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비 맞자!'

비 맞을 각오하고 간편하게 준비했어요. 

아침 겸 점심도 간편하게 주먹밥 한 개!

사당역에 내려보니...

망할 

해가 뜨네요?

도로는 바짝 말라 있고, 습해요.

모자, 팔토시 등 하나도 안 챙겨왔는데!!

남현동 골목을 오르는 걸음걸음마다 가슴이 답답해지는 습도가 느껴집니다.

'되돌아갈까?'

하지만 이미 땀으로 옷이 젖어 이대로 버스를 타면 민폐라 그냥 진행합니다.

오후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다행입니다. 

지나가는 사람이 보면 심신에 문제있는 1인 같아 보일거에요.

식은 땀 줄줄 흘리지 

동공은 풀려 있지...

ㅎㅎ

날씨요?

비 예보와는 달리 습도만 가득합니다.

걸음 하나,

습도 한 모금,

걸음 둘,

습도 두 모금,

마당바위를 조금 지나 헬리포트부터는 구름 속입니다.

꽉 채운 습도 100%

온 몸이 땀범벅입니다. 

습식 사우나에서 산책하는 것 같아요!

가끔 사우나에 누가 들어오거나 나갈 때 잠시 시원하죠?

바람이 그랬어요.

찔끔찔끔

ㅠㅠ

높은 습도와 구름으로 나뭇잎에 물방울이 송글송글 맺힙니다.

제 몸에서는 땀이 줄줄 흐릅니다.

비 맞을 각오하고 심플하게 입고 나왔어요.

와이프가 행사상품으로 받아온 샌들. 

아주 미끌미끌하고 찍찍이는 자꾸 떨어지고.

제가 장인의 정신을 발휘해서 직접 자른 7부바지 ^^

10년도 넘은 바지인데 저렇게 잘라서 아주 잘 입고 있어요 ^^

상의는 엘야1님이 나눔해주신 Northcape 제품. 

발수가 아주 뛰어나지만 제 몸이 내뿜는 땀이 더 많습니다.

체중 좀 줄었으려나?

언제나 함께 하는 스틱.

그리고 작은 비닐에 폰과 교통카드, 손수건 하나.

배낭을 메고 있었더라면 욕 나올 뻔 했어요!

소나무에 오르기 전 바위길.

오랫만에 왔는지 지형이 조금 바뀌었어요. 

바위들이 몇개 위치가 바뀌었고, 나무들도 몇 그루 쓰러졌어요. 

큰 바위만 밟으세요. 밟기 전에 꼭 살펴보세요. 

나무는 어지간하면 잡지 마세요. 

바위 위에 살짝 얹혀 있는 나무라 여러분의 체중을 지켜드리지 못할 수 있어요.

몇 주 못 온 사이,

관악산 그 낙서 개*끼가 다시 활개를 쳤나봅니다.

우산살만 남은 우산 들고 육봉 국기봉 옆에 세워서 피뢰침으로 써먹을 시끼!

뭐라고 하는지 이해도 못하겠지만,

너나 잘하세요!

짙은 구름,

바로 앞 첨탑도 보이지 않아요. 

절벽에 사람도 보이지 않아요 ^^

구름 속의 응진전도 멋진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많은 분들이 저곳을 연주암으로 알고 계시는데, 연주암은 아래 절입니다. 

그리고 정상석이 있는 곳은 연주대, 저 작은 암자는 응진전입니다)

관악사지 재건불사도 많이 진행되었네요. 

공사가 끝나면 저곳에서 바로 내려가는 길도 깔끔해지겠네요.  

알바 여러 번 했던 길입니다. ^^

시간이 늦어 연주암 점심 공양은 포기하고 바로 집으로 철수했어요.

간단히 요기하고 가족들과 함께 산책삼아 서울랜드 올라갔더니...

망할 

기상 때문에 일찍 폐장!

이 모든게 그 낙서 개시* 때문입니다.

보이기만 해봐!

그래서 오늘 오후에 급류타기 타러 다시 올라갑니다. 

그거 하나 타고 내려올 듯. ㅎㅎ

감기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