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가려고 했던 불곡산.. 비소식에 못갔던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올해 평일산행은 오늘이 마지막 기회라 먼 거리임에도 과감히 츨발해 보았습니다.

1시간 40분 걸려 오전 11시쯤 양주시청 내 불곡산 들머리에 도착햇습니다. 롯데월드 입구보다 기분좋은 입구네요 ㅎㅎ

여타 산행후기와 지도상 등고선을 볼때 초반에는 육산스러운 길이 나올줄은 예측하고 있었으나... 1시간 정도 지속됩니다

드디어 이곳의 정상인 상봉이 보입니다 ㅎㅎ 이제 암릉 시작인가요~

정상석 발견과 함께 트랭글 배지도 겟! ㅋㅋ

다음 가야할 상투봉이 까마득해 보입니다. 이제 바위좀 타는건가요

서울산만 타다 보니 산에서 논밭있는 풍경을 처음 보네요. 시계가 안좋아서 전망은 별로입니다

상투봉 근접했습니다 ㅎㅎ 상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가파른 데크입니다

상투봉까지 오긴했는데... 암릉이 많아고 들었는데 흠....

오 본격적인 와이어 구간이 나오네요~

앞으로 가야할 무명봉과 임꺽정봉입니다. 두 봉우리는 가까이 있지만 한 봉우리는 아니더군요.

고풍스런 사다리도 나왔는데. 살짝 쩔쩔맸습니다. 저도 왜 저기서 쩔쩔맸는지 이해가 되지 않네요 ㅎㅎㅎ

엄마가슴 바위랍니다 ㅎㅎ

상투봉에서 내려가는 가파른 길~ 올라올때는 운동 많이 되겠네요

무명봉을 올라가는 길입니다. 본격적으로 암릉구간이 제대로 시작되네요

물개바위입니다. 근데 눈은 누가 파놓은거 같은데요 ㅋㅋ

무명봉에서는 악어바위로 내려가는 길이 있습니다. 일단 그 방향으로 갈건 아니라 킵해 둡니다

돌아본 상투봉...  나름 멋진데요?

무명봉에 올라서니 임꺽정봉이 딱 나타납니다.

저기가 유명한 악어능선인거 같습니다

임꺽정봉까지 트랭글 배지 획득 ㅎㅎ

사실은 봉우리가 하나 더 남았는데 군시설로 인해 출입통제구역인듯 합니다

대호아파트 하산길은 젤 싫어하는 마구잡이 돌계단길 ㅜㅜ

그런데.... 불곡산에 와서 악어능선을 안타면 안갔다 온거라는 어느 분 말씀이 생각납니다.

다시 올라갑니다 ㅋㅋ 사실 불곡산이 5km 밖에 안되서 왕복산행이 계획이었습니다. 올라갈때는 악어능선으로 가보려고 합니다. 

네이버 지도에는 악어능선이 나오지 않아 루가 지도앱을 참조 했습니다.

악어능선으로 가는 길은 폐기된것 같은 군시설도 많고 무덤도 많고 사람도 없어  뭔가 으시시 합니다

다행히 양주시청에서 안내를 잘 해놓았습니다. 산행내내 예상치 못한곳에도 안내판이 있어서 고마운 마음이 종종 들었습니다

응... 근데 악어능선이라는데 지도상 반정도 왔는데도 왜 이런길이죠..

걱정하던 차에 갑자기 조망이 확트이면서 본격적인 능선길이 나옵니다. 이건 쿠션 바위라는데~ 흠..

흠.. 거시기한 바위인데

가운데 저 바위인데 가까이 가서 봐야 실감나게 보아야 겠습니다 ㅎㅎ

아래에서 봐야하는거 같습니다 ㅎㅎ

바위가 갑자기 쏟아져 나옵니다. 복주머니 바위라..

제법 복주머니 처럼 생겼네요. 오른쪽에 로프가 있어서 그쪽으로 바위 앞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제 악어바위가 대충 나올때까 됬는데.....  악어 등껍질 같은 바위가 나타나는걸 보니 여기 어디쯤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서부터 미친듯이 알바를 하고 다녔습니다. 악아능선까지 와서 악어 못보고 가면 바보취급 당할거 같아서..

근데 복주머니 바위 부근이 좀 지형이 많이 험해서 알바를 너무 격하게 하고 다녔습니다ㅜㅜ

그와중에 저의 눈에 저 오른쪽 바위에 등껍질이 보입니다.

너무 기뻤습니다. 아 저게 악어바위였구나!

근데 사진 가운데의 저 악어. 아무리 노력을 해도 저 악어를 카메라 엥글안에 넣을수가 없었습니다. 도무지 각이 안나왔습니다.

가까이 가서 찍으면 가다가 바위 밑으로 떨어져서 제가 죽을거 같았고요..

블로그들의 수많은 안정적인 앵글에서 찍인 악어사진들은 뭐지ㅜㅜ  다들 엄청 용감하시구나.. 

고민했습니다. 악어능선에서 악어바위를 코앞에 두고 제대로 사진하나 못찍는 바보가 되느냐

악어사진 찍으려다가 생애 처음 와보는 양주 불곡산에 묻히느냐..

결국 비통한 마음으로 포기하고 출입금지 와이어를 넘어 등산로로 들어섰습니다.. 사실 제가 알바하느라 등산로 벗어난줄도 몰랐습니다 ㅜㅜ

근데 악어바위라고?? 

ㅋㅋ 뭐죠 바로 앞에 있네요.. 1초 전까지 침통해하고 있었는데... 만약 앞서 악어바위라고 착각했던 바위를 목숨걸며 찍으려고 했다면 얼마나 허탈했을까요

불곡산 암릉이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와이어 구간 왼쪽으로 임꺽정봉이 보입니다. 다시 주 능선으로 올라왔네요 ㅎㅎ

불곡산의 기암들은 악어능선에 다있네요. 코끼리바위는 놓친줄 알았는데 여기서 봅니다

공깃돌 바위랍니다..  흠...

올라갈땐 재밌다고 느껴졌던 무명봉 하강 구간이 너무 가파르고 힘겹게 느껴집니다

아까 알바를 하면서 정신적인 데미지를 크게 입었어서 그런지 갑자기 너무 몸이 피곤하고 만사가 다 귀찮아 집니다ㅜㅜ

사진이 없지만 아까 복주머니바위 앞에서 길이 세가지 있습니다. 좌 또는 우로 돌아가기, 그리고 복주머니 바위를 치고 올라가기.

바위에 좌우로 누가 페인트 칠 해 놓았더라구요.

여러 산행후기와 블로그에서 읽은 바로는 정식 등산로는 치고 올라가는 것 같은데...

너무 가프르고 무서워 보여서 못올라갔고, 우측은 위험해 보이진 않는데 악어가 없을거 같은 길이고

결국 좌측으로 돌아 올라갔는데 너무 이상한 길에다가(알고보니 탐방금지구역) 악어바위 근처에서 헤메는 바람에 정신이 쏙 빠져버렸어요

그래도 좌측으로 가지 않았다면 악어를 못봤을테니 선택자체는 잘 한거였습니다만..

그러고 나니 암릉이고 뭐고 그냥 하산하고 싶어지더라구요

불곡산을 왕복하겠다는 패기는 어디가고ㅜㅜ

다행히 불곡산은 각 봉우리를 오르지 않고도 옆에 사면길로 돌아갈 수 있게되서

쾌속으로 상투봉과 상봉을 패스하고 양주시청쪽을 향해 하산했습니다.

암릉? 와이어? 그렇게 원해서 여기 까지 온거였는데 여기서부터는 거들뗘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ㅋㅋㅋ

내려오는 길도 원래 백화암이라는 절 옆으로난 계곡길로 내려오려고 했는데 딴생각하다 지나치는 바람에

그 옆 능선길로 하산했습니다

예감이 불길했는데 아니다 다를까 길이 헷갈려서 계속 알바하면서 내려왔습니다

드디어 하산길을 만났는데.. 저 길은 백화암에서 내려오는 길...

백화암으로 갔다면 알바도 안하고 잘 닦은 길로 하산하며 룰루랄라 했을텐데

참 바보짓을 했습니다.

양주순대국이 유명하다고 해서 시간이 3시 40분임에도 불구하고 식사를 하러 들어갔습니다. 국물맛이 일반적인 순대국과 좀 다르더라구요

불곡산의 핵심은 악어능선이 맞는거 같습니다 ㅎㅎ

암릉은 무명봉, 임꺽정봉 부근, 상투봉에서 무명봉을 향해 내려가는 길이 상당히 가팔랐습니다.

이 구간에서는 제대로 암릉산행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청에서 상투봉까지는 평범한 산 느낌이어서 산 전체가 암릉산이다 라고 말하기는 약간 애매한거 같기도 합니다.

엄~청 멀리서 일부로 찾아갈 정도는 아닌거 같고, 저희 동네 이런산이 있다면 좋아서 자주 다닐거 같습니다

이상이네요 ㅎㅎ

부족한 후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