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중 한라산 산행기 + 우연한 돌고래 떼 관찰기 (사진많음)14

8월 17일 목요일에서 21일 월요일까지 늦은 가족휴가를 제주도로 다녀왔습니다.

예전 사진을 찾아보니 2013년 봄에 부모님과 동생네 가족과 함께 제주도를 간 후로 4년만이더군요.

휴가계획 세울 때부터 제주도 5일 중 하루는 반드시 한라산을 가겠다고 

마눌님에게 이미 이야기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코스도 그렇게 멋있다는 관음사 출발 코스로 정해 놓았구요.

날짜는 19일 토요일로 이야기해 놓았구요.

그런데, 1주일 전 기상청 일기예보는 토/일/월 모두 비가온다고 계속 예보하더군요.

에라 모르겠다고 산에 갈 짐은 일단 모두 싸가지고 휴가를 출발했습니다.

다행히 일기예보는 바뀌어 토요일 밤부터 비오는 것으로 바뀌어 있어서

금요일 저녁에 짐 싸 놓고 아침에 비오는거 같으면 포기, 아니면 실행이 옮기는 것으로 했습니다.

아침 5시 30분쯤 일어나니 하늘이 맑더군요.

전날 밤에 사서 냉장고에 쟁여놓은 샌드위치랑 우유 한모금 마시고 6시 30분쯤 함덕에 있는 숙소에서 관음사로 이동합니다.

관음사까지는 비슷한 일정으로 같이 제주도에 놀러온 고향 친구넘이 렌트카로 델다 주었습니다.

7시 10분쯤 관음사 캠핑장에 도착한후, 친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쉬 한번 때리고 탐방로로 들어섭니다.

숲길을 혼자서 열심히 걸으니, 구린굴이란 곳이 나오고… (이름은 왜 이렇게 구린걸까요??)

여긴 예전에 겨울에 얼음을 보관했다 여름에 꺼내서 사용하던 곳으로 썼다고 하네요.

 1940년대에 만들어서 실제로 사용 중반까지 사용했다던 숯가마터도 나오네요.

탐라계곡목교라는 곳을 지나서, 2시간 만에 삼각봉 대피소에 도착합니다.

여기오기 전까지는 특별한 조망이 없는데 여기부터는 조망이 장난이 아닙니다.

대충 사전조사해 간게 북벽/왕관릉/삼각봉 뭐 이런 단어인데 어디가 어딘지는 다 모르겠지만

경치하나는 정말 끝내줍니다.

절벽 쪽이 백록담 같긴한데 거긴 또 구름이 걸리다 말다 하더라구요.

대피소 그늘에 앉아 물한모금과 사탕한알 녹여 먹으면서 경치구경을 열심히 합니다.

대충 20분 쉬고 다시 출발….

정상에 가까위지니 경치는 더더욱 멋집니다.

중간중간에 경치구경 하면서 올라가니 샘터도 있어서, 물도 한통 받고.

다시 다리도 건너고, 예전 용진각 대피소 터도 지나네요.

11시쯤 정상에 도착했네요. 관음사에서 백록담까지 대충 4시간이 조금 안걸렸네요.

사람들 특히 외국인들도 꽤 많아요. 중국인들은 안 보였어요.

백록담. 아주 깨끗하게 잘 봤습니다. 잠시 구름이 가릴 때도 있었지만 정말 깨끗하게 봤습니다.

아쉬운 점은 안에 물이 거의 없었다는 제

구름 한점 없는 백록담을 동영상으로도 남겼습니다.

잠시 앉아서 김밥한줄 까먹고 물한모금 먹고 백록담 계속 쳐다보다가 11시 20분쯤 성판악으로 출발합니다.

성판악 쪽으로 내려가니 아직까지 올라오시는 분들이 많네요.

진달래밭 대피소까지 쉼없이 내려가서 물한모금 먹고 잠시 데크에 드러누워 쉬었네요.

대피소에서는계속 정상 갈 사람은 라면 먹을시간 없으니 빨리빨리 정상으로 가라고 1시면 출입통제 한다고 방송 중이구요.

잠시 쉬다 계속해서 하산 합니다.

하늘이 조금씩 흐려져 가는 거 같더라구요. 근데 전 기상청 일기예보를 믿었습니다.

밤에 비올거라구….

속밭 대피소 도착해서 물한모금 하면서 잠시 쉬는데 구름색이 점점 짙어집니다.

혹시나 해서 급하게 내려갔는데 채 200미터도 못가서 빗방울이 떨어지네요.

처음 조금 떨어지나 빗줄기가 갑자기 굵어집니다.  

노스페이스 자켓 꺼내입고, 배낭도 커버 씌우고 한방울이라도 덜 맞으려고 급하게

성판악 내려올 때까지 약 5분정도 잠시 빗줄기 잦아들었다가 계속 비가 내리네요.

성판악에 도착하니까 오후 2시 30분 정도, 비가 계속 올거 같아 대중교통 포기하고

앞에 대기해 있는 택시 잡아타고 언능 함덕으로 복귀했습니다.

산에서 내려와서 함덕 방향으로 오니 날씨가 그냥 흐리기만 하네요. 역시 큰산의 날씨는 변화무쌍합니다.

마지막에 비 쫄딱맞아 기분이 안좋긴 했지만, 멋진 한라산의 풍경에 대한 기억은 그 이상인 산행 이었습니다.

관음사 탐방로 입구...

구린굴

구린굴 지나 암반지대... 역시 바위는 모두 검어요...

숯가마터...

탐라 계곡 목교...

목교 주변은 전부 비에 바위가 쓸려 내려온거 같더군요. 긴 너덜지대였습니다.

대피소에서 찍은 삼각봉. 하늘이 정말 맑았어요.

삼각봉 대피소. 여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중간에 있던 샘터, 물맛은 좋았던것 같습니다. 

중간에 최근에 놓은듯한 현수교... 이름은 용진각 현수교라고 되어 있더군요.

너무너무 좋았던 풍경들.. 

용진각 대피소 터를 알리는 안내판.

백록담 도착 직전의 절경들.

구름이 가려진 백록담.

구름이 완전히 걷힌 백록담.

백록담 정상석.

정상에서 성판악으로 내려가는 도중에... 

진달래밭 대피소..  

내려가는 와중에 계속 데크를 놓고 있네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지금 노란 페인트칠 중입니다.

속밭 대피소...

백록담이 너무 멋있어서 동영상도 하나 찍어 봤습니다.

실력이 없어 그 멋진 모습이 다 나오지는 않았지만 한번 보세엽.

그리고, 추가로 보너스….

18일 목요일 오후에 차귀도 근처에서 배낚시 체험을 했었습니다.

같이간 친구네가 물고기는 다 잡았고, 저희는 집사람만 중간치기 물고기 한마리 잡고 말았었는데,

배타고 나가는 와중에 돌고래 무리를 우연히 보았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돌고래들이 실제로 바다에서 노니는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은데 참으로 기억에 남더군요.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