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등포에 들어온 지는 얼마 안 됩니다. 질문 몇 개 하고, 눈팅하며 핫딜(?) 아이템들을 구입하기만 하다가

등포 회원님들의 도움을 받아 나름 장비를 갖추고 겨울산에 올라봤습니다. 

회원님들에겐 일상일지도 모르겠지만 저에겐 최고 장거리 장시간 산행이었습니다. 

추운날 갑자기 무리한 탓에 장경인대염이란 것도 경험해보네요 ㅠㅠ. 눈으로 볼 땐 멋있다고 생각하고 찍은 사진이지만 컴으로 보니 뭐.. 그저 그렇네요. ㅎㅎ..

운행복장

상의: k2울내의+파타고니아 써멀 스피드웍 집넥 +마모트 이소덤 + (파타고니아 나이프릿지:: 능선 운행시 착용)
하의: 마무트바지.. 이름을 모르겠네요. 부분 쉘러원단이고 좀 얇고, 아랫단은 스패츠같이 되있습니다. 기장은 무지 길어서 줄일까 했는데 아스트릴한 색깔 때문에 걍 산에서만 입기로 했습니다...
배낭: 오스프리 케스트럴38L(다 좋은데 지퍼가 불만입니다...) 

스틱: 블랙다이아몬드 z폴딩..(이것도 이름을 잘 모르겠음.)

집이 초례봉 근처라 일찍 출발해서 일출을 보고자 계획했지만... 출발이 늦은 탓에 해가 뜰 때 초례봉까지 오르지 못했습니다.

오르면서 해 뜨기 전 한 컷.

뒷산 초례봉.

초례봉 낙타봉을 지나 새미기재에서 한 컷.

환성산 감투봉

오전 기온이 영하2도 였습니다. 물에 살얼음이... 

환성산을 뒤로하고 한 컷.

환성산 내려오면서부터 무릎이 좀 불편했습니다. 그만뒀어야했겠지만.. 아직 시간이 이른 거 같아 계속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그 전에 환성산에서 하산하면서 많이 헤맨 탓에 갓바위까지 못 가고 그만뒀어야했거든요.

장군봉에서 한 컷. 

오르면서 길을 잘못들러 등산로가 아닌 길로 올랐습니다. 나무를 헤집고 바위를 타고 올라오니 시간도 체력도 상당히 소진되고 불편하던 무릎에 통증도 몰려옵니다.

용주암

장군바위에서 용주암까지 길은 오늘의 코스 중 가장 편했습니다. 수월하게 용주암까지 가다가... 코스를 살짝 벗어나 용주암 위쪽 봉우리에 들렀다 내려옵니다..  ㅜㅜ 무릅이..

스틱에 의존해 다리를 질질 끌며 갓바위까지 올랐습니다. 진짜 깡으로 갔어요. 갓바위 하산길은 잘 닦아놔서 편할거라 생각했거든요.

해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갓바위 하산길은 불행인지 다행인지 전부 계단이더군요. 가로등도 있고...덕분에 해가 없어서 문제 생길일 걱정은 안 했습니다. 다만 고통스런 계단 하산길만.

하산길 한 컷 ㅎㅎ

스틱에 몸을 맡기고 계단을 하나하나 세듯 천천히 내려왔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학생들... 전부 저를 추월해 내려가요. ㅠㅠ

천천히 내려가다보니 손이 시립니다. 빡시게 운행할 땐 몰랐는데 양말도 다 젖어서 발도 시려웠어요. 스마트울양말 하나 장만해둘껄 했습니다.

신기하게 평지를 걸을 땐 무릎이 안 아퍼요.. 갓바위휴게소식당으로 가서 비빔밥 먹고(절 밑이라 그런지, 제가 찾지를 못한건지.. 돼지국밥 같은 걸 파는 집은 안 보였습니다. 단백질이 필요했는데...) 버스를 탔습니다. 다행히 여기는 버스배차간격이 짧아서 따뜻한 버스에서 졸면서 집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