가장 좋습니다.     (오후 1:30분) 

확트인 암반이 쉬어가기도 좋고 넋놓고 경치 구경하기도 참 좋습니다. 

한북정맥 능선이 멋지게 늘어서 있어요~

가평군 산들이 참 맘에 들고 좋은곳인데 

등산로에 투자는 정말 안합니다 ㅎㅎ

기존에 이정표는 바닥에 뒹굴고 

그나마 최근에 오른쪽 이해도 낙제점 수준에 시트지 이정표하나 리뉴얼 해놨네요. 

진짜 못하고 망치 들고와서 정리해주고 싶어집니다. 

어쩜 저렇게 붓으로 덧칠을 ㅎㅎ

3봉 하산길은 급하기도 하고 거칠기도 합니다. 

곳곳에 눈이 녹아 맨땅이 드러나 있구요. 

아비재고개에 도착했습니다.     (오후 2:19분)

3~4월이면 야생화 찍겠다고 난리가 나는 곳입니다. 

주변 방화선길 양옆으로 야생화가 참 많이 피기는 합니다. 

아지배고개에서 연인산까지는 3.5km  

명지산의 거친 오름길과는 다른 꾸준하게 육산을 오르락 내리락 3~4번 크게 하면 도착합니다. 

뒤돌아본 명지산   

그리고 걸어온 능선길 

연인산에 도착했습니다.     (오후 3:55분)

우목봉이라 불리우던 산을 가평군에서 99년 연인산으로 개칭했습니다. 

덕분에 수많은 연인들이 산 이름에 혹해 이곳을 찾아  손꼭잡고 오르다 

너무 힘들어 깨졌다는  훈훈한 소식이 많이 들려오는 곳입니다.    ㅋㅋ 

대피소 같은 건물이 눈에 띕니다. 

구체적인것은 잘모르겠네요. 

천미터가 넘들 산들이 줄줄이 ...

시간이 어느덧  4시를 넘었습니다. 

텐트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네요. 

나란히 누워 셀카라도 찍었나 ? 

급경사길 지그재그로 내려갑니다. 

단풍나무에 마른 잎들이 많이 달려있네요. 

가을에 걷고 싶어지는 곳입니다. 

백둔리 주차장     (오후 5:15분) 

평소엔 이곳에 주차하고 연인산에 오르면 되지만 

눈길이라 한참 밑에 주차 해놨습니다. 

터벅터벅 걸어내려가다 

리트리버와 잠깐 놀아줍니다. 

추워 보여 아무생각없이 핫팩을 던져줬는데 

0.5초만에 바보같은 행동을 한것을 깨닫습니다. 

씹어 먹으려는걸 빼았는데 순순히 주네요 

역시 골든 리트리버 

하산길이 슬슬 지겨워 지니 

덤과 더머의 대화가 시작됩니다. 

사과나무에 까마귀밥을 남겨놓은걸 더머가 발견합니다. 

"저게 머지  "

"사과 마른거네   까마귀밥 남겨 놨나 보다 "

"오호...  저걸 머라고 부르나요. " 

"응 ?  ...........  고...     곶사과 ...."  

"네 꽃사과요?  

"아니 곶사과   곶감할때    곶 "  

"왜 곶사과예요 " 

"감 말린걸 곶감이라고 하잖아  그러니까 저것도 곶사과지 .." 

"곶이 무슨 소리예요 ? " 

"곶감을 빼먹는다고 하잖아  그게 곶감을 작대기에 꼽아 놓거든 

꼽아 놓는다 해서 곶감이야 " 

"그럴싸 한데요  확실한거에요 ? " 

"맞아 이누마 " 

"그런데 곶감할때  곶이   ㅈ이예요 ?  ㅅ이예요 ?  ㅊ 인가 ? 

"곶감은 ㅈ이야  "  

"ㅈ  ㅅ  하고 차이가 먼데요 ? " 

"검색해봐 ㅏㅏㅏㅏㅏㅏ  !!!!!!!" 

감 말린건 곶감입니다. 

ㅈ 입니다   ㅋㅋㅋ   

곶감  [곧깜]  

[명사] 껍질을 벗기고 꼬챙이에 꿰어서 말린 감. 

잣곰탕입니다. 

맛집 찾기에 영 소질이 없는 덤과 더머는  

지나가다 간판에    '잣국수 잣곰탕'  써있길래 들어갔습니다. 

반찬도 알아서 리필해주고 

곰탕에 고기도 많이 들어있어 둘이 좋다고 먹었는데 

맛있게 먹고 계산할때  

아니나 다를까 11000원 짜리 곰탕이더군요.   ㅋㅋㅋ    

그럼 그렇지 

어쩐지  먼가 좋드라니 ..  

가격을 떠나서 맛과 서비스는  좋았습니다.   ㅎㅎ

개인적으로는 명지산은 3번째  명지연인 연계산행은 2번째인데 

중간에 조금 어이없는 알바도 잠깐 했습니다. 

내 손바닥이야 라고 나름 자부하고 갔는데 

준세님 앞에서   어깨 힘주고 에험~   하면서 올라갔다가 

머리속이 하얗게 되던데요  ㅎㅎ

겸손 겸손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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