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핏짜님 및 앙살팬더님과 함께 금백종주를 한 지아리 입니다. 

저는 등산을 올 2월 부터 시작했습니다. 

체력도 키우고 정신건강도 챙길겸 해서 가볍게 시작했는데, 지인들과 금정산과 백양산을 타면서

금백종주라는게 있다는 걸 들었고, 혼자 시도를 했다가 금정산만 종주하고 중간에 내려온 적이 잇습니다.

이번에 핏짜님이 금백종주 공지를 올리신 것을 보고, 아무래도 경험이 많은 분이 리딩해주시면 

무탈하게 종주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저한테는 쉽지 않은 종주였는데, 핏짜님과 앙살팬더님 두분께서 많이 도움주셔서 무사히 마쳤습니다. ^^

핏짜님은 익히 이름을 들어 알고 있었고, 앙살팬더님은 올해 2월부터 등산 시작하셨다고 하는데,

굉장히 산행을 잘하시더라고요. 핏짜님은 산신령, 앙살팬더님은 To-Be 산신령.

아침 7시 50분경에 명륜역에서 합류한 후, 역 근처 정거장에서 1200번 직행버스를 타고 양산 극동아파트에서

내려서 한 십여분을 걸어서 계석마을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가볍게 사진 한장 찰칵~!

이때는 마냥 설레이고 좋았었지요. ㅎㅎㅎ;

아래 사진은 장군봉 가는 길인 것 같습니다.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특히 하늘이 아름다웠습니다.

이 글의 모든 사진은 핏짜님이 찍어주셨습니다. 핏짜님의 사진실력이 참 훌륭하더군요. 

더불어 그분의 스마트폰도 성능이 좋은 것 같습니다. 흠흠..

장군봉 지나면 바로 만나는 억새풀밭에서 한장 찍었습니다. 

종주 초반인 저때만 해도 컨디션도 좋고 기분도 좋고,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습니다.

제 표정이 기분을 잘 표현해주고 있는 듯 합니다. 

고당봉 입니다. 등산객들이 참 많았습니다. 고당봉 비석과 찍은 사진은 이미 있으니까 오늘은 양보했습니다. 

갈길이 멀기도 하고요. 다들 행복해 보여서 기분이 참 좋더군요. 

북문이네요. 핏짜님이 동문, 남문까지 길이 대체로 쉽다고 하셨는데, 

오늘 핏짜님과 앙살팬더님의 페이스를 따라가다 보니 저도 모르게 오버 페이스 했나봅니다.

고당봉에서 북문까지 내려오는 과정에서 이미 피로감을 조금 느꼈습니다. 

제가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올 때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데, 두분은 내려오는 속도가 상당하시더라고요. 

어찌어찌 두분의 발목을 잡으며 열심히 따라갔습니다. 

경치는 정말정말 좋았습니다. 산세도 아름답고, 해운대 마린시티도 저 멀리 보이지요. 

부산에서 금정산은 보석과도 같은 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태령 가기 전 만남의 숲 입니다. 저는 이미 많이 지쳐있었습니다. 

지친 것은 참을 수 있지만, 문제는 제 왼쪽 고관절에 통증이 오더라고요. 왼다리를 들때마다 통증이 왔습니다.

백양산을 마져 타야하나, 그만 내려갈까 고민하다가, 금백종주는 내 산행철학(무리없게 즐겁게)과 맞지 않으니

앞으로는 할 일이 없을 것이니까 오늘만 무리해보자는 생각(?!)으로 불태령을 오르기로 결심했습니다.

(오늘 병원에서 물리치료 받았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는 근육이 상한 것 같다고 약먹고 쉬면 괜찮아질거라 하시네요.)

꾸역꾸역 불태령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중간중간에 많이 쉬면서 올라갔습니다. 

핏짜님께서 스트레칭도 도와주시고, 비타민도 주시고, 오르는 방법 코치도 해주셨습니다. 

몇시간 남았나요 묻자, 왜 그런거 묻냐며, 천천히 가면 된다면서 응원 많이 해주셨습니다. ㅎㅎㅎ 감동의 눈물 T.T

불태령인지 불웅령인지에 도착했습니다. 어제는 당시 하늘이 좀 어둑어둑 해보였는데 사진은 참 청량하네요.

스트레칭을 조금 하고 다시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백양산에 도착! 앙살팬더님은 이미 도착하셔서 한참을 기다려주셨습니다. 죄송스럽더라고요.

백양산 한두번 온 것도 아닌데, 이번 백양산 정상석은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살려줘서 고마워요 백양산!

백양산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면 나타나는 애진봉 비석 앞에서도 한장 찍었습니다.

경남에서 제일 큰 비석이라고 하더군요. 

해가 지고 있어 조금은 서두르며 가다가 일몰을 보기로 합니다. 

저 혼자 산행했었으면 무조건 걸어갔을텐데, 핏짜님은 이미 산길이 익숙하셔서 인지 즐기시더군요. 대단대단

저는 산에서 일몰을 처음 보았는데, 기분이 묘했습니다. 일출과는 다른 느낌이네요. 

내일 다시 만날 태양이지만, 영원한 이별이 되지 않을까 하는 묘한 느낌... 

갑자기 드는 생각... 가족에게 잘해야겠다..... 

일몰을 다 보고, 발걸음을 재촉하여 어두워진 산길을 내려왔습니다.

제가 밤눈이 어두운데다가 많이 지치고 통증도 있고 해서 속도가 많이 느렸는데,

핏짜님과 앙살팬더님 두분이 저를 잘 케어해주셨습니다. 

백양산을 내려오면서 제 눈높이에서 아파트 불빛을 보니 문명세계로 돌아왔구나 싶어 안도감이 들더군요.

개림초등학교에서 한 컷! 안녕~ 이제 금백종주 안할거니까 너도 오늘이 마지막이구나...

이번 금백종주는 냉정역 이바구국밥집에서 돼지국밥을 맛있게 하는 것으로 마쳤습니다.

힘든 산행이었지만 참 좋은 경험 했습니다. 

금백종주를 하고나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했는데, 그냥 홀가분합니다. 

친구들 도움으로 숙제 하나 간신히 마친 것 같은 느낌..

목표를 향해 걷는 느낌을 산행에서 받으니 많이 새롭네요. 

핏짜님, 종주 리딩해주시면서, 저까지 챙겨주신다고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사진 감사히 쓰겠습니다. 바탕화면으로 고고!

앙살팬더님, 산행 내내 배려해주셔서 감사드리고, 특히 백양산에서 하산할 때 느릿느릿 가는 제 뒤에서 

헤드라이트 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어두운 산길을 무사히 잘 내려왔습니다. ㅎㅎㅎ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