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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글을 올려봅니다. 산행기는 정말 오랜만이네요.
한동안 이런저런 사정으로 등산을 못했는데 간만에 마눌님의 재가가 떨어져서 소백산 철쭉구경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가족끼리 갈려다가 아내한테 고생시켰다고 혼날것 같아서 따라오겠다는 아들만 데리고 갔습니다. 그래서 아들만 고생했네요^^;
자차랑 안내산악회랑 고민하다가 초등학교 3학년이면 소백산 국망봉은 포기하다라도비로봉 정도는 쉽게 오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덜컥 안내산악회 2자리를 예약했습니다. 덕분에 시간에 쫓기면서 아들녀석이 고생을 좀 했습니다.
지나가시는 산객분들이 아들한테 칭찬 한마디씩 하는데 전 초반에 처지는 아들 때문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이거 그냥 내려갈까? 버스 놓치면 대중교통으로 어떻게 가지? 년중행사로만 광교산정도만 갔던 아들을 제가 너무 과대평가를 했더라구요.
스틱을 줘봐도 스틱없이 가도 계속 처졌습니다. 그러다가 스틱으로 기차놀이 하듯이 끌어주니 얼추 속도가 붙어 희망이 생겼습니다.
천동쉼터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김밥을 보냉했더니 밥이 딱딱해서 별로였습니다.
사람들이 웅성웅성 해서 보니 뱀이네요. 아들녀석은 동물원 밖에서 뱀 처음봤다며 엄청 신났습니다.
천동쉼터까지는 기차놀이로 끌어줘서 어찌저찌 왔는데 천동쉼터에서 첨동삼거리 바로 아래 고사목 구간까지 급경사에 아들녀석은 죽을둥 살둥 겨우 올랐습니다.
천동삼거리부터 능선이 시작돼니 역시 뷰다 다릅니다. 이날은 구름도 있도 바람이 적당히 불어서 능선에서는 바람막이 걸치고 이동했습니다.
저멀리 제2연화봉 대피소가 보입니다.
미가부님께서 찍어주신 사진입니다. 등산 초입부터 끝까지 업치락 뒷치락했는데 같이 사진을 못찍었네요.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이날 마무트 트레일 집업티, 런볼드라이트 팬츠, 몬테인 마운틴스타 바막을 개시했는데 다 만족스러웠습니다.
천동삼거리 방향 뷰입니다.
국망봉 방향 뷰입니다.
버스시간이 2시간 밖에 안남아서 비로봉은 짧은 시간이 아쉬웠지만 어의곡 삼거리쪽으로 출발했습니다.
보통 하산길은 속도를 내서 내려가는데 너덜길도 있고 경사도 있어서 속도가 안났습니다. 버스시간은 다가오고 아들은 힘들어하고ㅡㅡ 어르고 달래서 겨우겨우 하산했습니다. 비록 버스시간보다 10분 늦긴했지만 잘 따라와준 아들이 고맙고 미안하고 대견했네요.
다음에는 가족과 산행시 안내산악회는 이용 안하는걸로... 그리고 일단 주변 가까운산부터 트레이닝을 해볼려고합니다.
신발은 장갑은 엄마꺼지만 나머지는 산에 데리고 당길려고 사줬습니다. 이제 작아지기 전에 자주 입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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