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야간 근무를 마치고 어디로 갈까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거리가 가장 만만한 국립공원인 계룡산을 다녀왔습니다.

예보에는 내일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했었는데. 비가 얼마나 많이 내리던지..

구라청? 덕분에 시원하게 우중산행하고 왔네요.

산행내내 도화지뷰였지만, 실로 오랜만에 시원스럽게 비가 내려 그 비를 맞는것도 마냥 즐거웠습니다.

계룡산에 도착하니, 안개가 스물스물 승천하고 있네요.

입장료가 없는 천정골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천정골 들머리..

오랜만에 와서 그런가 뭔가 바뀌건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비가 오지 않았으면, 사람들로 붐볐을터인데 한적하니 좋으네요.

100퍼센트에 육박하는 것 같은 높은 습도에 땀범벅이 됩니다.

큰배재..

남매탑에 도착하니, 단체 산행을 나오신 회사분들이 있으시더군요.

왜 하필 이런날에..

의자에 앉아서 간식 좀 먹을려 했더니,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져서 삼불봉으로 바로 이동합니다.

이것도 없었던 것 같던데, 삼불봉으로 가는 우회탐방로가 생겼군요.

삼불봉 가는길에 만난 비에 젖은 촉촉한 산수국..

광각으로 찍을려니, 역시나군요.

삼불봉에 도착합니다.

조망도 속에 봉우리들은 자취를 감춰버렸습니다.

비에 젖은 철계단길 조심조심 내려갑니다.

자연성릉 가는길에 만난 털중나리꽃..

자연성릉에 도착하니 바람도 많이 불고 비도 더 내리네요.

관음봉 오르는 계단길..

관음봉 정자에서 비를 피해 밥 좀 먹을려고 했는데, 이미 만석입니다.ㄷㄷ

한적한 관음봉..

관음봉에서 동학사로 내려가는 돌 계단길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나무 계단길이 새로 생겼네요.

계단길이 제법 길게 이어져 있었습니다.

기존 돌계단길은 형태를 알아 볼 수 없을정도로 무너져 내렸더군요.

새로 생긴 나무 계단길을 내려오니, 예전 돌계단길이 다시 나오는군요.

비가 와서 미끌미끌 조심합니다.

비가 제법 내려서인지 은선폭포가 시원하게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사진으로는 느낌이 덜한데, 실제로는 제법 웅장하더군요.

은선폭포는 네번째인가 보는 것 같은데. 오늘 수량이 가장 많은 것 같네요.

산행내내 배낭속에서 잠자고 있던 55-250mm 헝그리 망원을 꺼내 은선폭포 한장 담아봅니다.

습도가 높아 렌즈에 습기가 차서 사진 찍기도 쉽지 않네요.

비가 내려서인지 이제서야 산과 계곡이 제대로 숨을 쉬는 것 같습니다.

어설프게 장노출로 시원하게 쏟아지는 미니 폭포도 담아봅니다.

삼각대가 없어 촛점이 흔들흔들..

이것도 새로 생긴 것 같습니다

마치 덕유산의 구천동 계곡 옛길과 비슷하군요.

조망이 하나 없는 산행이었지만, 모처럼 시원하게 내린 비에 흠뻑 젖어보고 나름 즐거웠던 산행이었습니다.

당분간 비가 계속 내린다니, 안전운전 안전산행 되세요~

부족한 글과 사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저녁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