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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능선, 관악문과 연주대 앞 계단이 생긴 이후 처음 가본 사당능선이었는데,
'예전 느낌은 죄다 사라졌습니다'
받아들이는 분들마다 다르게 느껴지겠지만
몇주에 한번씩 다니는 저에겐 짧게 짧게 남아 있던 긴장감이 사라진 능선이 아쉽네요.
얻너 분들에게는 가볍게 걸을 수 있는 능선이 되었어요.
일기예보에 정오무렵부터 비/눈 소식이 있어서 일찌감치 가보려고 했는데,
아이들 병원 진료 마치고 뭐하고 나니 10시가 넘어 출발.
바람없이 따뜻한 날씨라서 가볍게 입고 출발했는데,
망할,
사당역 도착하자마자 바람이 심하게 불어댑니다.
사당능선 올라서자 남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무척이나 선선하게 불어대나 싶었는데,
남서쪽 하늘이 심상치 않습니다.
사당능선 전망대 절벽을 오르자마자 눈발이 심하게 날립니다.
계획에 없던 눈길산행이 됩니다.
▶사당능선 첫 전망대 앞 바위구간, 눈이 제법 날리기 시작합니다.
자몽색깔 저 집업티가 이런 날씨엔 아주 좋아요. 적당히 따뜻하고 땀이 맺히지 않구요.
낙성대에서 오르는 길목 조금 지나는데 아크배낭에 달린 등포 고리가 보입니다.
^..^
가시는 분 잡고 인사를 나눕니다.
양구매님!
회사분들과 함께 오셨다고.
오후에 애들과 수영장 갈 약속때문에 먼저 이동하는데,
그늘진 곳 여러 곳이 슬슬 미끄럽습니다.
능선 위로 갈수록 눈바람이 세차게 불어댔지만,
기온이 낮지 않아 많이 춥지는 않습니다.
대신 손가락 끝이 시립니다.
포케몬고에 특화된 장갑이라 엄지와 검지 끝에 구멍이 있어요 ^^
▶눈보라가 내리다 멈추기를 반복. 하지만 많이 춥지는 않습니다.
관악문,
계단으로 깔끔하게 만들어 놨습니다.
내려가는 길목조차 깔끔하게 계단처리.
▶관악문, 겨울이면 잔뜩 얼어있는 곳을 밧줄잡고 오르는 짧은 구간이죠.
하나같이 자신의 체중을 탓하면서 ^^
횃불바위(라고 불리는) 곳에서 보니 연주대까지 계단이 펼쳐져 보입니다.
소나무바위 오르는 길목, 정면에 또 깔끔하게 계단을 깔아 놨네요.
처음 사당능선 오시는 분들도 오금 저리며 두다리 떨 일이 없겠어요.
마지막 연주대 오르는 길,
체인길은 남겨두고 제가 좋아하는 길 위로 계단을 깔아 놨더군요
▶연주대에 이르는 계단길이 능선을 따라 놓여있죠.
이젠 더 많은 분들이 쉽게 쉽게 관악산 사당능선으로 오르실 수 있겠어요.
대신 땀도 덜 나고 떨리는 느낌도 없겠어요.
연주암에서 놀고 있는 몬 몇마리 잡고서 공양간에 들어가니
마침 점심공양시간.
일부러 공양시간 맞춰서 산에 오른 듯한 느낌이에요 ^^
▶누군가 천수관음전 앞에 만들어 놓은 눈사람.
눈코입이 없으니 살짝 무섭습니다 --;;
그런데 대놓고 정종과 맥주를 꺼내놓고 드시는 젊은 팀이 있더군요.
한 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뒤에 서 계신 분이 자꾸 밀어대는 통에 줄에서 나갈 수가 없어요.
술 냄새 풍기시는 할아버지 한분은 그냥 당당히 새치기하면서 오히려 줄 서있는 사람들이 밀칩니다.
오래 머물고 싶지 않았어요.
이날 따라 왜 이렇게 비빔밥이 짜죠?
대충 해치우고 내려오는데 낯익은 모습이 보입니다.
조리퐁형님^^
이 날씨에 국기봉 돌기를 하신다고. ^^
내려올 때는 서둘러서 내려왔어요.
바위들이 살살 미끄러웠지만 스틱으로 자리잡으면서 쵹쵹쵹!
오후에는 애들과 수영장에 가서 놀았어요.
이제 애들끼리 알아서 잘 놀만큼 수영을 할 줄 좋습니다 ^^
관악산 사당능선,
앞으로 사람들 더 많이 찾겠어요.
겨울 동안 사당능선 중간중간 음지구간은 얼어 있습니다.
아이젠 신고 벗는 일이 귀찮지만 비상을 대비해서 늘 아이젠을 챙겨주세요 ^^
▶ 짧게 한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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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시네요
고생하셨네요!인증엔 추천입니다^^
심하게 매서운 날씨가 아니라서 걸을 수 있었어요.
칼바람 부는 날씨에는 폴라텍 뽀송이바지와 두툼한 스트레치 집티를 입고 다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