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큰산(지리산)에 다녀왔습니다. (데이터 주의. 사진있음)8

큰맘먹고 댕겨왔습니다. 오후에 비가 온다는 소식도 있었지만, 개의치 않고  천원짜리 비옷 가방에 넣었습니다.

안가본 곳로 코스를 정해서, 거림까지 차를 가져가고, 중산리로 내려와서 회수하는걸로 일단 코스를 짭니다.

거림끝까지 차로 들어갔다가, 식당 사유지 회차하라는 푯말을 보고 쫄아서 다시 돌아나옵니다. 주차장 같은곳이 나오길래 주차하고 

주섬주섬 챙겨들고 올라갑니다. 길을 모르는 관계로 산길샘 앱을 켜들고 폰을 앞세우고 걸어갑니다. 사람도 없습니다. 곰출현주의 라는 안내판이 더 무섭습니다.

거림탐방지원센터입니다. 무엇을 지원해주는지는 알길이 없습니다. 문이 잠겨있고 아무도 없으므로...

자... 어느정도 올라왔는데 시계가 좋지 않습니다. 남해와 삼천포는 다음에 찾아보는걸로...

 이 코스 참 좋습니다. 처음이지만,, 얼마 온거 같지도 않은데 의신마을/세석대피소 (? 인줄 알았는데, 장터목대피소가 표시되어있습니다.)

푯말이 나오고, 쉽게 올라온 느낌이 듭니다.  

세석대피소에 앉아서 김밥을 한줄 해치우고 잠시 숨을 돌린후, 다음 목적지인 장터목대피소로 대피하러 출발합니다.

세석평전에는 작은 들꽃들이 아주 이쁘게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올라가다가 되돌아본 세석대피소가 참 아늑하게 보입니다. 그리고 저 뒤로는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있네요. 언젠간 종주를 하리라 마음만 먹고, 다시 가던길로 열씸히~~

위로 올라올수록, 비가올것 같은 날씨에, 점점 구름위를 걷는게 아닌 구름 속을 헤쳐나가는 형국입니다. 

산 능선 오목한 곳으로는 바람이 연신 구름을 실어 나르고 있는 장관을 봅니다. 멋진 풍경입니다.

점점 가까와 지고 있습니다.  

최근에 바위가 무너진 모양입니다. 비가 많이 왔나봅니다. 조심조심~~

연하봉 근처에서 또 장관을 봅니다. 많은 산객들이 여기에서 다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동참!

드뎌, 두번째 목적지인 장터목에 도착합니다. 다행히 아직 비는 오지 않고, 오전9시에 거림에서 출발했는데, 오후1시에 도착했습니다.

계획상 늦어지거나, 컨디션이 나쁘면 여기서 내려가려고 했는데, 

아직 시간도 많고, 배낭에 먹을거도 많고, 힘도 남아서, 천왕봉으로 올라가기로 합니다.

반달곰과 멧돼지(이 사진은 다른 산에서 찍은겁니다.) 만나면 어떡하나......

공통점은 등을 보이지 말라네요. 조용히 뒷걸음질로 ,,, 근데,, 트랭글앱의 여자 안내목소리에도 깜짝 놀라는데 ㅠㅠ 가능할까요..

요놈은 장터목 다람쥐입니다. 사람보고 도망도 안가고,  먹을거 없나 두리번 두리번.

드뎌 천왕봉 도착했습니다. 강아지도 올라오고, 초등학생도 올라오는 ㅎㅎ

조금 전부터 비가와서 여기부터 내려갈때까지는 비옷을 입고 이동합니다.

빨리 내려오느라 사진같은거 없습니다. 비까지 와서 . 

천왕봉-법계사-로터리대피소-칼바위로 내려오는 내내,,, 내가 지난번에 이 코스로 어떻게 올라왔지 라는 생각만 하면서 내려옵니다.

2시간을 넘게 내리막길로 내달으니 무릎도 살살 아프기 시작합니다. 

겨우겨우 중산리 탐방지원센터 앞입니다. 순두류까지 가는 버스타면 훨씬 더 편하게 올라갈수 있습니다. 

차가 거림이 아니라, 여기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만,,, 저는 기사가 없으므로 제가 직접 가지러 가야 합니다.

등포의 어느 분처럼, 저도 평속과 산행시간을 늘리기 위해 앱을 끄지않고, 중산리 버스정류장까지 켜고 옵니다. 

약 2키로미터, 20분가량이 더 길어졌습니다.. 와우~~

여기서는 진주나 부산까지 가는 버스가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거림으로 차량을 회수하러 가야하기 때문에 진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여 내대를 거쳐 거림까지 가는 버스를 기다립니다.

정해진 시간은 없고 대충 진주에서 출발하는 시간+1시간 쯤엔 승차장앞에서 대기해야합니다.

요렇게 많은 등산로가 있는 지리산에 또 가는 날을 기다리며...

이상 간단한 산행기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