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공룡능선-백담사 다녀왔습니다.
대프리카에서 설악은토일 무박뿐이라 케이j랑 꿈산악회 찾아보니 꿈산악회에서 만원 더 비싼 리무진버스 28인승 6.5만냥에 계획있어서 낼름 신청합니다.
반월당역 22시10분집결 후 칠곡까지 갔다가 고속도로탑니다.항상 그러하듯 잠도 안오고 버스속4시간 멀뚱멀뚱..제가 잠자리 바뀌면 못잡니다.술먹고 뻣으면 몰라도
좀 거시기한게 오색에 입산이 03시면 그 전에 도착해서 준비하고 몸 풀고 해야하는데 정확히 03시 도착..탐방로 입구에 줄선거 보니 저분들 어찌 다 제낄꼬?라는 생각에 한숨이 나오더군요.
내리자마자 스틱풀고 가방매고 급출발..
인간기차놀이에 앞에서 뒤에서 떠들고 미치겠더라구요.
길은 좁고 계속 돌무덤된비알이라 제끼기도 벅차고..
40여분 미친듯이 달려서 겨우 선두그룹에 끼였지만
벌써 다리 풀리고 무릎욱신욱신 이후 급방전됩니다.
일출 05시 09분..2시간만에 오색-대청봉 5km 빡세게 걸으면 가능은 한데 데미지가 클거 일단 포기는 했는데 500미터앞에서 해가 뜨니 아쉬웠습니다.
설렘 걱정 반인 공룡이지만 재미는 있는데 역시 수많은 인파속 스트레스가 쌓이더군요.총 14시간 부여했는데 백담사정류장에 12시간후 도착합니다.
힘들게 가져간 dslr에 렌즈2개...미친듯이 사진찍었는데 집에와서보니 메모리 뻑나서 저장된게 하나도 없어서 우울합니다.다행히 서브 똑딱이라도 살아서 다행입니다.
에피소드 들려드리자면
백담사 지루한 하산길에 뒤에서 들리는 음악소리..
뒤돌아보니 50대 아재분 신나게 휴대폰음악 울리고 오시더군요.
좁은 데크계단길에서 일부러 천천히 걸으며
"아~시끄러버라"
여전히 들리는 음악소리..
아재분 저를 추월하시며 가길래 또
"아~시끄라 죽갔네"
한소리하니 멈춰서서 절보더니
"시끄러우면 앞에서 빨랑 비끼던지 길 막고 있어!'
말이 짧네요..막 수박 씨발라먹고 싶은 맘이 불쑥나지만
"혼자 산에 왔으예?"
쓱 한번 절 보더니 획 가시더군요.음악소리와 함께...
예전엔 신경도 안 섰는데 등포가입후 오지랖만 늘은듯합니다.
무성의한 글과 사진에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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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꽝 얼린 캔맥주 10시간에도 끄떡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