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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관악구민 도라에멍입니다.
지난번에 관악구를 처음벗어나 북한산 원정산행(^^:)기를 올린데 이어 오늘은 2차 원정을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지난번 우이동계곡 도선사 백운대 원점회기와 달리 그 유명하다는 숨은벽을 보러 효자2통 쪽으로 올라 숨은벽코스 백운대올라 도선사로 내려오는 코스로 짜보았습니다.(지난번 댓글로 숨은벽코스로 가는 방향을 잡아주신 푸팟퐁님 다시한번 감사 드립니다.)
버스타고 지하철타고 해서 9시 45분쯤 송추계곡쪽 효자2통(첨에 효자2동의 오타인줄알고 검색하느라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는 실체험을 했습니다.)에 내렸습니다. 평일인데다가 날씨가 비온다는 예보도 있었고 실제로 날씨가 안좋아서 그런지 사람이 한사람도 없더군요.
뭐 그래도 등산로 따라서 가는 길은 별로 어렵지 않았습니다. 단풍은 거의 다 떨어져 낙옆만 무성합니다. 그리고 계곡은 가뭄으로 물이 말라 있었습니다.
한적하게 산책하듯가던길이 본격적으로 오르막이 시작 됩니다. 그리고 9시넘어서는 비소식은 없다던 예보와달리 점점 하늘이 심상치가 않았습니다. 우비는 넣어왔지만 처음가는 초행길에 살짝 고민을 했지만 일단 올랐습니다.
숨은벽 능선쪽에 오를때는 날씨가 정말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어느정도 오르고 나니 앞이 확트이는 암벽지대가 나왔습니다. 바람은 세차게 불고 안개와 먹구름이 몰려왔지만 정말 장관이더군요. 제가 사진을 잘 못찍었지만 저게 숨은벽이 아닌가 싶네요.
날씨는 좋지 않았지만 오기를 정말 잘했다 싶을정도로 정말 좋았습니다. 맑으면 맑은대로 바람불고 흐리면 흐린대로 짧은 등산경력이지만 산은 그때의 멋을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여기서 한참을 구경하고 바람을 쐬었습니다.
다시 조금 올라간후부터는 본격적인 암릉구간이 나왔습니다. 양쪽이 낭떨어지지만 지나갈만한 폭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람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집에와서 뉴스를 보니세계에서 제일가는 스트롱맨이라 자처하는 또람뿌대통령도 DMZ방문하러가다가 파주쪽에 쫄아서 헬기 돌렸다는 지점이 아닌가....... )
그리고 문제의 구간이 나옵니다. 여기서 오른쪽을 보니 길이 없어보이고해서 왼쪽으로 내려 갔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사람이 다닐것같지 않은 좁은 바위사이가 나왔습니다. 앞에는 낭떨어지에 잠긴 초소하나만 덩그러니 있고.......
오는 사람하나 없이 잠깐 고민해보고 가방 벗어 손에들고 들어가 봅니다.
간신히 빠져 나올수 있었습니다. 나오니 내려가는 길이 나왔습니다.
내려가는것도 잠시 아까 그 좁은문이 지옥으로 가는 헬게이트였더군요.
그 다음부터는 가파른 엉망진창 암릉돌계단의 연속이었습니다. 초행길이고 위를 봐도 어디쯤을 가야 다왔는지 가늠을 할수없어 지루했습니다.
한참을 오른후에야 인공계단이 나오더군요. 아까 지옥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으면 나오는 문처럼 비슷한 좁은문이 나옵니다.
여기서 잠시 물을 마시면서쉬고 내려 갑니다
쫌 내려가다보면 오른쪽으로 백운봉이 보입니다. 여기부터 날이 조금씩 좋아집니다. 쭉 가다보면 전에 가보았던 백운봉암문 윗부분 암릉코스가 나옵니다.
한번 가봤다고 이번에 초보 아닌척하고 올라갑니다.
이때쯤 바람도 잔잔해졌고 날씨는 완전히 개었습니다. 평일이라 사람은 적었지만 역시 백운대정상인증장소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잠시 쉬며 커피와 언젠가 양갱들고 인증본것 따라해봅니가. 사람이 적으니 고양이들이 더 많아 보이더군요.
그리고 마침내 지난번에 못했던 백운대 인증을 했습니다.
(참로로 보안에 신경써라님께서 구매인증샷보구 구매한 마모트 포스자켓 늦었지만 인증해봅니다. 재질이나착용감하며 정말 좋습니다. 다시한번 보안에 신경써라님께 감사드립니다.)
잠시 쉬고 하산을 합니다. 오늘은 백운봉암문에서 지난번에 내려갔던 백운대대피소방향이 아닌 문으로 들어가 지난번에 가고 싶었던 용암문쪽으로 내려갔습니다.
조금 내려가다가 능선따라 용암봉 노적봉 근처에서 트랭글 메달따는 소리가 들립니다. 능선길은 평이하고 용암문이 나옵니다. 대동문인가 그쪽으로 더가고 싶었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용암문으로 들어가 도선사쪽으로 내려옵니다.
처음본 숨은벽은 정말 좋았고 오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일년전 정말 큰수술로 저세상 반쯤 갔다온 육신이 회복차원에서 시작한 관악산산행이 이정도로 좋아질줄은 몰랐습니다. 몰라보게 좋아진 체력에 기분이 절로 좋아졌습니다.
여러가지로 도움을 받은 등포여러분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돌아오는 길은 지난번 처럼 버스타고 서울구경대신 관악촌놈이 경전철이란걸 처음 타보았습니다. 우왕 두량밖에안되는 무인경전철에 촌놈처럼 두리번 거렸습니다. 우리동네도 신림 경전철공사가 한창인데 먼저 시승좀 해보았습니다.
지하철이 빠르긴 빠르더군요. 1시간 조금 더 걸렸습니다.
이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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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고생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