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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오랜만에 뽐뿌에 글올려봅니다.
며칠전 전 설악산을 다녀왔는데 게을러서 이제서야 산행후기를 적었네요;
부산에 거주하는 저로서는 설악산에 간다는게 사실 만만찮더군요.
실제적으로도 고교수학여행 이후 20여년만에 가는 설안삭 여행이더라구요.
“그래서 더 신나고 설레였나보네요^^”
우선 저의 산행 및 이동 계획을 요약하자면
10월 25일 23시 부산동부버스터널 - (익일)속초버스터미널
10월 26일 06시 7-1 버스로 속초에서 설악동탐방센터로 이동
그리고 산행
소공원 - 비선대 - 마등령삼거리 - 공룡능선 - 희운각대피소 - 소청대피소 - 봉정암 - 소청대피소(1박)
10월 27일 05시 30분 소청대피소 출발
소청대피소 - 대청(일출) - 오색분소
양양버스터미널(11시~12) - 부산동부터미널
이였습니다.
예전 지리산에서는 계획을 잡았지만, 사실 계획대로 잘 되지 않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는 좀 시간 관리에 신경쓰자고 다짐했지만...
ㅡㅡ 뭐 인생사 하고 싶은대로 되지 않더군요.
2017년 10월 25일 23시 이전....
23시 속초행 버스 티켓을 룰루랄라 신나게 결제하고나서,
혹시나 모를 일을 대비해서 가방을 다시 챙겨봅니다.
집에서 진작 챙겨보던지 ㅡㅡ,,,,
빠진것들이 없습니다. 정말이지 완벽할 "뻔" 했습니다.
하지만, 대피소의 영혼의 양식.
넵 “소주” 와 “삼겹살”이 없습니다.
이건... 비상이죠. 네 비상 맞습니다.
이번 산행 계획상 음주는 무엇이든 한병 이상 마시지 말자여서 편의점에서 간단히 팩소주 두 개로 대체 가능하였지만,
내 지친 영혼과 몸에 기름칠을 해줄 “삼겹살”은 어디에도 구할수 없었습니다. ㅜㅜ
그때까지도 몰랐습니다. 아직 큰 건이 하나 더 남았다는 것을....
속초행버스에 몸을 맡기고 시간으 23시 조금 전 심야시간이라 버스에서 잠들면 좀더 편한 산행을 될거라 기대했지만, 사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오랜 시간 자는 것이 그리 쉽지 않더군요.
자고 깨는 것을 반복하나서야 26일 04시 15분경 속초시외버스터미널 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전날 23시 59분 버스를 타려했지만, 속초에서 밥 한 그릇 먹고 싶어 1시간 일찍 출발하였는데... 실수였습니다.
정말이지 편의점 말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심지어 속초시외버서터미널도 문이 닫혀있더군요.
5시 15분 부산발 버스가 도착하네요. 다음에는 저차를 타야겠습니다.
5시 40분 설악동탐방센터로 가는 7-1번 버스 첫차를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6시 25분~30분즘 도착한 설악은 살짝 춥지만, 옷을 두툼히 챙겨 입을 정도의 기온은 아니였습니다.
설악탐방센터 지나기 전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정신도 챙겨보고 이제 출발입니다.^^
3,500원의 입장료를 계산하고 게이트를 통과하니 밀려오는 이 상쾌함!
발걸음도 가볍고, 배낭도 가벼운게 양손도 가벼워 신이 나서 앞뒤로 흔들흔들...????
잉? 양손? 그렇다면... 스틱은 어디에?
냅다 뛰어봅니다. 벌써 7-1번 버스는 보이지도 않습니다 ㅜㅜ
그렇게 스틱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렇게 막상 잃어버리고 나니 “어떻게 오르내림을 하지” 라는 걱정에 발을 때기가 쉽지 않더군요. 그렇다고 부산으로 다시 돌아가기는 너무나 아쉬울 것이 뻔하기에 산행을 결정하였습니다.
그렇게 07시 전후하여 어려운 듯 어렵지 않게 소공원에서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정말이지 설악의 하단은 나뭇잎들이 정말 멋집니다.
혼자만 온 것이 아내와 아이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아름다워 다음에는 꼭 같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물론 공룡능선을 탄다는 것은 아니구요. ^^;;
소공원에서 비선대까지는 정말 걷는다는 느낌으로 쉽게 쉽게 잘 가지더군요. 단풍과 나무 구경에 정말이 눈이 시원하고, 가슴 또한 시원함에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탐방안내도의 검은구간 중 하나인 비선대-마등령삼거리코스.
탐방안내도에서 검은색 코스는 힘들다는 것이죠.
아직은 힘이 남아 있어 그런지 쉬엄쉬엄 쉬어가며 올라가니 생각보다 힘들지 않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풍경도 보고, 사진도 찍고, 셀카놀이도 해주시고... ㅎㅎㅎㅎ
10시즈음 마등령삼거리에 도착. 여기서는 뭐 볼게 그리 많지 않고, 날씨 또한 가스가 많아 시야가 좋지 않아 바로 걸음을 재촉해봅니다.
이제부터 공룡능선인거죠?
아 여기는 참 재밌습니다. 올라가서 내려다보면 이렇게 웅장하고 멋질 수가 없습니다.
제가 등산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렇게 멋진 암석으로 이루어진 산을 보지 못해서 그런지 정말이지 멋지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거기다가 내려볼 수 있는 높은 봉우리에서 먹는 점심은 정말이지 신선이 된 듯 기분이 참 좋습니다.
그렇게 올라가 경치 구경하고, 내려가면서 체력 비축하고, 그런 오르내림의 반복이지만 지루함을 느낄 수 없는 재미난 코스였습니다.
얼마나 오르내림을 했지는도 모르지만, 어느덧 공룡능선이 끝나네요.
중간중간 만나뵌 산행선배님들은 또 어찌나 친절하신지,
뭐 드시고 계시면 먹고가라며 후한 인심을 베풀에 주시네요^^
공룡능선 중간지점(?)즘에서 만나 뵌 선배님(미렌가방)들 맛난 배 감사합니다^^
이제 희운각대피소는 눈앞이네요^^
하지만, 대피소 바로 직전에 있는 전망대에서의 이 풍경은 정말이지 너무 멋졌습니다.
제가 사진을 잘 못 찍어 표현이 되지 않았지만, 정말 최고였습니다.
13시즘 희운각대피소에 도착하고 등산 도중 로프에 걸려 열상을 입은 오른손을 소독하였습니다. 많이 째진 건 아니지만, 혹시나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소독은 철저히 하는 걸루!!!
소독하고 살짝 온 허기에 초코바를 한입 베어 무는데, 요녀석이 나타나 좀 달라고 보채네요.
사진 욕심에 무심결에 주고 말았는데,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보니
“아차차 실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반성하였습니다. 자연은 그대로 두는게 미덕인데 말이죠.
그런데, 요녀석들 빈손을 내미니 이리저리 킁킁 냄새를 맡더니 손가락을 앙! 물어 버리네요ㅡㅡ; 어이가 없었다는....
* 공룡능선 산행 중 참고 하실 것이 있습니다.
공룡능선을 타고내리는 동안 많은 로프를 만나게 되는데,
1) 로프 안의 철로 된 속심이 노출되어 맨손으로 만질시 열상(베임)의 우려
2) 로프의 외피의 노후화에 따른 경화로 맨손으로 만질시 가시가 손에 박힘
등의 위험이 있더군요.
전 첫날 손이 열상을 입어 희운각대피소에서 소독하고, 다음날 하산 길에서는 가시가 박혀 뽑는데 식겁 했었습니다.
제가 하루를 묵을 소청대피소까지는 정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1.5Km 얼마 안 남았네ㅋㅋㅋ 이런 자만으로 시작한 등산은 이내 등반으로 바뀝니다.
고르지 못한 호흡과 오름질 이외에는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렇네요. 제가 너무 수월하게 왔네요 ㅜㅜ 이래서 설“악”산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그래도, 힘들어봐야 1~2시간이지라는 생각으로 발을 옮겨봅니다.
얼마전 보았던 드라마에서 했던 말을 되뇌어보기도 합니다.
“러닝은 관성입니다.”
“그래 나도 관성이다.”
드디어 소청 분기점 제가 느끼기에는 소공원-공룡-대청(또는 중청, 소청) 코스에서 제일 어렵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공룡에서 빠진 체력이 마지막 소청분기점 코스에서 영향을 상당히 주더군요. 체력 안배가 되지 않는다면 희운각에서 충부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을 듯 싶더군요.
14시 30분즘 도착한 소청대피소.
지인이 추천해준 소청대피소, 정말이지 다음에 오더라도 소청대피소로 와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나는 멋진 풍경의 호텔이더군요^^
간단히 요기를 하고 방 배정을 받고선, 미리 챙겨온 미역과 쌀을 주섬주섬 작은 가방에 챙겨 넣고선 봉정암으로 걸음을 옮겨봅니다.
준비해간 쌀과 미역을 대웅전에 올리고 다시 소청대피소로 향해봅니다.
여행의 재미라면 계획대로 되지 않음과 우연치 않게 만나 좋은 인연이겠죠?
소청대피소에서 우연찮게 만난 지인의 지인들과 재미난 이야기와 맛있는 음식으로 설악에서의 첫날을 삼겹살 없이도 ㅡㅡ;; 잘 마무리 할수 있었습니다.
그때 뵌 형님 두분께 감사함을 또 전해봅니다 ^^
10월 27일 05시 30분 늦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출발할 시간이지만, 그때까지도 가방 꾸리기 여념이 없습니다. 피곤했는지 알람을 무시하고 더 자버렸네요;;;;
그렇게 5시 50분즘 되어서야 출발 할 수 있었고, 06시 45분이 일출인걸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걸음이 필요한 시점이였습니다.
풀리지도 않은 다리로 오름질을 하려니 골반에서는 비명을 지르기 시작하지만, 그래도 일출을 봐야한다는 생각 하나로 정말 우직하게 올라갔습니다.
06시 40분 대청봉이네요. 온통 구름에 이날은 일출을 볼 수가 없었네요.
그럴줄 알았으면, 천천히 올라가는건데 ㅠㅠ
내려가는 길은 보통은 홀가분함이 앞서지만, 그날의 저에겐 스틱이 없는 불편함의 연속이였습니다. 줸...
07시즘 시작한 하산길은 09시가 되어서야 끝날 수 있었고, 생각보다 빠르게 양양버스터미널로 이동할수 있었습니다.
10시가 조금 넘어 도착한 양양버스터널에서 부산 가는 버스는 11시 30분과 12시 출발 두 대가 있었는데 12시 출발이 무정차라 그렇게 출발하는 것으로 정하고, 양양 시내 구경을 시작합니다.
일단 양양버스터미널 근처에 양양중앙시장이 있어 거기서 구경도 하고 요기도 하기로 했는데,
양양버스터미널 옆에 위치한 양양중앙시장은 현대화로 인한 깔끔함이 도리어 저에겐 좀 아쉬움이더군요.
이러저리 돌다 약각 구석진 탁주집(?)에 들어가 감자전과 막걸리를 시켰는데, 서울 막거리만 팔고 지역막걸 리가 없어 소주로 바꿔봅니다.
역시 술은 낮술이 쵝오죠 ... ㅋㅋㅋ
다른 지역에 가면, 부산에서 먹지 못하는 걸 찾는데, 반즘 성공인듯하네요^^
맛나게 먹고 가게를 나와서는 다시 시장 구경 중 배는 부르지만, 감자옹심가 어떤것인지 너무 궁금해서 또 한그릇 청해봅니다 ^^;;
역시나, 다 먹지 못 해서 막걸리는 테이크아웃 합니다.
사실 감자옹심이가 무슨 음식인지 모르고 먹었는데, 식감이 정말 신기하더군요. 아삭아삭한 수제비라고 해야하나요? 아 이건 정말 맛있더군요. ^^
12시가 다되어 부산행 버스에 또다시 몸을 맡겨봅니다.
전 차도남이기 때문에 막걸리도 테이크아웃 해봅니다
내려오는 버스 안에서 냄새 날까 뒷좌석에 조심조심 마셔보다 잠듭니다.....
내년 봄에 다시 설악을 찾으리란 약속을 혼자 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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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에서 형님들 안 만났음 어쩔뻔했어용~!!!!
담번에 형님들이랑 일정 잡히면 콜~ 할께요~!
좋은 자리 있으면 초대해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