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번이나 화대종주를 실패 했습니다.
6월에 무박화대 도전했다가 탈진해서 중간에 거림으로 탈출했고
9월에 친구녀석이랑 1박화대 도전했다가 친구의 무릎 부상으로 거림으로 탈출했고요.
그래서 그런지 아무리 생각해도 아쉬움이 남는 겁니다.
아~ 한 번 더 가야하는데...
천왕봉 찍고, 대원사로 한 번 내려가봐야 하는데...
날씨는 추워지고
11월 15일이면 종주길이 막힌다고 하니 어디 한 번 도전해보자.
일단 지난번에 거림으로 탈출하기 직전 묵었던 세석대피소를 예약해 놓고
11월 11일 아침 백무동에서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아침 7시10분
대전발 백무동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이거 타려고 청주에서 대전까지 택시탔어요.
ㅠㅠ
백무동 탐방센터 앞 입니다.
아무도 없습니다.
분위기는 을씨년스러웠고
괜시리 외롭더군요.ㅋ
참샘터 지나서 길이 예뻐서 찍어 봤습니다만...
역광...ㅋ
자연의 섭리를 무시하면 이런 사진이 나올 수 밖에 없겠죠?ㅋ
향기로운 바람이 좋답니다. 그냥 좋은것도 아니고 참~ 좋답니다.
누가 이런 문구를 적어놓을 생각을 했을까요?
아마도 등산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공단 직원일 겁니다.
힘들어 죽겠구만... (쓸데없는 트집 한 번 잡아 봅니다.)ㅋㅋ
장터목에 도착을 했습니다.
저를 반겨주는 것은?
돼지처럼 살이 디룩디룩 찐... 까마귀...ㅋ
살 좀 빼라. 이 녀석아~
하늘이 참 잔인할 정도로 파랗더군요!
장터목에서 연하봉 거쳐 세석으로 향했습니다.
이 넉장의 사진을 찍기위해 백무동에서 직접 세석으로 오르지 않고
장터목을 거치는 코스를 택한 것이지요.
위에 해바라기로 얼굴을 가린 사진을 찍기 위해
저곳에서 무려 15분이나 넘게 지나가는 사람을 기다렸습니다.
해지기 직전까지 기다릴 생각도 있었습니다.ㅋㅋ
촛대봉에서 천왕봉 방향을 찍어 봤습니다.ㅎㅎ
16시 20분에 세석에 도착해서 민생고를 해결합니다.
집에서 재워간 돼지불고기, 찬밥 한덩이 그리고 라면까지...
그냥 세석 개밥이라고 불러 해주세요.ㅋㅋ
16시 35분에 자리 배정을 한다고 방송이 나오더군요.
음식 준비하다 말고, 자리를 뜰 수가 없어서
밥을 다 먹고나서 방배정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환상적인 빼빼로데이 밤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실내 기온이 30도를 넘는 듯 했습니다.
(전기가 남아도나? 기름이 남아도나? 보일러 좀 적당히 좀 돌리지???)
정말 엄청 더웠습니다. 그 환경에서 잠든 사람이 비정상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게다가 코골이에 술주정에 방귀소리는 거들뿐... 정말 환상적인 밤이었습니다.ㅋㅋ
11시가 넘어서까지 잠들지 못해서 다음날 무척 힘들었네요.
잠들지 못하고 나와서 서성이다가 그냥 한 번 찍어 봤습니다.ㅎㅎ
다음날 새벽 3시에 일어나 누룽지를 한사발 끓여먹고
4시5분에 세석을 출발 5시40분 장터목에 도착했습니다.
다행이도 전날보다 춥지 않았고, 바람도 불지 않았습니다.
6시 10분경 제석봉 부근에서 찍은 남동쪽 하늘 입니다.
불그스름하게 뭔가가 올라오고 있지요?
가슴속이 설레임으로 가득했습니다.
부지런히 발길을 옮겼습니다.
영차영차~ㅎㅎ
6시 45분 무사히 천왕봉에 도착을 했고
6시55분~57분...
생애 두번째 지리산 천왕봉 일출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 얼굴 안보이시죠? 역광으로 처리한 모자이크 입니다.ㅋㅋ
정상석 앞에서 한장... 찰칵...ㅋ
한국인의 기상 스틱으로 가려지다!!!ㅋㅋ
중봉에서 천왕봉을 배경으로 한 컷...ㅎㅎ
대원사로 갈 것이냐? 중산리로 갈 것이냐?
고민을 하다가... 대원사 방향으로 내려왔습니다.
이 코스는 두번째 가보는 코스 입니다.
이미 전날 마음을 먹고 올라왔지만, 끝까지 고민을 했습니다.
악명?높은 치밭목~유평리 길의 명성을 알고 있기에...ㅎㅎ
혹시 써리봉에서 먹는 황도맛을 아시나요?
(신구 할아버지 버전 : 니들이 써리봉 황도맛을 알아?)
안드셔 보셨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ㅎㅎ
천왕봉과 중봉도 함께 황도를 먹습니다.
읭??? 뭔 소리래???ㅋㅋ
황도로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단숨에 내려 꽂습니다.ㅎㅎ
잘해놨네요.
이 길의 끝은 어디일까요?ㅎㅎ
네... 그 길의 끝은 처발묵 대퍼소 입니다.ㅋㅋ
치밭목 대피소에서 잠시 쉬어 갑니다.
식수 보충도하고, 라면도 한개 끓여먹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내려 갑니다.
이후 산행에 대해서는 달리 표현하고 싶은 말이 없습니다.
그냥 힘들었습니다.ㅎㅎ
시간이 얼마나 소요되는지?
쉬지 않고 내달리면 얼마만에 내려갈 수 있는 길인지?
그냥 한 번 쯤 시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맨 아래... 기록표를 참고해 주시면 됩니다.ㅎㅎ
치밭목 출발 세시간 만에 무사히 대원사에 도착했습니다.
아무 생각도 안납니다. 그냥 빨리 집에 가고 싶은 마음뿐...ㅎㅎ
대원사에서 삼장분소까지도 고행이었습니다.
그 기분 다들 아시죠???
유평리에서 한숨 돌리고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3.5km를 더 내려와야 한다는...ㅠㅠ
술이 무쟈게 땡겼으나 꾹 참고...
이온음료로 피로를 달래 봅니다.
진주, 대전거쳐 저녁 8시에 무사히 귀가했습니다.ㅎㅎ
평범하기 그지없는 산행후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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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방아자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