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난생처음 가본 종주 - 덕유산 육구종주16

안녕하세요!

등포에 참 오랜만에 인사드리는것 같습니다.

15년도 이전에 등산장비 구입때문에 등포에 후기도 자주 올리고 그랬었는데 자전거에 빠지면서 등산을 하지 않다가

최근 산악러닝에 조금씩 빠지면서 다시 산을 찾아 다니고 있습니다 ^^

같이 한번씩 러닝하시는 2분을 모시고 휴가중에 덕유산 육구종주를 다녀온 후기 간단히 작성해봅니다.

 1) 등산코스 : 육십령 → 향적봉 → 삼공리주차장

 2) 거리 : 33.5km

 3) 총 이동시간 : 7시간 47분

 4) 경과시간 : 10시간 20분 ( 설천봉 맥주, 삿갓재 대피소 휴식 , 계곡휴식 포함 )

 5) 출발시간 : 8월 5일 새벽 2시

 6) 배낭 : 살로몬 ADV SKIN12

 7) 시계 : 가민 포러너 235

 8) 촬영장비 : 갤럭시 S8

차를 2대를 가지고 가서 한대는 삼공리주차장에 세워놓고 다른 한대로 육십령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출발을 하였습니다.

저희 말고도 2팀이 더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네요.

최장거리 산행이 비슬산 앞산 종주 20km 였는데 너무 장거리라 걱정이 앞서지만

일단 들이대봅니다. ㅎㅎ

칠흙같이 어두운 산길을 뚫고 빨간 글씨로 새겨진 할미봉이 도착했습니다.

어두워서 뛸수도 없고 오르막이라 더더욱 뛸수가 없네요 ㅎㅎ

다행히 땡볕이 아니라 컨디션은 괜찮습니다.

드디어 서봉엘 도착했는데 진짜 코스가 욕이 막 나옵니다 ㅠㅠ

보통 난이도가 아닌 엄청 가파른 코스에 잘못 발을 헛디뎠다간 바로 골절될것 같은 경사였습니다.

3명이서 즐겁게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올라갔네요.

물을 저는 1.5리터 챙겨갔는데...

계속 계속 오르막만 치고 올라가다보니 땀이 나서 물을 많이 소비했습니다.

삿갓재 대피소까지 7~8키로나 더 남았는데 물은 반도 안남았네요 ㅠ

초반 13km 구간은 전혀 능선이 없고 엄청난 오르막과 내리막뿐이었습니다.

어두워서 조망도 안보이고 답답하고 초반에는 재미는 없는 산행이었네요

그러다가 점점 밝아오는 산을 바라보니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너무 아름다워서 피로가 싹 가실줄 알았는데...

그렇진 않더군요 ㅠㅠ

개힘들었떤 코스였씁니다. 페이스도 빨라서요.

삿갓재대피소 가기 전 12km 지점쯤에 돌아갈수도 있고 올라가서 넘을수도 있는

삿갓봉에 도착했는데 힘이 빠진 상태에서 300m 올라가는게 얼마나 힘들던지요 ㅠㅠ

그래도 일출이 아름답고 구름도 이뻐서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시계는 달리기용 가민 포러너 235를 가지고 갔는데 HIKER 라는 앱을 깔아갔더니

고도도 나오고 거리도 나오고 꽤 유용했습니다.

10시간 산행에도 배터리느 문제 없었네요.

물이 다 떨어져가는 시점에서 삿갓재대피소 도착해서 물을 채웠습니다.

물채우러 60미터정도 내려갔다가 올라오는데도 힘이 마니 드네요 ㅋㅋ

물을 한 2리터 먹은득 합니다 ㅎㅎㅎ

13KM 지점 삿갓재 대피소에서 50분가량 쉽니다 ㅎㅎ

떡도 먹고 빵도 먹고 했네용

같이 산행한 3명... 긴시간 어려운 길을 동행해서 그런지

끈끈한 정이 생긴득 합니다 ㅎㅎ

걷다보니 무룡산에 도착했습니다.

초반 업힐에 비해서 등산 코스가 지금부터는 조금 수월해지는것 같습니다 ㅎㅎ

향적봉까지 8.4KM...

능선길이 나오면서 지금부터 뛰기 시작했네요 ...

뛰다가 걷다가 반복~~

걷다가 뛰다가 하니 체력소모가 엄청납니다 ㅠㅠ

그래도 높은 고도에서 뛰다보니깐 나름 바람이 불면 시원함도 느끼고 대구보다 훨씬 기온이 낮아서

체력 유지하면서 진행을 할수가 있었네요. 

드디어 덕유평전 ㄷㄷㄷㄷ

 이곳에 올라오기까지가 너무 힘들어서 거리를 보니 22km를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20km 이상 산행해본적이 없어서 정확히 몸이 기억을 하네요 ㅠㅠ

힘이 들기 시작합니다 흑흑

한겨울에 보던 고목...

여름도 좋긴 한데 겨울이 좀 더 좋을득 하네요 ㅎㅎ

 향적봉에 줄서서 단체사진 찍고

설천봉 휴게소로 향합니다.

400ml에 4000원하는 생맥주 한잔씩 마시는데 뒷골이 서늘한데 너무너무 말도 못하게 맛있었네요 ㅎㅎ

한잔 먹고 다시 백련사로 내려옵니다.

향적봉에서 백련사까지 내려오는 2.1km구간을 20분정도에 뛰어서 내려온득 합니다.

맥주먹어서 그런강 거의 날라서 내려온듯 한데 미끄러질까봐 걱정은 되지만 신나게 뛰어 내려왔네요 ^^

백련사 밑 계곡에서 물에 발만 잠시 담그고 다시 기나긴 5.5km 계곡길을 따라

조금 걸어오다가 너무 지겨워서 km당 5분페이스로 내리막길을 3명이서 뛰어 내려왔더니 지겹지않게 잘 도착한것 같습니당 ...

33.5km 걷다가 뛰면서 다행히 무릅도 전혀 안아프고 다친사람도 없고 즐겁게 산행한 하루였네요..

삿갓재대피소까지 가면서 너무 힘이 들어서 내가 왜 이 개고생하고 있냐는 생각도 들고 다신 덕유산에 안올거란

생각이 수도없이 들던데 하루 지나서 사진을 보니 혼자 또 한번 다녀오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ㅠㅠ

그럼 등포분들 즐거운 산행하시길 바랍니다!

수고하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